메이저리그 최강 볼티모어 류현진에게 백기...30개 구단 중 팀 타율 4위, 장타율 2위
김광현,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 합격점...3⅔이닝 1실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2승을 달성했다.(사진=연합)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2승을 달성했다.(사진=연합)

[중앙뉴스=윤장섭 기자]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 성공해 개막전에 이은 두번재 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던 불명예를 말끔하게 씼었다.

류현진은 18일(한국 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4개를 허용하고 1실점 했다. 하지만 볼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 3개를 잡아내며 호투했다.

류현진의 호투에 타선도 덩달아 신이나서 내야안타는 물론 쓰리런 홈런과 투런 홈런 적시타 등을 포함해 7점을 뽑아내며 류현진의 2승을 도왔다. 류현진은 5-1로 앞선 7회말 승리 투수의 요건을 채우고 불펜 투수인 라파엘 돌리스에게 자리를 넘겼다.

토론토가 7-2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ERA)은 4.05에서 3.46으로 내려갔다.

류현진이 볼티모어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것은 류현진이 데뷔한 2013년 4월 21일 이후 7년만의 일이다. 이때 류현진의 소속팀은 LA다저스 였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5실점 했다.

현재 볼티모어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타율 4위, 장타율 2위 등 최고의 팀에 속한다. 타선 하나하나가 강타자들이지만 이날은 모두가 류현진에게 힘을 쓰지 못했다. 류현진은 1·2회말에 안타 1개만 허용했다.

류현진이 방문을 잠그며 볼티모어 타선을 봉쇄하자 반대로 토론토 타선은 불이 붙었다. 2회까지 탄탄한 수비를 보였던 볼티모어는 3회초 토론토의 공격에 맥없이 무너졌다. 볼티모어 선발투수 알렉스 코브는 3회 초 토론토 2번타자 중견수 그리칙에게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맞고 4실점 했다.

토론토 타선에 불을 붙인건 3회초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다. 그리고 조 패닉의 연속 내야안타가 나오면서 볼티모어 수비가 무너졌고 흐름은 토론토 쪽으로 기울었다.

류현진은 지난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5이닝 무실점)에서 1승을 챙기고 이어 마이애미 말린스전(6이닝 1실점)에서 호투를 펼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었으나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압도적인 피칭으로 1점만 내주었을 뿐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위기라고 할 수 있는 4회말에서 류현진은 선두타자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허용하고, 1사 후 페드로 세베리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 내줬다. 그러나 류현진은 다음 타자 팻 발라이카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볼티모어의 흐름을 끊었다.

상승세를 탄 류현진은 5회말 삼자범퇴로 볼티모어 타선을 잠재웠고 6회말에는 1사 1루에서 산탄데르를 병살타로 처리해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4:1로 앞서던 토론토는 6회초 2사 1, 2루에서 그리칙의 적시타로 1점을 더 추가하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9회초에는 비지오가 좌중월 2점 홈런을 날리면서 확실한 승리를 예감했다. 볼티모어도 9회말 1점을 뽑으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거기까지 였다.

토론토는 7-2로 가볍게 승리했다.

한편 이날 KBO리그 최고 투수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KBO리그 최고 투수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사진=연합)
KBO리그 최고 투수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사진=연합)

세인트루이스는 어제(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광현을 18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김광현은 오전 6시15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첫 마운드를 밟았던 김광현은 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면서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팀 내 선발 투수들이 부상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이탈하면서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졌다.

김광현은 앞선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자책점으로 세이브를 수확했고 오늘 마운드를 밟으면서 24일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섰다.

김광현은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해 안타 3개, 볼넷 3개를 내주고 1실점 했다. 삼진은 1개를 잡았다.

김광현은 3회까지 실점을 허용치 않고 무실점으로 잘 막다가 팀이 1-0으로 앞선 4회말 컵스의 선두타자 이언 햅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두 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존 갠트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메이저리그 첫 선발 등판을 승패 없이 마쳤다.

3회까지 김광현은 57개의 공을 뿌렸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33개 였다.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3.86으로 낮추면서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무난하게 치뤄 합격점을 받았다.

김광현은 시카고 컵스 타자들을 최고 시속 91.6마일(약 147㎞)짜리 포심 패스트볼과 주 무기인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과 커브로 상대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컵스에게 3-1로 승리하며 시즌 전적 5승 4패로 승률 5할을 기록했다. 반면 컵스(13승 7패)는 4연패에 빠졌다.

현재 컵스는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고 세인트루이스는 밀워키와 함께 공동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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