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산업 선도기업 투자 늘려…반도체‧5G‧전기차‧바이오
삼성, 15조2566억원 투자하여 전체의 35% 차지
CEO스코어, 64개 대기업 집단 374개 사 조사

출처: CEO스코어(단위: 십억 원)
출처: CEO스코어(단위: 십억 원)

 

[중앙뉴스=김상미 지가]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감소했음에도 투자액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 △5세대 이동통신(5G) △자율주행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대기업들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투자를 늘렸다.

대기업 투자액만 43조2910억원으로 이들 전체의 영업이익 30조3598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많았다. 

삼성이 지난해보다 약 65% 늘린 15조2566억원을 투자하여 1위로 나타났으며, 이는 대기업 전체 투자액의 35%에 달하는 것이다.

1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집단 내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374개 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이들 기업의 총 매출은 651조8천838억원, 영업이익은 30조3천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24조9313억원), 영업이익은 25.3%(10조2901억원) 줄었다. 

순이익 역시 전년 36조2459억원에서 27조8307억원으로 23.2%(8조4151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실적은 크게 악화됐지만 투자액은 늘었다. 투자액은 전년보다 15.8%(5조9140억원) 증가한 43조2910억원였다.

이 중 삼성그룹은 올해 상반기에만 15조2566억원을 투자했는데 전년(9조2586억원)보다 5조9980억원(64.8%) 늘었다. 투자액이 10조 원을 넘는 그룹은 삼성이 유일했다. 

삼성을 제외할 경우 전체 대기업집단 투자액은 28조1184억원에서 28조344억원으로 840억원 감소했다.

삼성 다음으로는 현대차(7934억원), 포스코(7733억원), GS(3586억원), KT(2239억원), SM(2061억원), 현대백화점(1569억원), 롯데(1468억원), 영풍(1151억원) 등이 1000억원 이상 투자액을 늘렸다.

개별기업으로는 반도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가 14조23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삼성그룹 전체 투자액의 93.3%(14조2378억 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하며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세웠다.

뒤를 이어 SK하이닉스(4조915억원), KT(1조8736억원), 현대차(1조8543억원), LG유플러스(1조3937억원), 포스코(1조3916억원), SK텔레콤(1조3150억원), LG화학(1조2007억원) 등이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증가액은 삼성전자(6조555억원)가 유일하게 1조원을 넘겼다. 포스코(6092억원), GS칼텍스(4582억원), 현대모비스(3501억원), LG유플러스(3489억원), KT(3467억원), SK텔레콤(3363억원), 현대차(3056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64개 대기업집단 중 절반이 넘는 38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 이중 7개 그룹이 적자 전환했고 2개 그룹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나머지 29개 그룹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적자 전환한 그룹은 GS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에스오일, OCI, 애경, 한라, 이랜드 등으로 대부분 석유화학 계열사를 보유한 곳이었다. 적자 폭이 확대된 2곳은 금호아시아나와 호반건설이다.

반대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하이트진로(294.1%, 952억 원)를 비롯해 셀트리온(174.7%, 3427억원), 유진(77%, 389억원), DB(53%, 2320억원), 카카오(52.4%, 535억원) 등 19곳이었다.

영업이익 규모는 삼성이 9조617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보다 1.2%(1115억원) 증가한 것으로 2위인 SK(4조2839억원)의 두 배가 넘었다.

삼성과 SK를 비롯해 영업이익이 1조 이상인 그룹은 현대차(3조537억원), LG(1조7233억원), 포스코(1조84억원) 등 총 5곳으로 전년 7곳에서 2곳(GS, 롯데)이 줄었다.

개별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9862억원 늘며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SK하이닉스(8979억원), HMM(3611억원), 세메스(2447억원), LG이노텍(2056억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는 7조6803억원으로, 조사대상 가운데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전체 영업이익 감소폭는 -25.3%에서 -33.2%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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