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수순 밟기…내달 1일부터 직무대행
차기 은행장, ‘임추위·주총’ 거쳐 최종 선임
박진회 현 은행장, 이달말까지 업무 마무리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8일 유명순(56) 수석부행장을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사진=한국씨티은행)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8일 유명순(56) 수석부행장을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사진=한국씨티은행)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8일 유명순(56) 수석부행장을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씨티은행은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하고 유 수석부행장을 행장 직무대행으로 정했다.

19일 금융계 안팎에서는 유 수석부행장의 은행장 직무대행 선임에 대해 최근 사의를 밝힌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에 이어 유력한 차기 은행장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는 ‘수순 밟기’라는 목소리도 있다. 

유 직무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차기 행장이 선임될 때까지 행장 직무를 맡게 된다. 차기 행장은 한국씨티은행 내규에 따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한 후보 추천과 주주총회, 이사회를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박진회 은행장은 지난 14일 사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오는 10월 임기 종료에 맞춰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은행장은 지난 2014년 취임해 연임했으며 세 번 연임하지 않음으로써 이달 31일까지 은행장 업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외국계은행들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지만 차기 리더십을 양성하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인력 풀(pool)을 관리·운영하는 것으로 비공개를 하고 있다. 

이로 보아 박 은행장이 용퇴할 것을 밝힌 것은 내부에서 어느 정도 차기 은행장 윤곽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기 은행장 후보로 유력한 평가를 받고 있는 유 수석부행장이 선임된다면 씨티은행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은행장이 된다. 

은행권에서의 최초 여성 은행장은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이며, 유 수석부행장이 씨티은행장으로 선임된다면 국내에서는 두 번째 여성 은행장이 되는 것이다.

한편, 유 수석부행장은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서강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서울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마쳤다. 

1987년 씨티은행에 입행한 유 직무대행은 대기업리스크부장, 다국적기업금융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14년에는 잠시 JP모건체이스뱅크 서울지점 공동지점장을 지냈고, 이듬해부터 씨티은행 기업금융그룹장(수석부행장)을 현재까지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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