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유행 중심지 된 교회...이유 있나
헨리 8세와 개신교의 탄생...개별 교회주의가 강한 이유
코로나19가 바꿔버린 개신교회 환경...어떻게 변했나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대구의 "신천지에서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무더기로 발생"한 이후 우리나라는 "방역당국의 철저한 방역과 의료진들의 목숨을 건 희생, 국민들의 생활화 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점차 줄어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달리 전 세계는 세계적인 대유행 팬데믹으로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속출하는 것은 물론 매일같이 사망자들이 발생하고 있어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은 한국의 의료체계를 높이 평가하는 한편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위한 성숙한 국민의식을 칭찬하며 한국 정부에 대해 엄지손을 치켜세웠다".

"세계 각국의 찬사가 이어지자 대통령은 이 모든것"이 정부의 노력이라며 자화자찬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석학들은 한국에서 2차 대유행이 시작 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다. 우리가 "방심한 틈을타서 잘 관리되던 방역체계는 최근들어 급격하게 무너졌고 하루가 다르게 3자리 숫자"의 감염자가 쏟아지면서 결국 석학들의 경고가 현실로 닥쳤다.

이번 2차 대유행의 시발점이 된 곳이 교회였다. <중앙뉴스>는 "2차 코로나19 대유행에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판단되는 한국 교회의 현실에 대해 들여다" 보고 문제점을 찾아 보기로 한다. 

▲2차 코로나 대유행 중심지 된 교회...이유 있나

한국교회는 국민들로 부터 기피하는 시설물이자 단체가 되었다.(사진=중앙뉴스 DB)
한국교회는 국민들로 부터 기피하는 시설물이자 단체가 되었다.(사진=중앙뉴스 DB)

지난 "2월, 중국 우환으로 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스포츠 등 대한민국의 모든 영역에서 예전과 같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게 만들었다. "코로나19는 발병 초기만 하더라도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다"가 단 한사람의 슈퍼 전파자로 인해 온 나라가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슈퍼 전파자는 "이단집단으로 한국 종교계에서 끈임없이 무리를 일으키고 있는 신천지 대구지파의 여성 신도다". 급기야 "신천지의 이만희 교주까지 무룹을 꿇고 국민들께 머리숙여 용서를 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종교계가 "코로나19의 확산지라는 오명을 쓰게되었고 이때부터 한국교회는 국민들로 부터 기피하는 시설물이자 단체"가 되었다. 신천지 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집단에서 잊어버릴만 하면 코로나19 감염자들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결국 정부는 종교시설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실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때 "한국내 모든 교회들은 한동안 교회에 나가지 못하고 SNS를 통한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한국교회 100년사에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초유의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어느정도 진정 되면서 조금씪 교회 예배가 시작되었고 국내 코로나19 감염 환자 발생률은 10명 미만으로 차츰 그 숫자"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방역당국과 국민들 모두가 긴장이 풀어진 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의 조짐이 조금씪 나타나기 시작했다.

긴긴 장마, 그리고 "휴가철과 맛물린 8월 부터다". 급기야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에서 개신교 교회를 중심으로 감염환자들이 속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같은 종교계 이지만 상대적으로 성당이나 불교 사찰에서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어 대조적이다.

7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면서 교회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현재 상당수의 교회들은 각자가 속한 교단에 교회의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개신교에 여러 교단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신도수가 300명 되는 중.소형 교회(사진=중앙뉴스 DB)
신도수가 300명 되는 중.소형 교회(사진=중앙뉴스 DB)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A교회는 신도수가 300명 되는 중.소형 교회다. 이 교회는 이번 코로나사태를 격으면서 신도 절반 이상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거나 연락을 끊기도 했다". 교회를 담임하는 "C목사는 철저한 방역과 성도들간의 거리두기 등 정부시책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지키고 있지만 불안한 성도들의 마음까지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A교회도 한 교단에 속해있지만 "가톨릭이나 불교만큼 중앙에서의 지도력이 잘 미치지 않았을뿐더러 개별 교회주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이 교단 소속의 교회들은 예방과 방역을 위해 교단의 매뉴얼 준수 등 일사불란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C목사는 "개신교의 개교회주의 특성 때문에 구멍이 생기는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최근 수십 명의 대규모 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의 타겟이 된 용인의 우리제일교회도 소수 교단 소속이다. 

위에서 지적했듯이 "특히 소수 교단이나 독립 교단의 경우가 더 교단의 영향력이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고 봐야한다. "교단 차원의 코로나 예방 지침이나 매뉴얼 역시 전달되지 않는 것은 각자 교회들이 이를 지켜야 하는 의무감이 약하기 때문이다". 

사실 용인의 우리제일교회의 경우 "방역 지침을 잘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게다가 "통성 기도나 방언 집회 등을 열었다는 것, 그러다 보니 철저한 거리두기는 물론 마스크 착용조차 이루어 지지 않았다"는 것이 방역 당국이 내린 결론이다.

그나마 교회의 "규모가 어느정도 크다"보니 성도들 간의 거리지키기 등이 일부 이루어져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여겨야 할" 지경이다.

그렇다면 교인수가 50인 미만의 개척교회의 경우는 코로나에 얼마나 더 열악할까?. 소위 "개척교회라고 말하는 미자립 교회의 상당수는 성도수가 10~50명 정도에 불과하다". 성도의 숫자가 적다보니 "교회의 규모 자체도 매우 열악한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 "반 지하나 2, 3층 상가 건물의 작은 평수를 임대해서 운영하다" 보니 코로나 감염과 확산의 취약지대가 되고 있다.

개척교회의 구성을 살펴보면 "소수의 교인들과 목회자 가족들은 한 가족처럼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언제든 함께 모여 기도하고 찬양하고 식사하는 것이 자연스런 습관처럼 되어있다. 물론 이번과 같은 사태가 아니라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관계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코로나19와 같은 국가 재난 사태에서는 소규모 집회는 바로 코로나19 감염에 직격탄을 맞는거나 다름없다.

그래서 미자립 교회들은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 되면 자연적으로 재정상태가 바닥을 보이게 되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더라도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그래야 성도들로 부터 헌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성도들의 이탈도 막을 수 있게 된다.   
  
미자립 교회 성도들이 예배를 마친 후에 각자 흩어지지 않고, 함께 모여서 식사를 하는 것은 미자립 교회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하게 된다.

막상 식사를 할 때 교인들은 모두 마스크를 벗게 된다. "코로나 집단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설혹 "코로나 집단 감염에 대한 교단 차원의 대응 지침"이 내려가더라도, 재정 상황이 심각한 개척 교회의 입장에서는 예배 후의 성도간 식사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이런 이유로 2차 대유행은 시작되는 것이라고 방역당국은 지적했다.  

▲ 헨리 8세와 개신교의 탄생...개별 교회주의가 강한 이유

잉글랜드는 종교개혁(사진=종교책 참조)
잉글랜드는 종교개혁(사진=종교책 참조)

개신교는 기본적으로 중앙집권적 체제가 아닌 개별 교회주의다. 현재 대한민국내 개신교 숫자는 5만여개에 달하며 미자립교회와 소형, 중형, 대형 교회들이다. 이중 75%이상이 500명 미만의 교회들이 대다수다.

카톨릭이 중앙집권적 체제라면 개신교는 모두 개교회주의(개별 교회주의)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강력한 중앙집권적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본질적으로 힘든 측면이 있다.

개신교의 발상지로 주목받는 "영국의 종교개혁은 왕의 후원과 국가의 보호 안에서 이루어졌다. 다시말해서 개인이 아닌 국가의 보호아래 진행됐다"는 것,

사실 "잉글랜드는 종교개혁 이전에도 로마카톨릭교회에서 독립하려는 시도를 여러 번 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헨리 8세다". 영국의 왕 헨리 8세는 1534년 왕위 지상권을 발표하고 교황과 결별했다. 헨리는 "먼저 부패의 온상인 수도원을 해산시키고 재산을 몰수했다". 또한 "교회의 주교는 왕이 지명한 사람만 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한 후 토마스 크랜머를 대주교로 임명했다.

토마스 주교는 "국왕이 잉글랜드의 종교개혁을 이끌어줄 것"이라고 강력하게 믿었다. 라틴어 미사를 폐지하고 "자국어로 예배를 드리게 했다".백성들이 읽지 못하는 라틴어 성경 대신 영어 성경을 전 교회에 배포했다. 그리고 백성들에게 성경 읽기를 권장했다.

"헨리 8세의 종교개혁으로 인해 잉글랜드는 유럽 최초의 개신교 국가"가 되었다.

사실 헨리 8세는 "자신의 왕권 강화를 위해 종교개혁을 이용했을 뿐이다. 그러니 종교개혁 수준은 미미했다". 헨리 8세가 죽은뒤 에드워드 6세가 열살의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다. 에드워드는 "외삼촌 서머싯 공작과 함께 종교개혁을 실시했다".

에드워드 6세는 로마카톨릭과 관련된 모든 법을 파기시켰고, 교황청으로 가던 모든 헌금을 국왕의 수입으로 돌렸다. 국회에서 성만찬을 실시하게 했고 성직자의 결혼을 허용했다. 영어선경의 출판과 판매를 자유롭게 했고 영국 국교회의 대헌장이라고 할 수 있는 42개 신조를 발표했다.

이렇게 "종교개혁의 물결이 일어나자 유럽 대륙으로 망명했던 영국의 종교개혁자들이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중세 때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의 기치를 올렸을 때도 표적은 ‘가톨릭 시스템’이었다". 교황부터 추기경, 주교, 사제, 평신도로 쭉 내려오는 상명하복식 수직 구조에 대한 반발이 무척 컸다. 당시에는 성경도 라틴어 성경만 있었다. 미사도 라틴어로 진행했다.

평신도들은 성경을 읽어도 뜻을 알 수 없었고, 미사 때 읊는 라틴어의 의미도 알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신앙 생활을 전적으로 가톨릭 사제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가톨릭 특유의 중앙집권 체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였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은 이런 구조를 허물었다. "평신도가 사제를 통해서 신을 만나는 방식을 거부했다. 대신 어떠한 중간자도 없이 나와 하나님이 직접 소통하고 대면하는 ‘1대1의 관계’를 지향했다". 이런 지향으로 인해 개신교에는 개교회주의(개별 교회주의) 성향이 강하다. 

▲ 코로나19가 바꿔버린 개신교회 환경...어떻게 변했나

코로나19가 바꿔버린 개신교회 환경(사진=중앙뉴스 DB)
코로나19가 바꿔버린 개신교회 환경(사진=중앙뉴스 DB)

요즘 개척교회 목사들은 교단 목회자들과 만나면 늘 18번 처럼 하소연 하는 소리가 "예배 봐도 망하고 안봐도 망한다"고 푸념을 한다. 코로나에 개척교회들이 생사의 기로에 섰다는 이야기다.

중.대형 교회와 달리 "교인 수가 많지 않은 개척교회 등 소형 교회들은 코로나19 감염과 확산의 ‘약한 고리’가 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개척교회에서 코로나 확진자들이 계속해서 발생하자 시민들은 “코로나 감염 사태가 교회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도 굳이 주일예배를 강행해야 하느냐”며 교인들과 목회자들을 향해 강하게 비판하는 등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고 있다.

시민들의 항의 섞인 목소리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오죽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강행하는 당사자의 심정은 얼마나 절박한지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소형 교회의 상당수는 ‘죽느냐 사느냐’하는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문제는 돈이다. 기본적으로 재정 상태가 취약하다 보니 코로나19에 대한 교회 차원의 예방 시스템도 열악한 상황이다.  

현재 "한국 개신교는 교인 수에 따라 4가지 형태의 교회로 분류하고 있다". 먼저 성도수가 5만명 이상인 △초대형 교회, 성도수가 1만명 이상의 △대형 교회, 성도수가 1천명에서 500명 사이의 △중형 교회, 성도수가 300명 미만의 △소형 교회, △성도수가 50명 미만의 미자립 교회 또는 개척 교회로 나눈다.

통상 교인 수 50명 미만을 미자립교회로 본다. 그나마 50명은 많은 편이고, 개척 교회의 교인 수는 대부분 10~20명에 불과하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 개척교회나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은 “예배를 보다가 확진자가 나와도 망하고, 예배를 안 봐도 망하게 생겼다”고 하소연한다. 전국에 있는 교회 수는 약 5만 개다. 개신교는 흔히 ‘5만 교회, 15만 성직자, 1000만 성도’라고 표현한다. 이들 5만 개 교회 중 75% 가량이 미자립 소형 교회다.

5만 개 교회 중 75% 가량이 미자립 소형 교회다.(사진=중앙뉴스 DB)
5만 개 교회 중 75% 가량이 미자립 소형 교회다.(사진=중앙뉴스 DB)

목회자들의 경우 신학교를 졸업한 뒤 목사 안수를 받게 된다. 목사가 되면 월급을 받는 중 대형 교회의 교역자, 즉 부목사로 취직을 하거나, 아니면 자신의 힘으로 교회를 개척해야 한다. 과거에는 개척교회를 만들어 성공하는 사례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교인 100명을 확보하기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대다수 개척교회는 대부분은 교인 수가 많지 않다. "목회자의 가족이나 친지로만 운영되는 교회도 많고, 10~30명 정도의 교인으로 꾸리는 경우가 많다".

"개척교회는 글자 그대로 교인수가 한명도 없이 목사 스스로 교인들을 전도해서 교회로 데려와야 한다. 물론 가족들이 함께 하기는 하지만 가족"은 순수한 교인은 아니다.

먼저 "개척을 하려면 예배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예배당 없이 예배를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개척교회들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50~60만원 정도의 공간을 임대해서 쓰는 것"이 보편화 되있다.

임대료가 저렴한 곳을 찾다보니 지하 1층이거나 건물 2층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한 달 벌어서 한 달 사는 형편이다. 그나마 "성도가 2~30명만 있다"고 하면 최소한 개척교회를 지탱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성도가 10명도 안되는 경우에는 한 달 월세 내는 것 조차 버겁다.

특히 "개척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의 경우 노약자나 생활보호 대상자라 할 수" 있는 취약 계층들이 많아 십일조나 감사헌금을 기대하지 못한다. 그래도 작은 금액이라도 매 주일 헌금을 하기에 주일 예배를 못 보거나, 교인들이 줄어서 헌금이 줄어들면 그야말로 개척교회는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통계 자료에 의하면 “교인 한 사람이 한 달 동안 성도 한 사람이 교회에 내는 헌금은 평균 15만원 정도라는 것", 교인 수가 20명이면 월 300만원이다. 개척교회는 그 돈으로 한 달을 버텨야 한다.

“전기세, 임대료, 교인들 식사 비용 등을 빼고나면 목회자의 생활비는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코로나19로 인해 주일예배를 쉬거나, 출석 교인이 줄어들면 교회를 폐쇄해야 하는 절박한 심정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비난을 해도 교회의 문을 닫지 못하는 거다.

이런 상황에 놓이자 개신교계에는 ‘9월 대란설’까지 나돌고 있다. "코로나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오는 9월 부터"는 "문을 닫는 개척교회가 속출할 것"이라는 말들이 돌고있다.

수도권에서 개척교회 목회를 하고 있는 K목사는 이런 상황이면 나 자신도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며 “개척교회의 대다수가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고 했다.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척교회는 물론 중.소형 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부채다. "10교회 중 9교회가 어떤 이유로든 은행 융자가 있다". 한 달 벌어서 한 달 이자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3개월 연체되면 은행으로 부터 경고가 날아오고, 6개월 연체되면 대출이 끊긴다. 그럼 교회는 경매에 넘어가게 된다.

“실제 3~5월 사이에 문 닫고 간판 내린 교회가 꽤 있다". 교단 총회에서 일부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한시적이어서 진정한 도움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중.대형 교회의 경우는 어떨까?

"한창 코로나가 확산되던 시기인 4월과 5월, 6월에 주일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대형교회"가 많았다. 온라인 예배를 드려도 중.대형 교회는 재정에 큰 변화가 없다. "모든 성도들은 십일조나 감사 헌금 등 목적 헌금들을 모두 온라인으로 드리"며 교회는 은행 계좌를 통해 모든 헌금을 받아 들인다. 따라서 오프라인 예배때와 비교해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중.대형 교회의 재정을 담당하는 B장로는 "과거나 지금이나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며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 다소 변화는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교인수가 적은 소형 교회에게는 온라인 예배가 ‘그림의 떡’이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지만 첫째는 믿음의 차이다.

상대적으로 교인수가 적은 소형 교회에게는 온라인 예배가 ‘그림의 떡’이다.(사진=윤장섭 기자)
상대적으로 교인수가 적은 소형 교회에게는 온라인 예배가 ‘그림의 떡’이다.(사진=윤장섭 기자)

개척교회의 경우 "수십년을 큰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한 성도들은 개척교회에 적"을 두지 않는다. "헌금이나 십일조는 사실 믿음의 년수와 비례한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믿음이 좋은 성도는 "온라인 예배라고 해서 헌금을 안드리지 않는다. 교회 재정을 걱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개척교회의 경우 이렇게 큰 믿음을 갖고있는 성도가 많지 않을 뿐더러 교회에 나와 목사님의 얼굴을 보고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헌금조차 드리길 꺼려한다.

예배가 사라지면 성도는 당연하게 교회를 떠나게 되어있다. 하지만 중.대형 교회의 경우에는 여러가지 이유로 성도간에 얽혀있는 경우가 많아 좀처럼 교회를 떠나는 일이 없다. 바로 이런 차이가 개척교회를 문닫게 하는 것이다. 또 "개척교회가 어려운 것은 온라인 예배를 위한 영상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장비를 빌리려면 한두푼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척 교회들은 언감생신 온라인 예배는 꿈도 못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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