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공관에 제약업계 대표 초대
임상시험 속도전
서정진 회장의 설명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코로나19가 8개월째인데 좀처럼 소강되지 않고 되려 확산의 위기를 맞고 있다. 결국 백신 밖에 없다. 도대체 백신은 언제 나오는 걸까.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오후 서울 삼청동 공관에서 15차 목요대화를 열고 제약업계 오너들을 초대했다. 

정 총리는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조속히 개발하고 확보해 국민들의 우려를 덜겠다”며 “안전한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고 확보될 때까지 정부는 예산과 규제 개선 등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행사에 참석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개발하고 있는 항체치료제와 관련)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정규 생산을 하도록 속도를 낼 것이고 치료제는 한국엔 원가로 제공할 예정인데 비용은 50만~60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개발비를 지원해주려고 하지 말고 임상시험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1991년에 설립된 제약사로 시가총액 기준 대한민국 5위인데 약 42조원 규모다. 작년 기준으로 매출액 1조1285억원에 영업이익 3780억원을 달성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서정진 회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다른 제약사 대표들도 최대한 빨리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호응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우리가 개발 중인 합성 항원 백신은 올 10월 임상시험에 진입해 내년 4월 임상 3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최대한 빨리 백신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지희정 제넥신 사장은 “(개발 중인 디옥시리보핵산 백신과 관련) 현재 1·2상 승인을 받은 상태다. 현재까지 투여한 대상자를 모니터링 한 결과 큰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대한 빨리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일반 시민 입장에서는 워낙 전문 분야라 이해하기 쉽지 않고 여전히 궁금한 게 많다.

(캡처사진=판도라)
서 회장은 제약업계가 백신 개발에 힘쓰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캡처사진=판도라)

서 회장은 5월11일 방송된 MBN <판도라>에서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에서도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유럽 못지 않게 기술력도 있고 속도전에서도 차질없이 가고 있다. 백신은 이미 임상을 시작한 곳도 있다. 결국 각 국가 규제기관이 어떻게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게 할 것인지 선택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며 “전체 바이러스가 아닌 돌기 부위만 집어넣는 바이러스는 사실 독성이 적다. 그래서 신속하게 임상을 한다고 치면 올 연말 내년 연초까지 임상이 종료될 수 있다”고 풀어냈다.

이어 “그걸 각 규제기관이 언제 승인할 것이냐의 기간을 단축한다면 내년 상반기 즈음 인체에 투여할 수 있는 백신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가급적이면 제약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서 회장은 국민들에게 제약업계를 믿고 기달려달라는 의미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사실 이런 것들(코로나 백신 개발)은 수익 모델이 아니라 공익 모델”이라며 “이런 걸로 이익을 보기 위해 개발하는 회사들은 많지 않다. 우리도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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