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육군 출신 군 수장 앉혀
서욱 내정자는 야전과 작전 경험 풍부
경계 실패 문책성 인사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해군 출신(송영무)과 공군 출신(정경두)이 국방부 장관으로 기용됐지만 대한민국 군대의 핵심은 49만 병력의 육군이다. 육군사관학교 출신 고위급 장교들이 그동안 한국 국방체제를 장악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를 견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육군참모총장 출신을 기용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신임 국방부 장관으로 서욱 현 육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 이날 15시반 즈음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이 소식을 브리핑으로 알렸다.

강 대변인은 “서욱 후보자는 야전과 작전 전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문재인 정부의 안보철학과 국정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반한 전시작전권 전환, 국방개혁 2.0, 국방 문민화 등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국민이 신뢰하는 강군 건설을 실현할 적임자이고 30여년 이상 군에 복무하며 쌓은 폭넓은 식견으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서욱 현 육군참모총장이 신임 국방부장관으로 내정됐다. (사진=연합뉴스)

서욱 후보자는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를 41기로 졸업했고 주요 야전(제25보병사단/제1군단장)과 작전 부대(합동참모본부/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지휘관 생활을 해오다가 작년부터 육군참모총장을 맡았다.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이 원포인트 장관 교체 카드를 선택한 것인데 현 정경두 국방부 장관 체제에서 여러 차례 황당한 경계 실패(2019년 6월 삼척항 북한 어선 무단 진입/2020년 7월 충남 태안 중국인 밀입국/8월 탈북민 월북) 등이 일어난 것에 대해 문책하는 의미가 있다. 정 장관은 2018년 9월에 취임했으니 거의 2년간 근무해왔다. 

다만 지속적으로 교체설이 나왔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등에 대해서는 일단 유임시키고 코로나19 재확산의 위기가 지나간 뒤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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