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로만 만들어져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영양식...어른들의 간식이자 건강주

최근들어 혼술을 즐기는 젊은 혼족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종류의 술들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전통주에 관심을 두고 찾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시장에 출시되는 전통주들은 다양한 스타일로 변화를 주면서 젊은층을 타겟으로 삼고있다. 특히 전통주는 단순히 전통만 고집하는 ‘오래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앙뉴스>는 윤경옥 소믈리에(Sommelier)가알려주는 '와인'이야기에 이어 윤경옥의 전통주이야기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네번째 편에 소개할 전통주는 떠먹는 막걸리로 잘 알려진 우리의 전통 고급 탁주인 '이화주(梨花酒)다. 쌀로만 만들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다 좋아하는 영양식이자 어른들의 간식이자 건강주다.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 소유자인 윤경옥 전통주 소믈리에(Sommelier)는 (사)한국소믈리에협회 와인강사이자 식음료협회 와인 Sommelier 심사위원이다

윤경옥 전통주 소믈리에(sommelier)
윤경옥 전통주 소믈리에(sommelier)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오랜만에 전통주 이야기로 돌아왔어요. 오늘 이야기할 전통주는 '이화주 梨花酒'입니다.

이화주는 과거 배꽃이 피어나기 시작해서 절정에 다다르면 집집마다 빚는 술이라는 뜻으로 '이화주 梨花酒' 즉, 배꽃이 필 때 빚는 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전통 고급 탁주입니다.

4~5월쯤 빚기 시작하여 술이 익어 한 여름철이 되면 마실 수 있게 되는데, 이화주는 '마신다'는 표현보다는 '먹는다'는 표현이 더욱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발효가 완료된 이화주는 흡사 요구르트나 리코타 치즈와 같은 걸쭉한 점 섬의 형태로 완성이 되는데, 그냥 작은 숟가락으로 퍼먹어도 좋으나 여름철 얼음물에 이화주를 넣어 타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화주는 고려시대 때부터 빚어졌던 우리의 전통술로, 술의 빛깔이 희고, 점성이 있습니다.

그 기록은 다양한 문헌에 등장하고 있는데, <동국 이상국 집>, <한림별곡>등에 이 내용이 담겨 있고, 술 빚는 방법에 기록되어 있는 문헌은 1450년에 편찬된 <산가요록>, <규곤시의방>, <요록>, <주방문>, <역주 방문>, <산림경제>, <고 사십이 집>, <임원경제지>, <양주방>등에 다양한 형태로 이화주 빚는 방법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과거 우리의 선조들은 나이 많은 노인들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의 간식으로도 음용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쌀로만 만들어졌기 때문에 영양식으로 취급되어 남녀노소가 모두 즐겼다고 합니다.

 현재는 이화주에 대한 영양학적 분석이 다양한 논문과 연구로 입증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과학적 증거로도 이화주의 영양학적 관점이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이 술을 빚는데 상당한 노력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화주는 아주 특별한 형태의 고급 탁주로 그 술을 빚는 방법이 매우 특별합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쌀누룩으로 만드는 '이화곡 梨花粬'으로,

술을 만드는 시작부터 대부분의 탁주를 만들 때 밀누룩을 사용하는 것과 차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화 곡이 만들어지면 맵쌀을 가루 내어 백설기를 짓거나 구멍 떡을 만들어서 인절미 형태로 만든 뒤 이화 곡을 넣고 치댄 뒤 술독에 담아 안치는데, 조금의 물도 들어가지 않는 탁주이기 때문에 떡과 누룩이 고루 잘 섞일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합니다.(이때, 술맛을 달게 만들기 위해서는 누룩의 양을 늘리도록 하고, 드라이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누룩의 양을 줄이도록 한다.)

물론, 오늘날은 과거처럼 어린아이들에게 권장되거나 여름철에 시원한 음료 형태로 즐겨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과거와는 다르게 소비자들이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소포장 형태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전통주 유행과 더불어서 이 독특한 형태의 막걸리 요구르트는 한식 코스의 스타터로 신선한 샐러드에 드레싱 개념으로 곁들여지기도 하며, 디저트용으로도 애용되고 있습니다.

요즘같이 코로나 19로 방콕하시는 분들께 홈파티용으로 훌륭한 디저트로 만들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늘은 과거 사대부나 부유층에서 애음되던 여름 탁주 '이화주'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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