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연구소 조사…“44.6% 차별적 대우 경험”
여성의 가사노동 비중이 남성보다 현격히 높아

(사진=중앙뉴스 DB)
여성경제인 애로개선을 위한 국회 간담회 (사진=중앙뉴스 DB)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국내 여성 기업인 4명 중 3명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잡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여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월 여성 기업확인서 발급업체 64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과 생활 균형의 어려움이 보통 이상이라는 응답이 75.2%로 나타났다. 또 보통 미만은 24.8%였다.

여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만성 피로와 같은 체력적 문제가 47.6%로 가장 많고 뒤이어 개인 시간 부족(15.4%), 자녀 양육 및 자녀교육 문제(13.3%), 집안일로 인한 부담(9.2%) 등 순이었다.

일이 가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관련해서는 일을 하는 것이 삶의 보람과 활력을 제공한다는 질문에 대한 보통 이상 응답률이 96.6%에 달했고 스스로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응답은 95.5%였다.

또한 일이 가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관련해서는 업무시간 외에도 업무 스트레스가 지속한다는 질문의 보통 이상 응답이 71.0%로 높았고 업무로 인한 체력적인 한계는 70.5%였다.

반면, 가정생활이 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가정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한다는 질문의 보통 이상 응답이 94.6%였다.

또, 가정생활이 일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서는 집안일이 많아 일과 병행이 어렵다는 비율이 55.7%로 가장 높았다.

이는 여성에게 주어지는 가사노동의 비중이 남성보다 현격히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반적으로 일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은 59.1%였고 행복감이 높다는 비율은 67.9%였다.

특히, 남성 기업인에 비해 차별적 대우를 경험했다는 응답률은 44.6%로 절반 가깝게 나타났다.

이는 여성 경영인의 능력 및 전문성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이 38.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남성 기업인 대비 더 큰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75.8%였다.

노력하는 부분은 일·가정 양립을 지키기 위해 시간 투자를 많이 한다는 응답이 29.5%로 가장 높고 외부 미팅이나 거래처에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26.7%였다.

이와 함께 향후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응답은 73.5%였고, 그 이유로는 남성 대비 요구되는 전문성이 높으므로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39.3%로 가장 높았다.

한편, 대표가 여성임에도 최고경영자(CEO)로 보지 않고 하위직급으로 인식하는 등 거래처의 무시(21.1%), 영업활동·접대에서의 남성 중심적 문화(12.8%), 거래 시 성별에 대한 직·간접적 차별(10.4%)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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