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천지 제방의 물이 새고 있다"고 농어촌공사 경산지사 2회에 걸쳐 수리시설 유실 위험을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 없어

[중앙뉴스=한국농어촌공사, 박미화 기자] 한국농어촌공사 경산문천지구 저수지 수리시설 개보수사업 공사중 허술한 관리 감독이 도마위에 올랐다. 장맛비가 시작된 시즌에 빗물에 가물막이 유실된 주변 농가에서는 비닐 하우스 등 밤중에 손 댈 틈도없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 피해주민 제보 )
가물막이 유실로 주변 농가는 물에 잠기는 피해가 속출(사진= 피해주민 제보 )

한국농어촌공사가 발주한 문천지구 재해대비 수리시설인 개보수사업 공사 중  지난달 9일 새벽 1시쯤 발생한 집중 호우로 둑이 터지면서 가물막이가 유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문천지 하류인 진량읍 상림리, 부기리 일대 농경지 약 43ha와 도로 400여m, 정미소, 석재상, 진량농협 북부지점, 부림새마을금고 사무실 등 일대가 고스란히 물에 잠기는 대규모 수해로 피해를 당했다.

수해와 관련, 책임소재를 두고 한국농어촌공사와 피해 주민들이 갈등과 대립으로 맞서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집중 호우로 인한 천재지변”이라고 주장하지만, 수해 주민들은 “가물막이 유실로 인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당시 수해 하루 전날 8일 오후 2시쯤 진량읍사무소 직원은 "문천지 제방의 물이 새고 있다"고 한국농어촌공사 경산지사에 2회에 걸쳐 수리시설 유실 위험을 알렸지만, 한국농어촌공사측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묵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박미화 기자)
문천지구 재해대비 수리시설인 개보수사업 공사중 가물막이가 지난달 9일 새벽 1시쯤 발생한 집중 호우로 유실 후 임시처방현장(사진=박미화 기자)

이와관련 지난 4일 진량읍 문천지구 수리시설 개보수사업 현장사무실에서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및 시공사, 시 공무원, 수해 주민 대표등이 피해보상 협상에 나섰지만, 한국농어촌공사와 주민간의 의견 대립으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무산됐다.

이날 한국농어촌공사관계자는 “집중호우로 기존에 누적 강우량도 있었지만 동시 문천지에 많은 량의 물이 유입된 탓에 벌어진 천재지변”이라 말하면서 “빠른 시일 내 전문가의 정확한 사안을 통해 최대한 피해 보상에 힘써보겠다”고 했다.

이에 피해주민들은 경산문천지구 저수지는 “지난 십수년간 많은 비가 와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하필 장마 시즌에 미비하게 공사를 강행한 농어촌공사의 “가물막이 유실로  순식간에 물이 터져 나오면서 빠른 유속에 의한 수해로 피해가 발생한 명확한 증거가 확인된다”라며, 사고원인은 한국농어촌공사의 관리 부실로 인한 명백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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