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하이선' 소멸...내일까지 해안가 강풍 주의보 발령
백로 지나자 전형적인 가을...낮과 밤 기온차 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제10호 태풍 '하이선'은 한반도를 벗어나 동해로 빠져 갔지만 바람은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강하게 불고있다.

화요일(8일)인 오늘은 우리나라가 남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사진=윤장섭 기자)
화요일(8일)인 오늘은 우리나라가 남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사진=윤장섭 기자)

경기 동부와 영서 지방은 오전까지, 호남 지방은 낮 동안 흐리고 밤부터 5~20mm가량의 비가 이어지겠다. 강원 영동과 경상도에는 5㎜ 내외의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으나 이날까지 해안지역과 강원 산지, 경북 북동산지에는 시속 50~70㎞(초속 14~2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동해상에도 바람이 시속 70~110㎞(초속 20~30m)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4.0~10.0m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

서해와 남해상에도 3.0~5.0m의 높은 파도가 일어 먼바다를 항해하는 선박과 해안 인근 연안에서 조업하는 선박들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덧붙여서 "동해안에는 이날까지 만조시 바닷물이 높아 폭풍해일이 발생할 수도 있어 이로인해 "바닷물이 해안으로 유입될 경우 시설물 파손과 침수피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10호 태풍이 물러가고 곳에따라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부는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겠으나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내외로 오르는 곳도 있겠다.

오전 7시 현재 전국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0도, 인천 21도, 춘천 19도, 강릉 22도, 대전 21도, 대구 20도, 전주 21도, 광주 21도, 부산 22도, 울릉도.독도 20도,  제주 24도 등이며 한 낮 최고기온은 서울 26도, 인천 25도, 춘천 25도, 강릉 28도, 대전 27도, 대구 30도, 전주 27도, 광주 29도, 부산 29도, 울릉도.독도 26도,  제주 30도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순환으로 전 권역에서 '좋음' 단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수요일인 내일(9일)은 전국에 또 한차례 비 소식이 나와있다. 이어 주 후반에는 맑고 선선한 초가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올해 첫 가을태풍인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오후 9시경 북한에 상륙한뒤 소멸했지만 이어 11호 태풍인 `노을`이 또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가을태풍이 앞으로 한두 개 정도 더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는  태풍 발생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다음주 정도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11호 태풍 노을은 북한이 제출한 이름이다.

기상청은 한달새 하이선을 포함해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여름태풍이 3개, 가을태풍은 1개로 집계됐다며 앞으로 가을 태풍이 한두 개 정도 더 올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기상청은 여름태풍의 발생 시점을 6∼8월, 9∼11월은 가을태풍으로 분류한다. 첫 여름태풍은 제5호 태풍 `장미`다. 장미는 지난달 9일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6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다음날인 오후 2시 50분께 경남 통영 남동쪽 거제도 남단에 상륙한 중.소형 태풍으로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도, 전북에 최대 200㎜ 이상의 많은 비를 뿌렸다.

이어 12일 뒤에 제8호 태풍 `바비`가 발생했다. 8월 22일이다. 8호 태풍 바비는 우리나라에 상륙하지는 않았으나 26~ 27일 최대순간풍속 45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했다.

이어 발생한 태풍이 제9호 태풍인 마이삭이다. 8호 태풍 바비가 소멸한 지 불과 하루만인 지난달 28일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1천4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마이삭은 지난 3일 오전 2시 20분께 부산 남서쪽 해안에 상륙해 영남과 동해안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다. 마이삭은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매우 많은 비를 모두 몰고 와 피해가 더 컸다.

그리고 첫 가을태풍인 하이선이 발생했다. 하이선은 지난 1일 오후 9시 괌 북쪽 약 78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2003년에 발생한 매미와 비슷하게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됐던 하이선은 우리나라에 가까워졌을 때 태풍의 강도는 점차 약해졌다. 다만 많은 비를 품고 한반도로 접근해 제주에 500㎜가 넘는 비를 뿌렸고 울릉도·독도에는 시속 180㎞의 강한 돌풍이 불었다.

제11호 태풍은 다소 시일을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10월 중 발생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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