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의 엔비디아의 암 홀딩스 매각 협상 조만간 마무리될 듯 보도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세계 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이 현실화 된다.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 홀딩스(ARM Holdings)를 400억 달러, 약 47조5천억원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암 홀딩스를 320억 달러에 인수했던 소프트뱅크가 불과 4년만에 ARM 매각에 나선 것은 비전펀드 등의 과잉 투자 등으로 회사가 경영난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가 불과 4년만에 ARM 매각에 나선 것은 비전펀드 등의 과잉 투자 등으로 회사가 경영난에 부딪쳤기 때문이다.(사진=지난 2016년 7월 21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소프트뱅크 월드 2016’에서 ARM 인수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연합)
소프트뱅크가 불과 4년만에 ARM 매각에 나선 것은 비전펀드 등의 과잉 투자 등으로 회사가 경영난에 부딪쳤기 때문이다.(사진=지난 2016년 7월 21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소프트뱅크 월드 2016’에서 ARM 인수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연합)

앞서 소프트뱅크는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선정하고 ARM의 기업공개(IPO)나 전체 또는 부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와 미국의 반도체 전문업체 엔비디아의 암 홀딩스 매각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언론은 ARM 매각 협상은 수주일간 계속됐고, 이르면 다음 주 초 최저 400억 달러 수준에서 매각에 대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어서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소프트뱅크는 4년만에 80억 달러(약 9조 5000억원)가 넘는 수익을 내는 것이며 반도체 시장은 전체의 지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ARM은 모바일 중앙처리장치인 AP(Application Processor) 등 반도체의 아키텍처를 만들어 반도체 제조사로부터 라이선스 비용을 받는 IT기업이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퀄컴 스냅드래곤 △애플 A시리즈 칩셋 등이 모두 ARM의 아키텍처를 사용하고 있다.

ARM의 아키텍처는 저전력 설계에 특화돼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몸값이 껑충 뛰었고 한때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하기도 했다.

사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ARM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 손 회장은 2000년대 초부터 ARM의 인수에 공을 들였다. 손 회장은 모빌리티·사물인터넷(IoT) 등에 대한 계획이 있었고 이를 위해선 ARM처럼 경쟁력 있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회사가 필요했다. 그래서 고가의 인수가 논란에도 미래의 가치를 두고 뚝심으로 ARM을 인수했다. 당시 손 회장은 ARM 주당 순이익의 70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베팅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2000년대 초부터 ARM의 인수에 공을 들였다.(사진=연합)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2000년대 초부터 ARM의 인수에 공을 들였다.(사진=연합)

이런 ARM이 실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것이고 반도체 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ARM의 시장 지배력과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사려는 기업들이 경쟁할 수 밖에 없다.

ARM의 인수에 있어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시스템 반도체 독립을 꿈꾸는 애플이 거론됬으나 결국 미국의 반도체 전문업체 엔비디아와의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다.

소프트뱅크와 암 홀딩스(ARM Holdings) 매각 협상을 추진중인 미국의 반도체 전문업체 엔비디아는 비디오게임 등에서 사용되는 그래픽 칩 분야의 선두업체로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수요가 늘어 올해 들어 주가가 100% 이상 상승했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미국 증시의 정보기술(IT) 등 기업 주식에 40억 달러(약 4조 7500억원)를 투자해 최근 기술주 하락에 따른 위험 손실에 노출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올 1분기 일본 역사상 가장 많은 16조 50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아직 지분법상 반영되지 않은 미실현 손실이 남아 있어 적자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의 콜옵션에 따른 익스포저(연관된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가 약 500억 달러(약 59조원) 규모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