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의 밝은 전망
카카오페이지도 준비
장기적으로 많은 자회사 IPO 준비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네이버와 함께 국내 IT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카카오가 주식 상장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카카오는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9위(33조9294억원)에 랭크돼 있다.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에 상장되자마자 시총 4조5680억원으로 코스닥 전체에서 5위를 기록할 만큼 대박을 터트린 바 있다. 이제는 카카오뱅크다. 카뱅은 인터넷전문은행 2호임에도 시장을 선도해왔다. 

주식시장은 역시 대세를 읽고 있다. 게임즈가 대박난 뒤 투자자들의 시선은 카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들에게 향했다. 

카카오뱅크의 앱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카카오뱅크)

13일 기준으로 코스피에 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주가가 28.74% 올랐다. 한투는 카뱅의 지분 4.93%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에 있는 예스24의 주가도 45.56%나 상승했다. 예스24는 카뱅의 지분 1.97%를 갖고 있다. 기관이나 외국인이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두 기업이 카뱅 수혜주로 분류되어 혜택을 입고 있다고 단정을 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왜냐면 카뱅의 지분을 훨씬 많이 갖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반등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카뱅의 지분 현황은 △카카오(34%)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9%) △국민은행(9.86%) △한국투자금융지주(4.93%) △넷마블(4%) △SGI서울보증(4%) △우정사업본부(4%) △이베이코리아(4%) △텐센트(4%) 등이다.

그럼에도 한투와 예스24가 코로나 시국에 매출이 많이 오르지도 않았는데 주가가 저렇게 많이 뛰었다는 것은 카뱅 덕이라고 해석될 수밖에 없다. 카뱅은 2021년 상반기 안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IPO(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재무상태를 공개하는 것)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아직 주관 증권사를 선정하지는 않았다.

(사진=카카오뱅크)
카뱅 프렌즈 체크카드 한정판의 모습. (이미지=카카오뱅크)

증권가에서는 카뱅이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9조원대의 시총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선 2019년 기준 카뱅의 하드웨어를 보면 △자산 총액 약 23조원 △매출 6649억원 △영업이익 132억원 △직원수 786명 등이다.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내용적으로 살펴봐도 전도유망하다. 카뱅은 전국민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실제 2017년 7월 영업을 개시할 때부터 카뱅이 발행하는 카드의 디자인이 세련되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너나 할 것 없이 소장하고 싶다는 유행이 불 정도였다. 

이밖에도 카뱅의 장점은 많다. 

이를테면 △코로나에 따른 비대면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100% 모바일 전용 계좌로 운용되고 있고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여러 차례 입력하는 기존의 송금 절차에 비해 카톡 메시지를 보내듯이 매우 편리하고 △대출 자격 대비 금리가 싸고 △2020년에 한해 ATM 입출금 수수료가 무료다. 

그래서 먼저 출범한 케이뱅크에 비해 카뱅은 금융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자금 모집이 비교적 수월했다. 실제 2019년 영업 개시 2년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사실 카카오는 게임즈의 성공 이후 다음 IPO 대상으로 카카오페이지를 점찍어두고 있다. 페이지는 웹툰 플랫폼 업체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각광을 받고 있는데 카뱅에 비해 IPO가 간단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더 주력하고 있는 것인데 카카오는 이미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붙여서 IPO를 준비하고 있다. 나아가 카카오는 향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커머스 등 더욱더 상장 파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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