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창작 판소리 ‘몽중인’ 두 번째 시리즈
두산아트센터 Space111... 16일부터 25일까지

이승희 창작 판소리'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 (사진=두산아트센터)
이승희 창작 판소리'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 (사진=두산아트센터)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이 시대의 향단이는 어떤 모습일까.  기존의 춘향의 중심에서 벗어나 ‘향단’을 중심으로 한 창작 판소리가 무대에 오른다. 이승희의 창작 판소리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가 오는 16일부터 9월 25일까지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관객과 만난다.

두산아트센트의 무대에 오르는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는 ‘몽중인’ 두 번째 시리즈로 춘향이 아닌 ‘향단’을 중심으로 한 작품이다. 2018년 선보였던 ‘동초제 춘향가-몽중인 夢中人’에서는 주체적 인간으로서의성춘향과 그의 내면을 들여다보았다면, 이번 작품은 항상 춘향의 뒤만 쫓던 삶을 살던 향단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승희는 전통 음악을 넘어 음악,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소리꾼이자 배우로 활동 중이다. 소설, 동화 등 현대적 텍스트를 판소리로 재창작하거나 전통 판소리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판소리 창작단체 ‘입과손스튜디오’의 소리꾼으로 기존 판소리 창작 방식에 갇히지 않고 판소리가 가진 요소들을 확장, 변형한 새로운 작업방식을 탐구한다.

먼저, 향단은 춘향이가 옥에 갇혔다는 소식에 춘향의 생사를 확인하러 옥으로 찾아간다. 춘향의 처참한 모습에 향단은 두려움과 앞으로의 삶을 걱정하며 잠이든다. 이어 잠에 빠진 향단은 꿈을 타고 2020년 대한민국에서 눈을 뜬다. 현대로 온 향단이 겪는 사건과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주변 인물들을 통해 ‘나’로서 어떻게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이승희는 “향단은 ‘춘향가’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시대와 상황이 달라도 그가 갖고 있는 고민들은 우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어쩌면 연민으로 시작한 향단과의 만남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은 건 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이승희는 ‘춘향가’에서 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향단’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새로운 작업방식을 시도했다.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 속 향단의 이야기를 2명의 작가가 ‘판소리계 소설’과 ‘판소리계 사설’로 나누어 작업하는 방식을 택했다.

판소리계 소설은 향단의 인물 특성을 고려해 노동, 인권 문제에 대한 시선을 담을 수 있는 이연주 극작가 맡았다. 관객들은 판소리계 소설과 판소리계 사설에서 서로 다른 향단의 이야기를 보며, 텍스트가 판소리로 전환되는 과정과 판소리가 텍스트로 전환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DAC Artist’는 만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의 발굴,  지원을 위해 신작 제작, 작품개발 리서치 및 워크숍,  해외연수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몽중인-나는 춘향이 아니라,’, ‘꿈이 아닌 연극’을 모두 무료로 전환한다.

한편 본 공연 기간 동안 두산아트센터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극장 내 방역을 강화해 운영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고려한 좌석 운영, 관람객 및 전체 스태프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한다. 극장을 방문하는 관객은 체온측정 후 이상이 없을 시에만 객석으로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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