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ANA 인스피레이션, 2년 연속 우승의 주인공은 한국 골프 여제...고진영에 이어 이미림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또 한명의 골프 여제 탄생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또 한명의 골프 여제 탄생소식이 전해졌다.(사진=호수 세리머니를 마친 이미림. 연합)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또 한명의 골프 여제 탄생소식이 전해졌다.(사진=호수 세리머니를 마친 이미림. 연합)

이미림은 14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 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연장에서 이미림은 짜릿한 연장 역전극(18번 홀(파5)이글)을 앞세워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개인 통산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미림은 우승컵과 함께 상금 46만5000 달러(약 5억5000만 원)를 차지했다. 이미림의 연장전 상대는 넬리 코르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이었다.

LPGA 투어 통산 3승을 거둔 이미림은 지난해 고진영(25)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는 골프 여제가 됐다. 이미림이 이번 메이저 대회 정상을 밟으면서 지난 2017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 6개월 만의 우승이다.

사실 이미림은 전날 3라운드까지 코르다, 헨더슨에게 2타를 뒤져 3위에 머물렀다. 우승권에서 1,2위와 우승을 다투었던 이미림의 우승의 조건은 반반 이었다. 기대이상의 성적이 나오면서 이미림은 정상에 올랐다.

이미림은 연장전에서 경쟁자들을 돌려세웠다. 이미림의 샷은 예술과 같았다. 6번 홀(파4)에서 오르막 칩샷으로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16번 홀(파4)에서 우승을 향한 집념의 샷이 나왔다. 긴 거리의 칩인 버디를 낚았기 때문이다.

우승을 향한 카운트 펀치 10%는 마지막 18번 홀이었다. 선두에 2타 뒤진 이미림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연장전으로 몰고갔다.

사실 이미림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 펜스 근처까지 가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회심의 내리막 칩샷이 깃대를 맞고 그대로 홀컵에 빨려들어가 1위인 코르다와 15언더파 동타를 이뤘다. 코르다가 마지막에서 버디를 기록하면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 코르다가 버디에 실패하면서 다 잡은 고기를 놓쳤다. 이어 우승권에 근접한 헨더슨이 1타를 줄이면서 버디에 실패한 코르다, 이미림, 헨더슨 3명이 우승컵을 놓고 연장 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미 이글로 상승세를 탄 이미림에게 18번 홀에서 1차 연장은 우승을 확인하기 위한 자리였다. 버디 실패로 우승컵을 놓친 코르다는 연장에도 버디에 실패했고, 마지막 연장에 합류한 헨더슨마저 2m 버디 퍼트를 놓쳤다. 그러나 한국 골프 여제인 이미림이 버디를 낚으면서 역전극을 마무리 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이미림은 캐디와 함께 물에 뛰어드는 전통의 대회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미림과 함께 우승에 도전한 한국 골프 여제는 양희영(31)과 이미향(27)이 7언더파 공동 15위, 박인비(32)가 1언더파 공동 37위, 올 시즌 첫 LPGA 투어에 나선 박성현(27)이 이븐파로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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