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스마트TV로 신차 소개…해외 온라인 쇼룸 늘려
삼성바이오로직스, 2조원 규모 ‘바이오 4공장’ 송도 건설
대한항공‧진에어, 여객기 개조하여 화물기로 ‘특수’ 유도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장기전으로 이어지는 상황 속에 ‘코로나 특수’를 만들어 가는 기업들이 있다. 

생존 전략을 넘어 코로나19를 이기고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의 고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다부진 기업들의 전략이 돋보인다. 

그 선도 기업으로는 현대차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한항공‧진에어 등이 예이다. 

현대차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스마트TV를 활용한 국내 및 해외 마케팅 전략에 발 벗고 나섰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스마트TV를 활용한 국내 및 해외 마케팅 전략에 발 벗고 나섰다. (사진=현대차)

@ 현대차, 스마트TV ‘채널 현대’ 활용 해외에 신차 소개 

현대차는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스마트TV를 활용한 국내 및 해외 마케팅 전략에 발 벗고 나섰다.

집에서 스마트 TV 큰 화면으로 신차 발표회 등을 볼 수 있는 영상 채널을 만들고 매장 방문이 불편한 해외에는 온라인 쇼룸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계속되는 상황에 대응한 현대차만의 생존법으로 코로나 특수를 만들어보겠다는 현대차의 야심찬 전략이다. 이에 현대차는 14일 스마트TV를 활용한 미디어 채널인 ‘채널 현대’를 만들었다.

‘채널 현대’는 ‘라이브’ 메뉴에서 오는 15일 투싼 신차 공개 행사를 생중계하며 운영을 본격 개시한다.

차량 관련 각종 영상과 3D 형태 영상을 볼 수 있는 ‘모델’과 현대차에 문화예술, 스포츠, 여행 등을 접목한 영상이 나오는 ‘TV’ 메뉴도 있다.

채널 현대는 최신 운영체제를 적용한 삼성과 LG 스마트TV의 앱스토어에서 받으면 되고, 채널 현대의 콘텐츠는 190여 개 국에서 모바일과 PC로도 볼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진 점을 감안해서 TV에서 선명한 화면으로 보는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는 또 연말까지 20개국 934개 딜러가 참여하는 온라인 쇼룸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반기까지 독일, 뉴질랜드,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4개국에서 ‘현대 쇼룸 라이브’를 운영하며 56개 딜러와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7월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를 추가하고 딜러는 394개로 확대했다. 연내 미국, 인도, 유럽 주요국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온라인 쇼룸에선 차량에 관한 정보를 보고 딜러와 1대 1 화상 상담을 할 수 있다.

현대차는 “딜러사 운영이 정상화되지 않은 경우에도 온라인 쇼룸에서 고객들은 차량 정보를 접하고 딜러들은 고객 유치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는 해외 딜러들을 모아서 교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 활용도를 높였다.

2월에 온라인 교육 플랫폼 '현대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손봐서 신차, 신기술, 브랜드 전반에 관한 교육 콘텐츠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새로운 딜러 교육 웹사이트는 가입자 수가 작년 동기대비 3배 이상으로 늘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업무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한 달 여 전 업무 시스템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한 프로그램을 도입해서 사무실 밖에서도 문서를 공유하고 공동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케팅 활동,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업무 방식 등 모든 부분에서 크게 달라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 속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2조원 규모의 ‘바이오 4공장’을 인천 송도에 확장하면서 치료제와 백신의 글로벌 생산 및 공급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코로나 속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2조원 규모의 ‘바이오 4공장’을 인천 송도에 확장하면서 치료제와 백신의 글로벌 생산 및 공급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 4공장’ 건설…세계 CMO 시장 30% 점유 예상

코로나 속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2조원 규모의 ‘바이오 4공장’을 인천 송도에 확장하면서 치료제와 백신의 글로벌 생산 및 공급 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일 글로벌제약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와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4,393억원으로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이후 단일공시 기준 최대 수주 금액이다. 

앞서 지난달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CDO(위탁개발)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4번째 거점을 인천 송도에 마련한다고 밝혔다.

인천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 공장을 보유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공장을 전부 합친 크기의 ‘제4공장’을 설립한다. 이를 통해 세계 CMO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차지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제4공장은 생산량 25만6000ℓ로 단일 공장 최대 시설인 삼성바이오 3공장(18만ℓ) 기록을 넘는다. 제4공장은 올해 하반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2022년 말부터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 건설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7400억원을 투입한다.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가 진행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을 넘는다. 

이는 2017년 완공된 3공장 투자비 850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로 지난 9년간 누적 투자액 2.1조원에 버금가는 최대 규모다.

제4공장 총면적은 상암월드컵 경기장 약 1.5배 크기의 약23만8000㎡(7.2만평)로 1,2,3공장을 전부 합친 것(24만㎡)과 비슷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4공장 건설로 정부의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전략’실천에 부응하는 한편 수출 확대를 통한 경제 활력,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 

공장 건설로 임직원 18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별도 건설인력6400여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생산유발 효과 약 5조6000억원과 고용창출 효과 2만7000명이 예상된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자체 세포주 ‘에스초이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이를 통해 세포주 개발 단계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완벽한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제4공장 건설을 통해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바이오 산업이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바이오 의약품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개발해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바이오리딩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속 대한항공은 지난 8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하며 적극적으로 공급 확대에 나섰다. (사진=연합)
코로나 속 대한항공은 지난 8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하며 적극적으로 공급 확대에 나섰다. (사진=연합)

@ 대한항공, 코로나 속 여객보다는 ‘화물’로 ‘호실적’ 유도

코로나 속 대한항공은 지난 8일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하며 적극적으로 공급 확대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이번 화물 전용 항공편 투입을 위해 코로나19로 멈춰선 여객기 중 2대를 화물 수송이 가능한 항공기로 변모시켰다. 

이를 위해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에 여객기 좌석을 제거하고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하는 개조작업 승인을 신청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도 제작사인 보잉의 사전 기술검토 및 항공안전감독관의 적합성·안전성 검사를 거쳐 9월 1일 개조작업을 승인한 바 있다.

보잉777-300ER 여객기의 경우 항공기 하단(Lower Deck)의 화물적재 공간에 약 22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여기에 기존 승객들이 탑승하던 항공기 상단의 객실좌석(프레스티지 42석, 이코노미 227석)을 제거해 약 10.8톤의 화물을 추가로 실을 수 있게 됐다.

여객기에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하는 개조 작업은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 검토와 역량을 필요로 한다. 단순히 좌석을 제거하는 것만이 아니고 복잡한 기내 전기배선 제거 작업도 필요하고, 화물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할 수 있도록 바닥에 규격화된 잠금 장치도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운휴 중인 보잉777-300, 보잉787-9, A330-300 등 여객기의 벨리(Belly, 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을 적극 활용해 항공 화물시장 수요에 대응해왔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승객없이 화물만 수송한 여객기 운항 횟수는 월 평균 420회, 월 평균 수송량은 1만2000여톤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부터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Cargo Seat Bag)을 설치해 화물을 수송해 화물 공급도 늘리고 공항 주기료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역발상 전략을 펼친 바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효율 대형 화물기단의 강점을 활용해 화물 수익 극대화를 도모하여 2분기 세계의 항공사들이 사상 최악의 적자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진에어가 내달 중순께 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여객기 1대를 개조해 화물 전용기로 운영한다. (사진=진에어)
진에어가 내달 중순께 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여객기 1대를 개조해 화물 전용기로 운영한다. (사진=진에어)

@ 진에어, 여객기 개조해 화물기로…저비용항공사 중 국내 최초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에는 처음으로 추석 연휴가 끝난 뒤에 기내 좌석을 철거하고 화물기로 개조해 운영할 예정이다.

진에어가 내달 중순께 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여객기 1대를 개조해 화물 전용기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진에어는 해당 항공기를 우선 다음달 추석 연휴까지 여객 운송에 투입한 뒤 기내 좌석을 철거하고 안전 설비를 장착하는 등 개조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진에어에 따르면, 구체적인 운영 시점은 항공기 수리·개조가 항공기 기술 기준에 적합한지에 대한 국토교통부 승인과 작업 진행 일정 등에 맞춰 확정할 예정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영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익원 확보 전략 중 하나다. 

특히 진에어는 LCC 중 유일하게 보유한 대형 항공기를 통해 침체한 여객 수요 대신 화물 사업을 강화하며 실적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그동안 B777-200ER 기종을 여객기 내 화물칸을 활용하는 벨리 카고 방식으로 타이베이 노선 등에서 운영해왔다.

B777-200ER 기종은 다른 LCC의 주력 기종인 B737-800과 달리 화물칸 내 온·습도 조절이 가능하고 약 15t 규모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특히 기내 좌석을 떼고 화물 전용기로 전환하면 탑재 규모가 10t가량 늘어나 25t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어 사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에어는 설명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적시적소에 화물 전용기를 운영해 적극적으로 수익원을 발굴하고 추후 시장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갈 것”이라며 “새로운 시도와 차별화된 장점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강화로 이번 위기 상황을 이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속 악조건에서도 국내 발 빠른 기업들은 코로나19의 장기화 영향에 따른 대책을 강구‧모색하는 등 변화와 진화하는 전략으로 ‘코로나 특수’를 만들어 기업의 활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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