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전이 중요
온국민이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에 
주말에도 일하자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당초 8월초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먼저 4차 추경론(추가경정예산)을 꺼냈다. 그때는 폭우 장기화로 인해 인명 피해와 재산상의 손해가 막대할 때였다. 김 위원장의 4차 추경론은 폭우 때문이었지만 자연스레 광복절 이후 코로나 재확산용으로 등치되어 강조됐다. 되려 국힘이 요구하고 여권이 조심스러웠다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취임한 뒤 4차 추경이 공식화됐다.

300석 중 93%를 과점하고 있는 거대 양당이 4차 추경에 동의했으니 이제 일사천리로 처리되는 일만 남았다. 

이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를 열고 “어제(14일) 저는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노총을 잇따라 방문했다. 지난주에 전통시장을 한 군데 다녀왔고 이번주에 또 한 군데 가겠다. 코로나19로 고통을 겪는 국민들의 삶은 정말로 하루하루가 급하다”면서 “여야에 거듭 부탁을 드린다. 국민의 고통 앞에 우리 국회가 밤낮을 가리고 주말을 따질 겨를이 없다. 정쟁에 함몰될 틈도 없다.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 이번주 안에 추경을 꼭 처리해주고 정 그게 어렵다면 주말에라도 예결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서 최대한 빨리 처리해달라는 것을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 박홍근 간사(예결위)가 마침 와있으니까 특별히 부탁을 드리겠다. 이번 쟁점이 그렇게 어렵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접점이 있을 수 있다. (주말 예결위 개최로 이번주 안에 4차 추경 통과)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낙연 대표는 주말에 예결위를 열어서 빨리 4차 추경을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코로나 블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실 600만 자영업자들처럼 생계가 막막해져서 고통스러운 것도 있지만 절대 다수 국민이 집 밖에 나가는 것이 부담스럽고 실내에만 머무르는 데에서 우울감이 증폭되는 경우가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사람끼리 마주보는 일이 갈수록 줄어드는 언택트 세상이 온다고 한다.

이 대표는 “코로나 블루를 우리가 4.15 총선 직후 국난극복위원회에서도 다룬 적이 있다. 그리고 양기대 의원께서 코로나 블루만 갖고 토론회도 한 번 한 적이 있는데 참 다행인 것은 심리회복지원단이 지난주부터 활동을 하고 있다”며 “정부가 비교적 발 빠르게 대응해주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의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우울증, 자해, 자살 건수가 전년보다 많이 늘었다”고 환기했다.

이어 “코로나19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기왕에 심리회복지원단이 활동하고 있지만 더 효율화하고 체계화하는 방안을 연구해봐야 한다. 우리 당은 예산 지원, 인력확충 지원 등을 연구해서 충분히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이런 것도 우리가 앞서가야 한다. 인간의 얼굴을 한 포스트 코로나라는 용어를 만들어서 쓰고 있는데 코로나가 지나고 나면 온세상이 비대면으로 갈 것 같지만 거기서 생기는 인간들의 고독, 불안, 우울감 등을 배려해야만 완벽한 포스트 코로나 준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언급한 코로나 백신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이 대표는 “엊그제 질병관리청 출범식에서 정은경 청장이 굉장히 희망적인 말씀을 주셨다. 아마도 목표를 말씀해주신 것 같은데 국산 치료제 개발이 연내에, 국산 백신 개발은 내년까지 이런 시기를 전망해주셨는데 꼭 그렇게 이뤄지길 바란다”며 “욕심 같아서는 몇 주일이라도 당겨주셨으면 더 고맙겠다. 방역에서 세계의 표준이 된 것처럼 치료제나 백신에서도 세계 표준이 되었으면 좋겠다. 백신이나 치료제를 개발하시 분들 세계 최초가 아니더라도 저희들은 고맙게 생각하고 지원 계속할 테니까 활발히 연구해주시고 개발에 박차를 가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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