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레드와인의 대명사 '피노누아(Pinot Noir)...체리향이나는 와인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와인캡틴(wine captain)으로 불리우는 소믈리에(Sommelier)가 알려주는 '와인'이야기 7번째 시간으로 레드와인의 대명사이자 공주같이 까탈스럽고 우아하며 실크같이 화려하지만 그만큼의 주의가 필요한 '피노누아 Pinot Noir'에 대해서 이야기해 본다.

윤경옥 소믈리에(Sommelier)는 (사)한국소믈리에협회 와인강사이자 식음료협회 와인 Sommelier 심사위원이다. 윤경옥 소믈리에(Sommelier)는 평소에 궁금했던 와인에 대해 보다 재미있고 알기 쉽도록 한편 한편 정성을 다해 소개한다. 그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와인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알아보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경옥 소믈리에(Sommelier)
윤경옥 소믈리에(Sommelier)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공주같이 까탈스럽고 우아하며 실크같이 화려하지만 그만큼의 주의가 필요한 '피노누아 Pinot Noir'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거예요.

'피노누아 Pinot Noir'라는 이름은 와인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은 들어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으로 알려진 탓에 귀족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품종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 공주같이 새침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우아함을 가진 피노누아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원산지는 프랑스 부르고뉴 Bourgogne.

피노누아는 프랑스 부르고뉴를 중심으로 상파뉴, 독일, 오스트리아, 북부 이탈리아, 미국 오리건주와 뉴질랜드, 호주, 칠레,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위스 등 세계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피노누아는 피노 뫼니에 Pinot Meunier와 트라미너 Traminer의 교배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노누아는 기후에 굉장히 민감한 품종으로, 전통적으로 시원한 기후가 길게 이어지는 환경에서 재배됩니다.

이러한 시원한 날씨는 피노누아가 매력적으로 높은 수준의 산도를 발달시킬 수 있도록 해줍니다. 또한 만생종으로 긴 성장 시간이 필요한데, 이 성장기간 동안 포도의 껍질이 얇아서 쉽게 터져서 포도송이가 부패되거나, 다른 버섯균병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경작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포도예요.

피노누아는 색이 연하고 껍질이 얇기 때문에 탄닌 함량이 높지 않고, 부드럽고 은은합니다. 자연의 모든 요소들(떼루아 : Terroir)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때, 훌륭한 미디엄 바디의 와인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러한 자연적 요소들이 조금이라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피노누아는 덜 익거나, 지나치게 익은 과일, 또는 끓여진 과일의 향, 불쾌한 향 등을 만들어 냅니다.

와인메이커들은 대부분 석회암이나 점토가 풍부한 토양을 피노누아 성장에 좋은 토양으로 꼽습니다. 더불어서 배수가 잘되어야 하며, 지나치게 비옥하지 않아야 수확량을 적당히 낮게 유지할 수 있어요.

지난 5월에 게제한 2편에서 <포토가 자라기 좋은 토양 이렇게 만든다> "와인토양의 유형_Type of Soil_와인이야기"를 참고하면 더 이해하기가 쉽겠죠?
 
아마도 피노누아는 모든 적포 도중에서 가장 떼루아의 영향을 많이 받는 포도 품종이라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피노누아는 환경적 요소와 인간의 노력이 모두 갖춰져야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어요. 어디서든 재배되고 있지만, 특히 누가 만들었는지, 그리고 어디에서 재배되는지에 따라서 특색이 다른 와인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피노누아는 미디엄 바디의 과실 향이 풍부한 와인으로 와인의 구조감을 만드는 적당한 탄닌, 섬세함과 신선함을 위한 높은 산도, 꽃과 허브향, 붉은 베리나 체리향, 부드럽고 매력적인 실키한 질감이 특징으로 그 부드럽고 우아하며 화사한 맛과 향기는 어떤 와인도 흉내 낼 수 없는 고급스러움을 갖습니다.

BUT, 메이킹에 실패할 경우에는 피노누아의 향기로운 꽃향기는 사라지고, 야생동물의 좋지 않은 향이 만들어지며 와인의 구조가 가벼워지고 다채로운 베리맛은 사라져 단지 신맛만이 느껴지게 됩니다.

피노누아는 다양한 가격의 레인지가 존재합니다. 저렴한 가격대의 피노누아는 심플한 딸기맛과, 크렌베리, 산딸기가 지배적인 와인으로 가볍게 즐기기에 좋아요.

퀄리티가 점점 좋아질수록 피노누아는 훌륭한 복합미를 갖추게 됩니다. 산미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딸기와 검은 체리의 향이 다채롭게 피어납니다. 여기에 버섯이나 가죽, 까맣게 그을린 나무향과 연기, 촉촉한 흙이나 후추 등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와인의 복합미를 더해주며 이러한 좋은 퀄리티의 피노누아는 5년에서 10년 이상의 잠재력을 갖습니다.

피노누아는 프랑스 부르고뉴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부르고뉴 스타일 Bourgogne Style'을 지향하며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피노누아를 공부하면서 부르고뉴의 훌륭한 피노누아를 경험하고 싶어 하지만, 부르고뉴에는 훌륭한 퀄리티의 와인을 만들어내는 많은 지역들이 있고, 이 모든 지역 들은 서로 다른 떼루아적 특성을 갖춘 와인을 만들기 때문에 모든 지역의 피노누아를 경험하는 것은 시간이나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부르고뉴 스타일'이라고 피노누아를 일반화시키는 것은 옳지 않아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피노누아 들이 존재해요.

오늘은 이렇게 피노누아의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았어요. 공주처럼 까탈스럽고, 여왕님이 되기까지 과정이 참으로도 험난하지만 완성된 피노누아는 그 자체로도 빛이나게되죠.

다음 이야기는 피노누아가 재배되는 각 지역별로 그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다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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