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9월 19일~10월 18일 기간 중 휴일 ‘실내 봉안당 폐쇄
무료순환버스 미운행, 제례실·휴게실 폐쇄
비대면 성묘..서울시립승화원 ‘사이버 추모의 집’ 조성

오는 추석을 앞두고 각 지자체들이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벌초 대행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추석을 앞두고 각 지자체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벌초 대행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 풍경이 예년과는 달리 긴장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오는 추석을 앞두고 각 지자체들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방문 자제를 적극 호소하며 지역 감염 차단에 초강수를 두고 있다.

지역 주민들 역시도 이번 추석에 자녀들의 고향방문을 만류하며 가족 간 코로나 감염 차단에 대대적인 벌초행사까지 벌이고 있다. 실제로 예산군 홍성의 90세 김기영 노인은 서울의 두 아들 가족에게 이번 추석에는 내려오지 말라고 당부 전화했다.

두 아들이 매년 해왔던 선산의 벌초도 지역의 대행서비스에 부탁했다. 그런 김노인은 “자식들 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이지만 어디 시국이 이러니 참아야지 어쩌겠어, 그리고 혹시 내 자식들이 와서 동네에 병이 퍼지면 안 되잖어, 동네가 전부 나이 먹은 사람들인데 그럼 큰일이잖아, 아예 가들이 오지 않는 게 맘 편하지”라고 자식들의 고향 만류의 아쉬움을 달랬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주민들의 노력에 이곳 예산군은 추석 연휴 동안 아예 추모공원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고향방문 자제 당부와 추모공원 폐쇄 분위기는 예산군뿐만 아니라 정읍, 청양, 안동, 함양 등 각 지자체로 확산되어 추석을 앞두고 조상 묘 벌초 대행을 신청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이 가운데 전남 완도군은 전국에 나가 있는 30만 출향인을 향해 이번 추석에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며 '자식 노릇 대신하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즉, '벌초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참고로 이 지역은 묘지 1기당 군이 대행료의 40%(2만원)를 지원해 4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용미리2묘지 추모의집(사진=서울시)
용미리2묘지 추모의집(사진=서울시)

이 같은 코로나19 재확산 막기 위한 총력 분위기에 서울시도 추석 연휴 기간 성묘객의 나들이 자제 당부에 합류했다. 서울시설공단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시민들에게 추석 명절 연휴 기간 중 서울시립 장사시설의 성묘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설공단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오는19일부터 10월 18일 중 휴일에 서울시립묘지 5곳의 실내 봉안당을 폐쇄하는 것을 비롯해, 추석 명절 기간  무료순환버스 미운행, 제례실, 휴게실 폐쇄, 음식물 섭취 금지 등 고강도 특별 방역 조치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기간 중 휴일에 폐쇄될 실내 봉안당은 승화원추모의집, 용미1묘지의 분묘형추모의집A·B, 왕릉식추모의집, 용미2묘지의 건물식추모의집 등 5곳으로 성묘객의 출입 금지를 당부했다.

공단은 대신 온라인으로 성묘와 차례를 지낼 수 있도록 서울시립승화원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 추모의 집'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사이버 추모의 집’ 서비스는 서울시립승화원 홈페이지에서 고인을 검색한 뒤 고인 또는 봉안함 사진을 올리고 차례상 음식을 차리거나 헌화대를 선택한 후 추모의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편 서울시설공단은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을 비롯해, 파주시 용미 1-2묘지, 고양시 벽제 시립묘지 등 16개 장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추석 연휴기간에는 16개 장사시설에 총11만명의 추모 인파가 몰린바 있다.

서울시설공단 조성일 이사장은 “시민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가급적 이번 추석연휴에 성묘 등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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