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판매, 개별소비세 감면율 축소 등의 영향으로 6개월 만에 감소
현대기아차, 유럽 판매 7만3천391대로 작년 동기보다 3.3% 늘어

자동차 내수판매는 감소했으나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는 3.3% 증가했다. (사진=연합)
자동차 내수판매는 감소했으나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는 3.3% 증가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자동차 내수판매는 감소했으나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는 3.3% 증가했다.

회복 조짐을 보이던 자동차 수출이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꺾여 내수판매가 개별소비세 감면율 축소 등의 영향으로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발표한 ‘8월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을 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수출은 작년 8월보다 15.8% 감소한 13만6천538대로 집계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자동차 수출은 지난 4월(-44.6%), 5월(-57.5%), 6월(-40.1%) 급감하다 7월(-11.7%) 감소 폭이 줄었으나 다시 확대됐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재확산에다 주요 시장 현지의 재고 물량이 남아있고, 현대·기아차 신차 라인 설비 공사로 주요 공장이 휴업하면서 수출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생산도 작년 8월보다 6.4% 감소한 23만3천357대에 그쳤다.

수출 부진에도 자동차 산업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내수판매도 지난달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작년 8월보다 1.2% 감소한 13만5천349대가 판매돼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개별소비세 인하 폭 조정(70%→30%)과 코로나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영향을 미쳤다.

내수판매는 2월 -18.8%에서 3월 10.1% 증가로 돌아선 뒤 4월(8.0%), 5월(9.7%), 6월(41.9%), 7월(8.9%)까지 오름세를 이어왔다.

다만, 친환경 차 내수판매는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체 내수판매 대비 친환경 차 판매 비중은 11.8%로 1년 전(6.3%)보다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산 하이브리드가 배 가까이 늘어난 8천769대가 팔렸고, 국산 수소차도 2.7배가량 늘어난 675대가 판매됐다.

한편, 지난달 유럽의 산업수요가 작년 동기보다 18%나 감소했지만 현대·기아차 판매는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8월 유럽시장 판매량이 7만3천391대를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3.3%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판매 점유율은 8.3%로 4위를 유지했다.

현대기아차는 대부분의 차종이 작년에 비해 판매량이 줄었지만 코나 하이브리드(HEV),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등 친환경차 위주로 판매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8월 한 달간 현대차는 3만7천471대를 판매하며 작년 대비 8.1% 감소했고, 기아차는 3만5천920대를 판매하며 18.7% 늘었다.

1∼8월 누계로는 현대기아차가 총 51만8천852대를 판매하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5% 감소했다.

다만 판매 점유율이 7.1%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7%대 연간 점유율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8월까지 현대차의 차종별 판매 1위는 코나(6만7천992대)이고 기아차는 씨드(7만368대)였다.

현대차는 8월까지 25만9천410대를 판매하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1% 감소했고, 기아차는 25만9천442대를 판매하며 23.4% 감소했다.

1∼8월 유럽 산업수요는 726만7천621대로 작년에 비해 32.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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