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시민 일상' 실태 조사
코로나19로 육체(25%)보다 정신 건강(40%) 더 나빠져
여가 활동, 여행 제약, 사람 간 교류 제한, 실업소득 감소의 어려움
응답자 92%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꼭 필요해
코로나19 감염시 돌봐줄 사람 없어..30%

코로나19 확산에 노인복지센터가 문을 닫자 홀로 공원을 배회하는 노인 (사진=신현지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노인복지센터가 문을 닫자 홀로 공원을 배회하는 노인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코로나 19사태 이후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10명 중 4명가량이 코로나19로 정신건강이 나빠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 7월 9일부터 30일까지 22일간 10대에서 80대까지 서울시민 3,983명'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시민 일상'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한국 IBM의 인공지능(AI) 챗봇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 육체 건강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25%(892명)나왔고 정신 건강이 나빠졌다는 응답은 40%(1,489명)차지했다. 육체 건강이 나빠진 이유로는 감염 걱정, 강박적인 생각, 출입 제한으로 인한 건강 관리 기회 감소, 답답함과 무기력함, 운동 감소, 고립된 생활 등이 있었다.

정신적 건강이 나빠진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 경기 침체, 거리두기로 인한 여가 생활 부족, 야외 활동 감소, 교류 감소, 마스크 착용으로 생활의 불편, 가족과의 교류 단절, 대인관계 부족이라는 응답이었다.

특히 여가 활동과 여행을 가지 못한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 32%가 코로나19로 인해 ‘여가 활동이나 여행에 제약’을 받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응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제한’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26%, ‘실업이나 소득 감소로 인한 어려움’이 24%나 되었다. 그 외 ‘대중교통 이용’, ‘장보기나 외식’ 등도 힘들다고 답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서울시는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각종 모임과 회의 등 일상적인 만남에 제약이 따르게 되면서 사람들과의 교류, 여가, 여행 등에 대한 제한을 가장 힘들다고 응답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서울시민 92%는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 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해 코로나19 감염을 줄이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사회적 거리두기임을 시민들도 필요성을 인지하고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30%는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고립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한 70%는 학교나 직장생활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비교적 고립감을 느끼지 않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대면 문화 활동, 홈트레이닝, 온라인 소비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서울시민 34%는 서울시가 코로나19 위기에서 실행한 ‘무증상 감염자 무료 선제 검사 등 적극적인 방역 정책’을 가장 훌륭한 정책이라고 응답했다. 우리 사회 구성원 중에 가장 어려운 계층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는 ‘소득 감소와 실업의 위기를 느끼는 노동자’(25%), ‘매출 부진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19%), ‘저소득 취약계층’(16%)순으로 응답했다.

이와 관련하여 응답자의 28%는 서울시의 코로나19 대응에 가장 훌륭한 정책으로 ‘재난긴급생활비 및 특수고용직 특별지원금 등 지원 정책’ 이라고 응답하여, 소득 감소와 매출 부진의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 및 자영업자 등을 지원한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본인이 감염 또는 격리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9%, 가족이나 지인이 감염 또는 격리를 경험한 경우는 12%로 나타났다. 감염 시 주변에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는 응답도 27%였고, 감염된다면 주변에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32%나 차지했다. 

코로나19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43%로는 ‘가족’이 가장 도움이 되었고, 35%로는 ‘공무원’이라고 응답했다. 공무원 중에서는 79%가 ‘보건의료 공무원’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이에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 공동체의 역할에서 가장 큰 지지와 힘을 얻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이런 가족의 돌봄을 받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한 대응 방안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시민 33%는 인터넷 뉴스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가장 많이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어  TV(뉴스)는 32%, 재난 안전 문자 26%로 순이었으며 상대적으로 사회적관계망(SNS)을 통한 정보 전달은 8%로에 그쳤다.

정선애 서울혁신기획관은 “이번 조사 집계 결과 모든 시민이 어렵지만 특히 장애인, 장기간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 돌봄이 필요한 유아와 어린이,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취업 준비생 등이 특히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시 차원의 대책 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하여 협력할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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