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대목 앞두고 희망 무너진 청량리 전통시장 상인의 눈물
청량리전통시장 화재의 진원지가 냉동창고일까?
청량리전통시장 화재...2억 든 청과 상인 돈통까지 태웠다
청량리 전통시장(傳統市場)의 역사
재래시장과 전통시장의 차이
전문시장이라 불리는 곳...약령시장, 수산물시장, 꽃 조매시장 등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민속명절 한가위 추석을 몆일 앞두고 가장 활기차야 할 전통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상인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상인들은 하필 대목을 앞두고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허탈해 했다.

지난 21일 새벽 4시 30분 경 청량리 청과물 시장에서는 큰 불이 발생해 소방인력 203명과 소방차 49대, 소방헬기 2대가 동원돼 화재를 진압했다.(사진=연합)
지난 21일 새벽 4시 30분 경 청량리 청과물 시장에서는 큰 불이 발생해 소방인력 203명과 소방차 49대, 소방헬기 2대가 동원돼 화재를 진압했다.(사진=연합)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경기마저 바닥인 때에 추석 대목만을 바라보고 근근이 버텨온 상인들은 이제 그 희망마저 살아져 앞길이 막막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상인들은 한가위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물건도 많이 들여 놓았다며 마음이 찢어진다고 했다.

전통시장은 현대식 상가에 비해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전통시장의 화재의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지 여러 경로를 통해 <중앙뉴스>가 살펴봤다.

▲ 민족 최대의 명절 대목 앞두고 희망 무너진 청량리 전통시장 상인의 눈물

한가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청량리 전통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상인들이 슬픔에 잠겼다.

지난 21일 새벽 4시 30분 경 청량리 청과물 시장에서는 큰 불이 발생해 소방인력 203명과 소방차 49대, 소방헬기 2대가 동원돼 화재를 진압했지만 추석 대목 앞두고 많은 물건을 준비했던 상인들에게는 이만 저만한 피해가 아닐 수 없다. 이날 화재는 통닭집에서 시작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도 이번 화재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감식에 나섰다.

이날 화재는 통닭집에서 시작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사진=방송 캡처)
이날 화재는 통닭집에서 시작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사진=방송 캡처)

이날 화재에 대해 동영화 청량리 청과물시장 상인회장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통닭골목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들었다며 상인들의 피해가 커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했다. 동영화 상인회장이 YTN과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보면 

동영화 상인회장은 통닭집 골목은 건물이 많이 노후됐고, 통닭을 튀기기 위해 전기나 기름 등을 사용하는 그곳에는 항상 화재의 위험이 많았던 곳이라고 했다. 다시말해서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이 많았다는 것,

현재 시장에는 150개의 점포가 있고 한 동이 다 탄 상태고 전소(全燒)가 된 점포 숫자는 20개다. 특히 이번 화재에서 상인들이 큰 손실을 입은 것은 추석 대목을 맞아 각 지방에서 많은 물건을 받아놓은 상태였기에 더 피해가 컷고 피해를 당한 상인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 할 수 없다는 것,

동 회장은 이어 다른 한쪽에는 수입 전문 창고가 있고 15개의 냉장, 냉동 창고도 다 소실되었다고도 했다. 동 회장은 청과물 시장은 도매 시장이기 때문에 상인들 대부분은 보통 밤 12시경이면 다 출근을 한다며 이날 화재는 오전 4시 조금 넘어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 했다고 했다.

동 회장은 이날 오전 2시에 출근해 22일 아침까지 화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전통시장상가에는 37대의 CCTV가 있어 CCTV를 통해 발화지점과 불이 어디서 넘어 오는지를 알 수가 있었고 또 목격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시장 자체가 건물이 노후화되었고 전기시설 역시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재래시장이나 전통시장의 화재 대다수는 얼키고 설킨 전기줄로 인한 누전에 의해 화재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며 오래된 전선들은 합선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화재의 진화작업은 21일 정오까지 계속됐다. 다행스러운 것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피해를 입은 상인들의 경우 현장에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동 회장은 재난지원금이라도 정부가 지원해 해주셨으면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날 진영 행자부 장관과 유덕렬 구청장은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를 입은 상인분들을 위로하고 최대한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상인들은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도 요청했고 2차 긴급 재난지원금에 대한 언급도 했다.

청량리전통시장 시장 상인들의 매출과 관련해서 동 회장은 청량리전통시장의 매출은 작년 매출에 비해 반 이상이 줄었다고 했다. 매출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제일 컸다며 코로나 때문에 거의 손님들이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량리전통시장은 주 고객층이 젊은 층도 있지만 대부분이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시장이라며 최근에는 거의 시장을 찾지 않아 더 매출이 줄었다는 것,

그래서 이번 추석 대목을 상인들이 너무 기다렸는데 화재로 인해 그 기회마저 잃어버렸다고 했다.

현재 서울시에는 10년 이상 상가를 운영해온 소상공인들 중 최근 6개월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1700곳 이상이 폐업했다.청량리전통시장의 소상공인들 역시 코로나19에 힘든 건 사실이다. 그러나 타 시장의 소상공인과 달리 이곳에서는 아직까지 폐업을 한 곳이 그리 많지는 않다. 현재까지 두곳 정도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정부는 이런 저련 사정들이 있는 소상공인들의 지원을 위해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4차 추경안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목적은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이 어려운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새희망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다.

청량리전통시장의 상인들도 대부분 혜택을 볼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소상공인 새희망자금은 매출 4억 원 이하 자영업자에게 100만 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으로 긴급 2차 재난 지원금이다. 청량리전통시장 소상공인들 대다수가 4억원 이하의 매출자 들이다.

 ▲청량리전통시장 화재의 진원지가 냉동창고일까?

지난 21일 새벽 4시 30분경 서울 청량리 청과물 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전통 시장에서 발생해 청과물 시장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난 시간이 새벽이라는 점 때문에 시장 안에 상인이나 손님들이 없었고 다행스럽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이난 시간이 새벽이라는 점 때문에 시장 안에 상인이나 손님들이 없었고 다행스럽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사진=방송 캡처)
불이난 시간이 새벽이라는 점 때문에 시장 안에 상인이나 손님들이 없었고 다행스럽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사진=방송 캡처)

소방당국과 경찰은 화재의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합동감식을 진행중이다. 이 불로 청량리전통시장 67개 점포 중 9개, 바로 옆 청과물 시장 150여 개 점포 중 10개와 창고 1개 등 20개 시설이 소실됐고 이 가운데 7개는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발화지점이 치킨 매장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소방당국은 냉동창고에서 발화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에도 냉동창고의 고질적인 화재가 재현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나온다. 여기서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냉동창고의 경우, 대형 냉장고와 같은 원리로 가동되기 때문에 전기 사용이 많을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전기를 과다 사용게 되는 것이고 누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화재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의 경우 추석이라는 명절을 앞두고 많은 소비가 예상되는 신선 제품들이 평상시보다 많이 냉장창고에 보관되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판매할 상품이 적정량보다 과다 적재되면 전력 소모도 평상시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냉동창고는 글자 그대로 냉동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다시 말해서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저온의 온도를 오랫동안 유지하려면 냉동창고의 구조에 있어서 실내나 외벽에 스티로폼이나 우레탄폼 등 단열에 좋은 자제들을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장점이 단열이라면 단점은 화재에 아주 취약하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이런 제품은 인화성이 높고 화재시 유독 가스를 배출해 대형 피해의 원인이 되곤 한다.냉동을 하기 위한 원리도 화제를 일으킬 수 있는 충분 조건이 될 수 있다.

신선제품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한 냉동 원리는 실외기를 통해 냉매로 쓰는 기체를 액체로 만든 다음에 이 액체를 배관을 통해 냉동창고로 들여보낸다. 배관에 있는 액체가 직경이 더 큰 배관으로 이동하면서 다시 기화(기체로 변하는 것)를 한다. 액체가 기체로 변하는 과정에서 주위의 열을 흡수한다. 이 원리로 주변 온도가 낮아지는 것이다.

실외기는 기체를 압축해서 액체를 만드는 장치이므로 외부로 열을 상당량 내뿜는다. 실외기 주변이 뜨거운 이유다.

다시말해 배관을 통해 온도변화를 많이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외기 주변이 온도가 상승하면서 먼지 등이 쌓여있는 곳에서는 누전에 의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합동 조사반이 청량리 시장 화재 발화점을 정확히 조사중이다.

만일 냉동창고가 원인이었다면 전기량 과다 사용에 의한 누전이나 실외기 주변의 관리 부실이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 냉동창고와 관련이 없는 부위에서 불이 나 냉동창고의 보온재인 스티로폼이나 우레탄 폼으로 불이 확산됐을 수도 있다.

▲ 청량리전통시장 화재...2억 든 청과 상인 돈통까지 태웠다

청량리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21일, “불길이 순식간에 치솟자 몸만 겨우 빠져나온 김 모씨는 자신의 상가 앞에서 모두 타버린 물건과 점포를 보고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더욱이 가게안 돈통에는 현금이 2억원이 넘게 들어 있엇다는 것,

이렇게 큰돈을 준비해둔 것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이날 오전 물건을 받기로 한 날이어서다. 물건값을 주려고 지난밤 돈을 찾아 가게 안에 두었다가 불이나자 돈통을 들고 나올 새도 없이 불이 번지자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는 것,

김 씨는 “바로 앞에 있던 가스통이 터졌는데 1분만 늦었어도 목숨까지 위험할 뻔했다”며 당시 상황이 긴박했다는 것을 알렸다.

이날 화재는 발생 3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으나 건물이 함석지붕으로 덮여 있어 잔불을 완전히 끄는 데 4시간이 더 걸렸다. 소방요원들이 헬기 등을 동원해 진압 작업을 하는 동안 피해 상인들은 매캐한 연기 사이로 그나마 남은 과일박스를 실어 나르려고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화재로 "청과물시장 상인들 피해가 너무 커 보인다. 한 점포당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손해를 입었을 것”이라는게 상인들의 주장이다. 이날 "화재를 현장에서 목격한 한 상인은 이 시장에서 50년 정도 장사를 하며 화재를 3번 정도 보았다"며 "이번 불이 3번중에 제일 컸다”고 했다.

“상인 대부분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물건을 대량으로 들여온 것"이 손해를 더 키운 것이다. 청량리청과물시장상인회 동영화 회장은 “올해는 폭염과 장마 등으로 지난해보다 과일 가격이 너무 올라 박스당 가격이 6만~7만원 정도에 이른다"며 피해를 본 상인 전체 재산피해가 수십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특히 수입 과일이 다 타버려 피해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입 과일은 불탄 냉동창고(330㎡, 약 100평)에 보관중이 었다.

 ▲ 청량리 전통시장(傳統市場)의  역사

지난 21일 화재가 발생한 청량리 시장은 전국에서도 크고 저렴하다고 소문이 나있다. 경동시장, 청량리 청과물 시장 등을 모두 합해 청량리전통시장이라고 불리운다.

청량리전통시장은 평일에도 방문객이 많지만 명절 대목 때에는 발 디딜 틈 조차 없을 정도로 멀리에서도 시장을 보기위해 찾아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워낙 사람들도 많고 상가도 밀집해 있어 평소에도 화재의 위험이 우려되는 곳이다.

청량리전통시장은 동대문구 청량리 일대에 주소를 두고 있다. 1949년 3월 5일에 설립된 재래시장으로 시장이 설립된 초기에는 약 250개의 점포들이 모여 시장을 형성했다. 서울에서 남대문시장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피해를 많이 입고 규모가 줄어들었다가 이후 많은 다시 상인들이 모여들면서 시장이 재건되었다.

청량리전통시장은 1961년에 일어난 대형화재로 많은 상점들이 불에타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청량리시장은 한국전쟁과 대형화재라는 두번의 재난을 겪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시장으로서 인지도가 여전히 높았다.

청량리전통시장은 대형화재 이후 화재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재래식 상가들은 대부분 철거되고 1963년, 2층으로 구성된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섰다. 청량리전통시장은 1992년에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상인들이 큰 피해를 업었다.

청량리전통시장이 더 유명해 진것은 국내에서 청과물 도매를 주로 하는 시장으로 명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청과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점포가 약 70여 개로 4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고 청량리 시장의 청과물은 전국에서 다 모여든다.

가락동 청과물 시장처럼 청과물의 도매는 새벽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재래식 전통시장과 청과물시장이 함께 어울어져 있는 시장이 바로 청량리전통시장(傳統市場)이다.
 
▲재래시장과 전통시장의 차이

재래시장이라고 하면 왠지 어머니 품과 같이 푸근한 정을 느낄수 있는 장소로 아마 이용고객들 대다수는 중산층 이하가 아닐까 싶다.

사실 재래시장은 현대화된 대형마트에 비해 시설이 많이 낙후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 재래시장중에는 개량화 사업을 통해 시장을 현대식으로 정비를 한 곳도 있지만 전체적인 규모로 볼때는 아직도 시설이 낙후된 곳들이 더 많다.

이렇다 보니 화재에는 당연히 취얄할 수 밖에 없다. 그럼 재래시장과 전통시장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재래시장은 꼭 어떤 형식에 구애를 받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서로 필요한 물건을 사고 팔기 위해 모이던 장소다. 시골에서 5일마다 열리는 5일장도 재래시장의 하나다. 대중 교통이 지금처럼 많이 발달되지 않았던 과거에는 5일마다 열리는 시장인 오일장이 그 고장의 중심지였다.

집에서 기른 채소나 과일, 곡식 등의 먹거리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사고 팔았다. 때로는 원하는 물건을 맞교환하는 물물 교환을 하기도 했다. 지방 곳곳에는 지금도 5일마다 열리는 5일장들이 많이 있다.

지역의 5일장에 맞추어 이동하며 장사를 하는 상인들도 많다. 5일장으로 유명한 곳은 정선 5일장과 제주 5일장이 대표적이다. 이 곳들은 너무 잘 알려져 있어 전국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해 지금은 관광지로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장소가 되었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물건을 파는 상인들과 물건을 사러 온 손님들, 그리고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로 시장이 북적인다.

5일장처럼 정기적으로 열리는 시장과 매일 문을 열기는 하지만 시장 규모가 아주 작은 곳들이 재래시장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반면 매일 문을 여는 상설시장으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시장이 바로 전통시장이다. 동네마다 크고 작은 시장이 자리 잡고 있어서 먹거리나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전통시장은 최근 맛있는 간식거리를 팔거나 재미있는 공연들이 열리기도 한다. 또 전통시장은 재래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이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으로 변경되면서 종전의 재래시장이 변경된 것을 전통시장이라 말한다. 그리고 전통시장은 대규모점포의 요건 충족여부에 따라 △등록시장과 △인정시장으로 구분한다.

전통시장은 건축법상 용도별 건축물의 종류로 보면 판매시설 중 소매시장에 해당한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상 기반시설 중 유통·공급시설의 하나이다.또 전통시장은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상설시장이며 제한된 물건을 파는 전문시장도 전통시장에 포함된다.

일반적인 시장에서는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두루 판매하고 있지만, 전통시장에서는 특별한 종류의 물건을 판매하기도 한다. 예를들면 약초를 판매하는 약령시장과 수산물을 전문적으로 파는 어시장 등도 전통시장의 안에 있다고 해도 틀린말이 아니다.

▲ 전문시장이라 불리는 곳...약령시장, 수산물시장, 꽃 조매시장 등

재래시장이나 전통시장에도 팔지 않는 것이 없지만 보다 더 전문적이고 더 많은 단일 품종의 제품들을 판매하는 곳을 가리켜 우리는 전문시장 또는 도매시장이라 부른다. 일반적인 시장에서는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두루 판매하고 있지만, 어떤 시장에서는 특별한 종류의 물건만 판매하기도 한다. 의류, 신발, 꽃, 약령, 어시장 등이 그 예다.

한약재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약령시장은 전국적으로 3곳이 있다. 대구와 서울, 제천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약령시장이 있다. 경동시장을 중심으로 한약제상들이 몰려들면서 자연스럽게 약령시장이라는 이름의 시장이 만들어지게 됐다.

청량리와 동대문에 전문적인 한약재만을 판매하는 판매상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말이다. 처음에는 청량리역과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으로 판매상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전국 각지의 한약재가 모이게 되었고 사람들은 좋은 약재를 사기 위해 청량리와 동대문 주변으로 모여들면서 약령시장이 형성됐다.

대구에도 약령시장이 형성된 것은 역사가 오래됐다.

대구의 약령시장은 경북에서 생산되는 한약재들로 인해 생겨났다. 풍기 인삼과 안동 마 등 좋은 한약재를 재배하는 곳이 많은 덕분에 조선 후기부터 대구가 교통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자 자연스럽게 한약재를 파는 가게가 많이 모이게 되었다.그러다 보니 전국 각지에서 한약재를 사러 시장을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대구의 약령시장은 그렇게 자리를 잡았다.

제천의 약령시장도 이미 조선 시대 때부터 약령시(藥令市)가 개설될 정도로 한약재로 유명했다. 제천약초시장은 충청북도 제천시 화산동에 있는 약초 전문 도매 시장을 말한다.

제천은 조선 시대 때부터 약초의 유통이 활발했다. 지리적으로는 유통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고 전형적인 산악 지형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에 어느 고장보다도 질 좋은 약재를 생산해 내는 데 유리했다. 뿐만 아니라 중부 지방 물산의 집산지이기도 했다. 사실 본격적인 약령시로 성장한 시기는 1930년대 말 중일 전쟁과 중국의 공산화 후 약재 수입이 중단되면서 부터다.

이때가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였던 시절있다. 1930년 말 중일 전쟁으로 수입 한약재에 의존하던 전국 대부분의 약령 시장은 쇠락하게 되자 태백산맥의 동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최적의 토산 약재가 자생하고 있는 강원도와 경상북도, 충청북도 지역 등을 배후 도시로 갖고 있는 제천시는 이때 약초 시장의 성장이 뚜렷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제천시 중앙동에 있었던 제천약초시장은 10개의 규모로 시작됬고 이후 물량이 많아지면서 점포 수가 25개 까지 늘어나기도 했다.그러다가 1933년, 지금의 제천시 화산동으로 약령시장이 옮기게 되었고 당시 점포 수는 69개 정도였다. 이후 1993년, 제천약초시장은 건물을 신축해 현재 인정 시장으로 74개의 점포가 영업하고 있는 전국의 3대 약초 시장의 하나다.

수산시장도 전문시장의 일종이다. 우리나라에는 각 지방마다 잘 알려진 어시장들이 많다. 수산물 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바닷가 근처에는 각 지방을 대표하는 유명한 어시장이 있다. 대표적인 어시장에는 인천의 소래포구, 홍천의 젓갈시장, 부산의 자갈치시장, 포항의 죽도어시장, 강릉의 주문진시장 등이다.

바닷가 근처는 아니지만 유명한 어시장으로는 서울에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과 구리 수산시장이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각 지방과 연결되는 교통이 편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 수산물에 대한 수요도 많기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잡힌 다양한 수산물들이 모여들어 수도권 시민들에게 싱싱한 활어를 공급하고 있다.

그 밖에도 전문시장 중에는 동대문 시장처럼 의류나 패션소품을 주로 판매하는 패션전문시장과 과일과 채소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과 소를 파는 우시장, 꽃을 파는 꽃시장 등이 있다.

이런 시장들은 특정한 물건만 판매하기 때문에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과 팔려는 사람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기 때문에 큰 시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 전통시장 화재 5년간 92건…시장 절반(43%)정도가 안전 C등급 이하

전통시장의 화재안전 A등급이 12.7%로 아주 열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전통시장 화재관련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영세업자들의 삶의 터전인 전통시장의 화재안전은 너무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의 전통시장은 1665곳에 달한다. 1665곳에 달하는 전통시장 중 가장 안전한 A등급 시장은 212곳(1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A등급과 함께 일선 소방서가 관리하는 B,C 등급은 각각 774곳(44.7%), 554곳(33.3%)이었으며, 소방본부가 관리하는 D등급은 123곳(7.4%), 소방청이 관리하는 E등급은 32곳(1.9%)으로 확인됐다.

이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계터전인 전통시장이 화재에 극히 취약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이 의원은 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소방청은 노후건축물 및 미로식 점포구조 등 화재위험이 큰 전통시장들을 대상으로 화재안전등급(A~E)을 분류하고 있다.

소방청이 밝힌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전통시장 화재는 총 220건으로 서울이 5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24건), 경남( (23건), 강원·부산(22건) 순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6년 25건, 2017년 14건, 2018년 22건, 2019년 19건, 2020년 7월까지 12건이었다.

화재의 원인도 전기적요인이 103건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어 부주의(68건), 원인미상(23건)순으로 나타났으며,인명피해는 사망자 없이 22명이 부상을 당했다.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액은 1279억 5800만원에 달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청량리 전통시장과 청과물시장 경우 화재안전등급상 C등급으로 소방서가 관리하는 곳이었다. 이 의원은 “소방청은 E등급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B, C, D등급으로 분류된 전통시장에 대해서도 전문가 화재안전컨설팅 실시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화재가스감지센서’ 설치율과  ‘자동화재속보설비’ 설치율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 의원은 전통시장 내 화재 발생이나 가스누출 등을 감지하는 ‘화재가스감지센서’ 설치율은 85.5%였으나 경종, 방송 등으로 시장 내 화재발생을 알리는 ‘자동화재속보설비’ 설치율은 54.6%에 그쳤다고 했다. 또, 개별 점포별 설치돼 화재 발생시 소방관서로 화재신고가 접수되는 ‘화재알림시스템’ 설치율도 약 24.9%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전통시장은 노후건물이 밀집돼있고 화재진압이 어려운 구조여서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화재안전등급이 낮고 설비가 마련되지 않은 시장들이 많은 만큼 소방점검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 자체적으로도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소방청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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