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대 사망원인 1위 고의적 자해
알츠하이머병· 폐암 사망률 꾸준히 증가
치매 사망률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높아

사망의 외인의 사망률 추이, 2009-2019 (사진=통계청)
사망의 외인의 사망률 추이, 2009-2019 (사진=통계청)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국내의 자살률이 OECD 회원국 중에서 상위권을 기록해 여전히 자살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지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가 1만3799명으로 전년보다 129명(0.9%) 늘었다. 이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감소하다가 2년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한국의 자살률 추이를 보면, 2013년 28.5명, 2014년 27.3명, 2015년 26.5명, 2016년 25.6명, 2017년 24.3명으로 소폭 감소 추세에 있다가 2018년 26.6명, 2019년 26.9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일평균 자살 사망자는 37.8명으로 특히 청년(10~30대)층에서 자살률이 높았다. 20대 51.0%, 30대 39.0% 10대 37.5% 순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70대(-5.6%)와 80세 이상(-3.4%)에서는 줄었다. 하지만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6.9명으로 전년대비 0.2명이 늘었다.

특히, 12월(19.7%)과 10월(9.0%)에 자살률이 크게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38.0명)이 여성(15.8명)보다 2.4배 높았지만 지난해 남성 자살률은 1.4% 하락했다. 반면 여성은 6.7% 늘었다. 이에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가운데서 상위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평균 자살률은 11.3명으로 한국은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24.6명으로 기록됐다. OECD 공식 통계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리투아니아 1위에 이어 2018년 한국이 1위로 올라섰다.

이와 같은 자살률은 암·심장질환·폐렴·뇌혈관질환에 이어 5위로 기록됐다. 지난해 10대 상위의 질환으로 사망한 한국인의 사망자 수는 총 295,110명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3,710명(-1.2%) 감소한 것으로 1일 평균 사망자 수는 809명으로 전년보다 10명 감소했다.

OECD 국가 연령표준화 자살률 비교(자료=통계청)
OECD 국가 연령표준화 자살률 비교(자료=통계청)

한국인의 10대 사망원인으로는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간 질환, 만성 하기도 질환, 고혈압성 질환 순이었다. 10대 사인은 전체 사망원인의 69.1%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이 전년에 비해  두 단계 상승했다.

또한 사망자의 27.5%가 암으로 사망했고 암사망률 158.2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특히 치매에 의한 사망률은 20.2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높았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47.0%로 전년 대비 0.7%p 증가했고 80세 이상 남성이 34.0%로 10년 전에 비해 13.1%p 증가했다. 80세 이상 여성도 62.4%로 10년 전에 비해 16.1%p 증가했다.

전년 대비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명)이 증가한 사망원인은 알츠하이머병(9.5%), 폐암(4.0%), 대장암(2.0%), 고의적 자해(0.9%) 등이었다. 10년 전보다 사망률이 증가한 사망원인은 폐렴(254.4%), 알츠하이머병(250.1%), 심장 질환(34.4%), 대장암(22.1%) 등이었고 반면 사망률이 감소한 사망원인은 운수사고(-42.9%), 호흡기 결핵(-32.6%), 위암(-27.2%), 당뇨병(-19.7%), 뇌혈관 질환(-19.2%) 순이었다.

암의 사망률은 폐암 (36.2명), 간암(20.6명), 대장암(17.5명), 위암(14.9명) 췌장암(12.5명) 순이었다.  남성의 암 사망률(196.3명)이 여자(120.2명)보다 1.6배 높았다. 남성은 폐암(53.5명), 간암(30.4명), 대장암(19.8명) 순이었고 여성은 폐암(19.0명), 대장암(15.2명), 췌장암(11.6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전체 사망 중 질병 이외의 외부요인에 의한 사망이 차지하는 비중은 9.2%(27,282명)로 전년 9.4%보다 0.1%p 감소했다. 외인 사망률은 자살(26.9명), 운수사고(8.2명), 추락사고(5.2명) 순으로 높았고 사망의 외인은 남자의 사망률(73.8명)이 여자(32.6명)보다 2.3배 높았다. 

한편 지난해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9.1명으로 하루 평균 12.9명이 알코올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남자(15.8명)가 여자(2.5명)의 6.4배 높았지만  20대 여성의 알코올 사망률은 전년보다 14.2% 증가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