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간 전화 통화
스가 총리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한국측의 대응 요구
투트랙 전략인데 둘을 분리해야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을 했다. 이견이 전혀 없는 코로나 이슈와 무난하게 한일관계를 발전시키자는 워딩이 나왔다. 스가 총리는 한일관계를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24일 오전 한일 정상간의 전화통화가 이뤄졌다. 약 20분간 전화를 했다.

스가 총리가 20일 밤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회담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직 청와대의 공식 브리핑은 나오지 않았지만 교도통신이 자세히 보도했다. 스가 총리가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달한 이야기를 보도한 것인데 이에 따르면 두 정상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협력 △한일관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음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처 요구 등의 말을 주고받았다.

스가 총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양국관계를 방치하면 안 된다”면서 “양국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이웃이자 한일 및 미일 협력은 중요하다. 여러 문제에 관한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앞으로도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기본적으로 아베 정권을 판박이처럼 계승한다고 했지만 철저한 실리주의자로서 뭔가 타협이 이뤄질 수도 있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대통령 비서실장+대변인+국무총리)은 이번 전화 회담이 한국측의 요구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스가 총리는 취임 이후 코로나라 타국 정상들과 대면 회담을 할 수는 없었다. 대신 미국, 독일, 영국, 호주 정상들과 연달아 전화 회담을 했다. 아직 시진핑 중국 주석과는 하지 않았는데 그 전에 문 대통령과 전화를 한 사실이 의미있다.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는 한일관계 전략으로 투트랙(과거사 문제는 원칙적으로 가되 경제 등 미래관계는 전향적으로)을 내세우고 있다. 두 가지 사안을 분리해야 하는데 일본은 작년 내내 과거사 문제를 경제 문제에 연루시켜 갈등을 일으켰다. 포스트 아베 국면에서 스가 총리와 문 대통령이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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