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폐쇄 후 부평공장 복직자들 ‘문닫을까 불안하다’
한국GM 폐쇄 후 부평공장 복직자들 ‘문닫을까 불안하다’
  • 김상미 기자
  • 승인 2020.09.2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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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공장에 신차 배정 안 될듯…고용 불안 내재
내달 14일 쟁대위 예정…파업 카드로 사측 압박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노조 “추후 투쟁방식 정할 것”
사측 “추석 이후 임단협 협상 이어가며 성실히 교섭”
2년 주기 임금교섭, 부평 2공장 미래 물량배정 등 쟁점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 후 부평공장에 복직한 근로자들이 문닫을까 불안한 마음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 후 부평공장에 복직한 근로자들이 문닫을까 불안한 마음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 후 부평공장에 복직한 근로자들이 문닫을까 불안한 마음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후 장기간 무급으로 휴직하다가 복직(전환배치)된 근로자 300명가량이 다시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

2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GM 전북 군산공장 무급휴직자 300명가량은 지난해 말 복직돼 대부분 인천 부평2공장에 배치됐다.

이들은 2018년 5월 말 군산공장 폐쇄 당시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아 1년 6개월 동안 무급휴직자로 남아 있다가 어렵사리 복직됐다.

이들의 복직은 인천 부평1공장에서 중소형급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생산된 것이 계기가 됐다.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에 따라 부평1공장에서 생산되던 소형 SUV ‘트랙스’가 부평2공장에 배정되면서 추가 근무 인력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휴직 후 정부와 한국GM이 제공한 고용유지 지원금과 생계지원금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다가 기존 생활 기반과 떨어진 인천에서 다시 일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부평2공장이 폐쇄되거나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미래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이들 차량이 단종된 이후 생산 계획이 없어 추후 공장이 폐쇄되거나 이곳에서 일하는 1천명이 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최근 한국GM이 노조와 임단협 단체교섭 과정에서 부평2공장에 신차 물량을 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구조조정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GM은 부평2공장에는 신차 생산에 필요한 설비 등이 갖춰져 있지 않아 신차 생산 물량 배정이 어려우며 트랙스와 말리부 생산은 시장 수요에 따라 생산을 일정 기간 연장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GM의 한 근로자는 “1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무급으로 버티다 어렵사리 집과 멀리 떨어진 인천까지 왔다”며 “다시 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잠도 제대로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보고 부평2공장 기존 물량의 생산을 연장할 수도 있다는 것은 사실상 아무런 계획이 없다는 뜻”이라며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24일 한국GM 노사의 임단협과 관련한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사진=연합)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24일 한국GM 노사의 임단협과 관련한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사진=연합)

@ 한국GM 노조 파업권 확보

이러한 상황에서 노조는 지난 24일 파업권을 확보했다.

한국GM 임단협 과정에서 사용자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노조가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것이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지난 24일 한국GM 노사의 임단협과 관련한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조정 중지는 노사 간 견해차가 커 조정안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노조는 앞서 이달 1∼2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0% 찬성률이 나온 만큼, 중노위의 이번 결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노조는 당장 파업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내부 논의를 거쳐 추후 투쟁 방식 등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7월 22일부터 전날까지 회사 측과 16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성과급 지급 규모와 미래발전방안 등을 놓고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천만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성과급을 작년 실적을 토대로 내년 1월에 170만원,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8월에 2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여기에다가 올해 흑자 전환을 하면 내년 8월에 10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한국GM이 인천 부평2공장에 신차 생산 물량 배정이 어렵다는 뜻을 밝히면서 노사 갈등은 심화하는 모습이다.

노조는 현재 부평2공장에서 생산 중인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이 단종되면 공장을 폐쇄하거나 이곳에서 일하는 1천명 이상의 근로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지난달 26일 신차 생산 배정을 받기 위해 생산성을 높여보자는 노사 협의에 따라 부평2공장의 라인 생산 속도를 시간 당 28대에서 30대로 높이자 이틀간 라인을 세우며 반발하기도 했다.

사측은 “추석 이후 임단협 협상을 이어가며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GM은 정부로부터 불법파견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라는 압박도 받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고용노동부는 인천 부평공장의 797명과 전북 군산공장의 148명 등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945명을 직접 고용하라는 시정 지시를 내렸다.

한국GM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 권한을 확보한 가운데, 실제 파업 돌입 여부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교섭을 재개한 이후인 내달 14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연합)
한국GM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 권한을 확보한 가운데, 실제 파업 돌입 여부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교섭을 재개한 이후인 내달 14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연합)

@ 노조, 내달 14일 파업 여부 결정

한국GM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 권한을 확보한 가운데, 실제 파업 돌입 여부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교섭을 재개한 이후인 내달 14일 결정할 예정이다.

25일 한국GM 노조에 따르면 노조 집행부는 전날 4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사측에 변화된 제시안을 내놓도록 압박하되, 추가 제시안이 없을 경우 내달 14일 5차 쟁대위를 개최해 파업 여부 등이 포함된 투쟁지침을 마련키로 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4일 중노위로부터 임금·단체협약과 관련된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내며 합법적인 파업 권한을 확보했다.

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이미 지난 1~2일 진행해 가결된 상태라 쟁대위에서 결정할 경우 곧바로 파업 돌입이 가능하다.

앞서 말했듯이 한국GM 노사는 지난 7월 22일부터 이달 23일까지 16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규모, 미래발전방안 등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임금성과 관련해서는 사측이 2년치 교섭을 묶어 진행할 것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에 어긋난다며 거부한 상태다.

특히 부평 2공장 신차 물량 배정과 관련해 노사간 대립이 심화된 상태다. 

부평 2공장에서는 현재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가 생산되고 있으나, 이들 차종이 단종될 경우 이후의 생산 계획이 없다.

말리부는 세단 라인업을 없애고 SUV와 친환경 전용 모델 위주로 재편하는 제너럴모터스(GM)의 본사의 방침에 따라 현재 판매 중인 모델 이후 후속 모델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판매량도 많지 않다.

트랙스 역시 같은 차급인 트레일블레이저로 대체되면서 장기적으로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사측은 향후 한국에 배정되는 신형 글로벌 CUV(다목적차량)는 창원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부평 2공장에는 신차 배정 없이 현재 생산되는 차종 생산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입장이 트랙스와 말리부 단종 이후 부평 2공장을 폐쇄하겠다는 얘기와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만약 2공장이 폐쇄되면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 1천여 명의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23일 16차 교섭을 마지막으로 사측의 변화된 제시안이 나오기 전까지 교섭을 중단할 것을 선언했다. 이후 교섭은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내달 12일 이후에나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조가 내달 14일 쟁대위를 예정해 놓은 만큼 파업을 지렛대로 사측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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