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방문
상인들의 어려움
코로나부터 잡혀야
추석 잘 넘겨야
환경미화원과 잊혀진 사람들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코로나 시국 9개월째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각각 현장으로 갔다. 문 대통령은 인왕시장과 청과물 시장(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을 찾았고, 이 대표는 환경미화원들을 만난 뒤 남대문시장(서울 중구)에 방문했다. 

김정숙 여사와 문재인 대통령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29일 오전 인왕시장에 방문해서 장바구니 카트를 직접 끌고 추석 차례상 음식들을 구매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귤, 거봉, 사과, 밤, 쪽파, 새우, 민어, 쇠고기, 당근, 시금치, 떡, 마늘, 무 등을 직접 골라 온누리상품권으로 30만원을 결제했다. 장을 다본 뒤에는 냉면집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최소한의 수행 인원만 동행했는데 점포마다 상인들을 만나 담소를 나눴다. 2000년대 이후 정치인들이 통상 시장에 가면 항상 경기가 어렵다는 피드백을 듣곤 했다. 이번에는 코로나로 오프라인 자영업자들이 더더욱 어려워졌다.

문 대통령은 15시40분 페이스북을 통해 “폭풍우와 태풍 피해 탓에 사과도 배도 채소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수확이 줄어 시름이 깊을 농민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손님이 준 데다 가격이 오른 만큼 다들 적게 사 간다는 시장 상인들의 걱정도 컸다”고 밝혔다.

이어 “예년 같지 않은 추석이지만 국민들께서 지갑은 닫지 않으셨으면 한다. 어려운 농축어민들과 상인, 자영업자들을 위해 소비생활은 위축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보도진 없이 최소 인원으로 비공개 방문을 해도 불편을 끼칠까 걱정이었는데 오히려 대통령에게 힘내라고 격려해주는 분들도 많아서 고마웠다”고 강조했다.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일단 코로나부터 잡혀야 한다. 

문 대통령은 “(29일 확진자 수가 38명으로 대폭 줄고 있지만) 안심은 이르다. 이번 추석 연휴까지 잘 넘겨야 걱정을 덜 수 있다. 이번 추석 연휴만 잘 넘기면 잠시 주춤했던 경제도 다시 힘을 낼 것”이라며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내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추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메시지를 냈다. 

이 대표는 이날 아침 서울 성동구 청운복지관에서 환경미화원 지부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그늘진 곳에서 일하고 근무 여건이 매우 열악한 것을 잘 안다. 하루아침에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정상화돼야 하는 것은 틀림없다. 근무여건 개선, 처우 개선, 신분 전환 등 3가지가 당장 해야 할 일”이라며 “그 일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공언했다.

차기 대선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딱 7개월짜리 단기 당대표다. 이 대표에게 이번 추석은 매우 소중하다.

이 대표는 “잊혀진 사람들을 만난다는 콘셉트로 일정을 짜는 중이다. 대표가 돼서 여의도 바깥에서 하는 일은 대체로 잊혀진 사람들 우려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것”이라며 “내가 다니면 뉴스가 되니 국민들께 잊지 말아 주세요라고 호소도 된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가 상인의 고충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방문한 남대문시장에서 이 대표는 “남대문시장이나 명동은 어깨를 부딪히지 않으면 통과하지 못 할 만큼 붐비는 곳인데 사람 그림자 자체가 한산해져서 씁쓸하다. 상인들의 마음의 고통은 오죽하시겠느냐”며 “(백신 연구센터를 방문해보니 곧 백신 개발이 완료되어) 지금보다 안심할 수 있는 날이 그렇게 멀지는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환기했다.

이 대표는 시장에서 양말, 넥타이, 꽃바구니 등을 직접 샀다.

이 대표는 “상인회도 시대의 변화에 맞게 고쳐나가는 것을 함께 연구했으면 좋겠다. 남대문시장이 옛날의 영광스러운 번성을 빨리 회복하기 바라고 저희도 할 수 있는 한 지원하겠다”며 “(임대료나 각종 조세 부담이 있다고 호소하는 상인들에게) 여러 가지를 하고 있는데 효과가 그때그때 닿지 못 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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