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문화읽기] 뉴노멀 시대..‘만사불여튼튼’해야
[이인권 문화읽기] 뉴노멀 시대..‘만사불여튼튼’해야
  • 이인권
  • 승인 2020.10.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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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중앙뉴스=이인권] 얼마 전에 지낸 올 추석은 아마 역대 최초로 고향 가는 길이 제약을 받았던 명절이었었을 듯싶다. 정부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8일부터 2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기간을 설정해 정밀 방역수칙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통상 같으면 한가위 절기에 약 3천만 명이 민족 대이동에 나섰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가 발길을 잡은 것이다. 그러나 고향을 찾는 인파는 현격하게 줄었지만 그 대신 전국의 휴양지와 향락지에는 연휴를 즐기려는 나들이객으로 넘쳤다.

정부는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 귀성을 자제하고 그 대신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명절 쇠기를 적극 권장했다. 이제 코로나 사태는 명절은 물론 전반적인 일상을 바꿔놓았다. 말하자면 과거와 다른 사회적 규범과 생활방식의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그렇잖아도 새로운 기준의 사회문화체계는 이미 새천년을 맞으면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전대미문의 코로나19로 인해 그야말로 신종 세상으로의 변화를 앞당기게 된 셈이다. 어찌됐든 이번 추석은 ‘홈족’이나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스테이케이션은 '집에 머물면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원래 스테이케이션은 경제적 불황에 따라 자발적으로 재택 휴식을 취하면서 취미생활이나 재충전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방역대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아래 올 내내 일상의 외부활동이 제한을 받아왔다.

이에 ‘코로나케이션’(Coronacation)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그래서 올 추석에는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집콕” 가윗날을 보냈어야만 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인 유행이 되는 상황에서 현재의 순간을 우울감에 사로잡혀 무력감으로 코로나 종식만을 기대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이번 팬데믹 사태가 갈무리된다 해서 종전의 상태로 되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이전에 겪었던 감염증들처럼 눈 위에 난 기러기 발자국이 눈이 녹으면 없어지는 설니홍조(雪泥鴻爪)가 되지는 않을 것이기에 그렇다.분명 지금 힘겹게 지나고 있는 긴 터널의 끝에는 기존의 질서가 바뀔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그저 막연히 상상하던 미래 삶의 모습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때에는 오히려 능동적인 자세로 현 국면을 수용하고 적응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라틴어에 ‘호욱아개’(hoc age)란 말이 있다. 

이는 ‘현재의 상황에 정성을 쏟으며 할 일을 하라‘로 풀이된다. 지금 시국에서 와 닿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지금이야말로 포스트코로나 시대로 가는 과정의 과도기인 ‘트랜스코로나’(Trans-Corona)의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시나브로 진행돼온 뉴노멀 시대가 코로나19로 인해 속도가 붙은 격이다. 코로나19가 해소되더라도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되돌려 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만큼 지금 코로나19가 일상의 환경을 얽맨다 해도 그것이 벽해상전(碧海桑田)의 시대를 열어가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대승적 관점에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시대적 변화에 맞춰 나가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시국 속에 당장 일상의 여건은 녹록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새 시대를 맞는다는 자세로 마음의 평정과 여유를 갖는 단련의 시간으로 여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즉 소소하더라도 생활 속에서 행복을 찾아 힘듦이 아닌 즐거움으로 현실을 이겨내는 만사불여튼튼의 정신력을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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