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국립공원 지정 후 서식 첫 확인

가야산에서 멸종위기 Ⅱ급 생물인 구렁이, 올빼미, 대흥란 등 3종이 발견됐다 (사진=환경부)
가야산에서 멸종위기 Ⅱ급 생물인 구렁이, 올빼미, 대흥란 등 3종이 발견됐다 (사진=환경부)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멸종위기 II 급인 구렁이와 올빼미, 대흥란 등 3종이 1970년 가야산 국립공원 지정 후 처음으로 이 일대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가야산국립공원 자연자원 조사 과정 중에 구렁이, 올빼미, 대흥란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3종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야생생물 가운데 구렁이는 지난 7월, 가야산 백운동지구에서 발견되었으며 개체는 약 150cm로 추정됐다. 구렁이의 통상 길이는 110~220cm로 국내에서 서식하는 뱀 중에서 가장 크며, 몸빛깔은 개체변이가 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등은 녹색을 띤 황갈색 바탕에 검정 가로무늬가 몸통에 25~32개, 꼬리 부분에 8~11개 있으며, 배쪽에는 담황색 바탕에 어두운 얼룩무늬가 있다. 전국적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어 이번 발견에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빼미는 올해 초 가야산 해인사지구에서 무인센서카메라에 포착되어 서식이 확인됐다. 올빼미의 형태는 몸길이 약 38cm이며 머리는 둥글고 귀 모양 깃털이 없다. 온몸이 누런 갈색 바탕에 세로줄무늬가 있으며, 몸의 아랫면은 색이 연하고 눈은 검다.

특히 올빼미는 숲 속에서 혼자 생활하며, 주로 밤에 활동하기 때문에 청각이 예민하다. 부리와 발톱이 발달했고낮에는 잘 날지 않지만 사람이 다가가면 빛이 있는 쪽으로 날아가기도 한다. 아기 울음소리 같은 소리를 내는데, 12월의 겨울밤에도 울고 5∼11월 중순까지도 운다. 알을 품는 기간은 28∼30일이고 어미의 보살핌을 받는 기간은 4∼5주이다. 들쥐 외에 작은 조류나 곤충류를 잡아먹는다.

올 8월에 가야산 백운동지구에서 발견된 대흥란은 난초과에 속하며 유기물이 많은 부엽토에서 양분을 얻어 생존하는 부생식물이다. 이번 발견으로 가야산 백운동지구에서 15개체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이 됐다. 대흥란은 주로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경북 내륙에서 자생지가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대흥란의 형태는 10~30cm 정도로 자라며, 뿌리는 육질의 흰색으로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막질의 초상엽이 마디에 드문드문 달리며, 꽃은 홍자색 또는 드물게 흰색으로 7~8월에 핀다. 열매는 삭과로 위를 향해 달린다.

한편 가야산에는 수달, 매, 작은관코박쥐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 3종과 이번에 세로 발견된 3종을 포함해서 II급 30종 등 총 33종의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김경출 국립공원공단 가야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이번에 새로 발견된 구렁이 등 3종은 1972년 가야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라며, “이번 신규 발견으로 가야산국립공원의 생태계 건강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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