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토
모바일/컴퓨터 주변기기 전문 기업
키보드는 손가락 위치가 잘 맞아야
살균기는 플라시보 효과이긴 하지만
무선 충전기는 고정석에 세팅해놓고 사용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유저 시점 첫 번째 시간은 엑토 스페셜이다. 엑토는 1992년 설립된 전자제품 기업이다. 모바일과 컴퓨터 주변기기를 주로 생산한다. 본지 기자가 2017년 타매체에서 IT 전담 취재를 할 때 월드 IT쇼에 갔었는데 우연히 엑토를 알게 됐다. 그때 엑토로부터 블루투스 무드등 스피커(터치미)를 제공받아 리뷰 기사를 작성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3년만에 엑토 제품 리뷰를 다시 해보기로 했다.  

엑토에서 제공받은 제품들. (사진=박효영 기자) 

이번에는 블루투스 키보드 2개, 살균기, 무선 충전기 등 4가지다. 

①하프 블루투스 키보드[3만5000원] 
②폴더블 블루투스 키보드[6만5900원] 
③퓨어 UV 살균기[3만1000원] 
④블렌드 고속 무선 충전기[2만5000원]

먼저 블루투스 키보드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포터블이 크게 향상됐다. 접히지 않는 키보드는 갖고 다니기에 크고 불편하다. 통상 데스크탑과 랩탑에 탑재된 키보드 문자들이 다 들어가려면 길어질 수밖에 없긴 하지만 그래서 포터블에 약하다. 길어서 백팩에 넣고 다니기가 불편하다. 그런 의미에서 절반으로 접히고 3분의 1로 접히는 키보드는 혁신적이다.

문제는 열 손가락의 위치가 잘 잡히지 않는다. 접히는 부분 때문에 위치를 잡기가 어렵다. 그래서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키보드를 쳐보면 오타가 아주 많이 발생한다. 오래 사용해서 적응이 되면 조금 달라질지 모르지만 동료 기자도 써봤는데 그전에 사용을 포기할 것 같다고 후기를 들려줬다. 손가락으로 키보드 문자 위치를 외우고 있을텐데 왼손의 새끼손가락이 ‘A/ㅁ’에 제대로 놓여지지 않기 때문에 오타 투성이인 것이다. 

하프 키보드든 3분의1로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키보드든 모두 자판을 칠 때 오타가 너무 많이 났다. (사진=박효영 기자)
폴더블 키보드의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실제 국회에서 정당 대변인이 접히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긴 했고 이런 유형의 제품이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접히는 부분이 표준 키보드의 문자 위치를 최대한 해치지 않도록 설계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①보다 더 비싼 ②이 더 불편했다. 리뷰 기사는 솔직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다. 

살균기 안에 스마트폰을 담아놓은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살균기는 한 마디로 사용했을 때 평가할만한 효과를 눈으로 발견하기 어렵다. 나쁜 이야기가 아니다. 공기청정기, 음이온기, 가습기, 제습기 등등 이런 제품들은 모두 플라시보 효과에 의존하고 있다. 공기 상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가 없음에도 좋아진 것만 같은 느낌이 있다. 기분탓이지만 실제 과학적으로 측정을 해보면 변화가 실재하기도 한다. ③도 마찬가지다. 결론부터 말하면 구매를 추천하고 싶다. 

신체기관 중에 손이 가장 더럽지만 제일 많이 씻겨진다. 수많은 물체들과 접촉하기 때문에 당연하다. 하지만 그 손으로 수도 없이 만진 스마트폰을 세척하는 경우는 드물다. 스마트폰을 손으로만 만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전화 통화를 할 때 이어폰을 안 쓰고 직접 폰을 얼굴에 갖다댄다. 특수 카메라로 촬영한다면 우리 모두의 얼굴에는 세균이 묻어있을 것이다. 그래서 매일 살균기를 통해 스마트폰을 청결하게 유지하면 좋을 것 같다. 

살균기에 전원을 꽂고 꽤 넓은 공간에 소형 전자제품부터 카드와 지갑까지 일상에서 자주 쓰이지만 세탁되지 못 한 물건들을 다 넣을 수 있다. 버튼을 지긋이 한 번 누르면 5분, 두 번 누르면 15분, 세 번 누르면 30분간 살균을 한다. 실제 살균시킨 뒤에 스마트폰을 쥐어봤는데 뭔가 싸늘하거나 차가운 느낌을 받았다. 살균 효과가 있는 것이 작게나마 느껴졌다. 

(사진=박효영 기자)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는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은 지난 7월7일 ③에 대해 살균 효과를 인증해줬다. KTR이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대장균, 폐렴균, 칸디다알비칸스 등의 세균에 대해 99% 멸균 효과가 있었다. 

단점을 말하자면 덮개를 닫을 때 고정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덮개 앞쪽 고무 부분이 있긴 하지만 뭔가 똑딱이처럼 고정을 시켜주기 보다는 그냥 달려 있는 느낌이다. 덮개 윗부분에 버튼이 있는데 제대로 안 닫혀 있을 때는 버튼을 눌러도 불빛이 안 들어온다. 그런데 좀 사용해보면 금방 익숙해지고 잘 닫히도록 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③은 ★★★★☆다.

(사진=박효영 기자)
무선 충전기에 폰을 세워서 충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충전기에 폰을 눕혀놓은 모습. (사진=엑토 홈페이지)

무선 충전기도 나쁘지 않다. 다들 보조 배터리 사용 경험이 있을텐데 그것과는 개념이 좀 다르다. 보조 배터리는 미리 충전해놓고 휴대용으로 갖고 다니면서 스마트폰 배터리가 떨어졌을 때 코드에 꽂지 않고도 충전해줄 수 있다. 하지만 ④은 반드시 코드에 꽂아서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보조 배터리와 다르다. ④은 일반 회사원이나 연구원이 출근해서 고정된 자기 자리에 놓고 사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 물론 집에서 책상에 세팅해놔도 좋다. 물론 코드에 케이블을 연결해놓고 그냥 폰을 충전하면 되는 것 아닐까 싶지만 꽂지 않고 폰을 집었다가 다시 놓을 수 있다는 편리함이 ④의 강점이다. 폰을 세워놓을 수 있다는 것도 좋고 받침대 없이 그냥 눕혀놓고 사용해도 좋다. 폰의 종류는 애플, 삼성, LG 등 가리지 않고 다 된다. 충전 속도가 중요한데 직접 시간을 재봤다. LG V40 모델과 삼성 노트8 모델을 실험해봤는데 똑같이 1시간에 30%를 충전시켰다. 

그래서 ④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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