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왕실 개혁과 총리 퇴진 등 반정부 집회 왜? 열리나
[국제]왕실 개혁과 총리 퇴진 등 반정부 집회 왜? 열리나
  • 윤장섭
  • 승인 2020.10.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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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반정부 시위 확산...최악의 경우 '유혈사태'로 번질 수 도
태국 정부, 시위 진압 위해 軍 병력 투입, 극약처방 내릴 수 도
쿠테타 총리 "안 물러날 것…30일간 시위 금지 조치도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반정부시위가 고조되자 태국 정부가 '비상조치'를 내렸다.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왕실 개혁과 총리 퇴진 요구에 대한 태국 국민들의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태국 정부가 5인 이상 집회 금지 등 비상조치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태국 국민들의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태국 정부가 5인 이상 집회 금지 등 비상조치를 내렸다.(사진=연합)
태국 국민들의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태국 정부가 5인 이상 집회 금지 등 비상조치를 내렸다.(사진=연합)

반정부 시위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쁘라웃 짠오차 태국 총리가 집권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쁘라웃 짠오차 태국 총리는 시위대의 사임 요구에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시위대에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짠오차 태국 총리는 16일 긴급 각료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에게 "나는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사임 불가 방침과 함께 "최장 30일간 시위를 금지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지난 15일 태국 정부는 국영방송을 통해 ‘긴급 칙령’(emergency decree)을 발표했다. ‘긴급 칙령'은 5인 이상에 대해 집회를 금지하는 조치다. 또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보도와 온라인 메시지도 금지토록 했으며, 정부청사 등 당국이 지정한 장소에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접근 금지 등 명령을 내렸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서 태국 정부는 많은 사람들이 방콕 시내 불법 집회에 참석했으며 왕실 차량 행렬을 방해하고 국가 안보에 영향을 주는 심각한 행위를 했다며 정부는 “이런 상황을 효과적으로 종식시키고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비상령을 사용해야 하고 그래서 긴급 조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황이 진정되면 30일 혹은 그 이하 기간 동안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왕실 개혁과 총리 퇴진 등 반정부 집회 왜? 열리나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켰던 육군 수장을 지난해 총리 자리에 앉혔고, 지난해 총선 때 젊은 층의 지지에 힘입어 원내 제3당으로 도약한 '퓨처포워드'당을 올 2월 헌법재판소가 해산 명령을 내리자 이에 격분한 시민들이 시위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업친데 덮친격으로 그동안 금기시되던 왕실에 대한 개혁 요구까지 주장하면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개월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지난해 총리 취임을 지지했던 왕실의 권한을 제한하고, 법정 양형 사유에 왕실 비판 혐의가 포함된 현행 법의 개정도 요구했다.(사진=연합)
시위대는 지난해 총리 취임을 지지했던 왕실의 권한을 제한하고, 법정 양형 사유에 왕실 비판 혐의가 포함된 현행 법의 개정도 요구했다.(사진=연합)

시위대는 지난해 총리 취임을 지지했던 왕실의 권한을 제한하고, 법정 양형 사유에 왕실 비판 혐의가 포함된 현행 법의 개정도 요구했다. 왕실의 권한이 막강한 탓에 자유로운 비판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권 교체 요구로 시작한 시위는 이제 왕권 축소 요구로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 14일엔 젊은층이 짠오차 총리의 퇴진과 군주제 개혁 등을 요구하며 한때 총리실 앞 도로를 점거했다. 결론은 수도 방콕에서의 군주제 축소 및 민주화다.

헌법재판소로부터 해산 명령을 받고 해산한 미래선진당의 전 대표 타나톤 주앙그루앙킷은 “정치, 경제적으로 위기인 상황에서 국민의 신뢰를 끌어낼 수 없다면 어떻게 나라가 운영될 수 있겠냐”며 “현 정부는 국민들의 분노를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쁘라윳 정권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미 '쁘라윳 정권'은 국민의 신뢰를 전부 잃었다고 확신했다.

현재 주앙그루앙킷 전 대표는 지난 2월 법원이 정당 해산을 명령했을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아 정치활동이 10년간 금지된 상태다.

시위대의 규모는 수천 명에 불과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 8월에는 1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달(9월)에는 5만 명이 넘는 인원이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에도 정권·왕권 개혁을 원하는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편 정부와 시위대의 극한 대치가 지속되고있는 가운데 태국 정부가 ‘군 병력 투입’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총기 사용이 자유로운 군이 시위에 개입할 경우 유혈사태에 대한 우려가 높다.

16일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시민 1만여명은 전날에도 오후 4시부터 방콕 도심 내 랏차쁘라송 거리에서 정권 퇴진과 왕실개혁을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으며 이들은 비상조치로 체포된 시위대 지도자 아논 남빠 등 석방을 요구한 뒤 오후 10시쯤 자진 해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강제진압에 나선 경찰에 체포되지 않은 반정부 활동가 파노퐁 찻놋은 현장에서 “정권이 시민들을 구석으로 몰아 넣고 있지만 우리는 도망가지도 물러서지도 않을 것”이라며 “태국 시민들은 16일 밤에 더 많이 모이고 시위도 전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외쳤다.

시위대의 개혁 요구에 태국 왕실은 현재까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태국 정부는 시위대에 대해서 강경 진압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유혈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태국 자본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계속되는 시위에 바트, 달러 환율은 최근 일주일 새 0.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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