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팀다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친근한 구단...명승부 예상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월드시리즈 최종 대진표가 완성됐다. 2020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는 아메리칸리그 1위팀인 탬파베이 레이스(40승 20패‧0.667)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인 LA다저스(43승 17패(0.717)가 챔피언 반지를 두고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월드시리즈 최종 대진표가 완성됐다.(사진=MLB.com)
월드시리즈 최종 대진표가 완성됐다.(사진=MLB.com)

월드시리즈에 오른 두팀은 모두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친숙한 팀들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몸을 담았던 팀이고 탬파베이 레이스는 최지만 선수가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챔피언십(7전4선승제)에서는 두팀다 마지막 7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혈투를 펼쳤다. 먼저 월드시리즈에 안착한 탬파베이 레이스는 휴스턴에게 1,2,3차전을 쓸어담으며 쉽게 월드시리즈에 직행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휴스턴이 4,5,6차전을 잡으면서 템파베이와의 균형을 맞췄다.

과거 보스턴 구단이 3패뒤 4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직행했던 사실을 알고있는 미국 야구팬들은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예상했다. 그러나 3승 뒤에 연이어 3패를 당한 템파베이는 마지막 배수진을 치고 모든 선수들이 휴스턴 사냥에 나섰다.

탬파베이는 지난 1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 7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4-2로 승리했다.

휴스턴과 마지막 7차전에서 탬파베이는 선발 찰리 모튼이 5⅔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휴스턴 선발 맥컬러스는 3⅔이닝 4피안타(2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3연승 뒤 3연패를 당했던 탬파베이는 마지막 경기를 잡아내면서 2008년(준우승) 이후 12년만에 WS에 올랐다. 1998년 창단한 탬파베이는 첫 우승에 도전한다. 

7차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이날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템파베이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지만은 1회 첫 타석에서 볼넷, 3회 좌익수 플라이로 돌아섰지만 6회와 8회 잇따라 안타를 기록했다. 최지만은 8회에 좌전 안타를 때려낸 뒤 대주자 마이클 브로소와 교체됐다.

7차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이날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템파베이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사진=KBS)
7차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이날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템파베이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사진=KBS)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투수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밟은 선수들은 김병현(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박찬호(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류현진(2018년 LA 다저스)이 었고 야수 출신의 선수가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것은 최지만이 처음이다. 한국인 타자들 중, 최희섭과 추신수는 PS에는 나갔지만 WS엔 오르지 못했다.

탬파베이 레이스보다 하루 늦게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LA다저스 역시 애틀랜타와의 경기에서 피가 말리는 게임을 매일같이 주고 받았다. 다저스는 1,2차전을 애틀랜타에게 맥없이 내주었고 3차전에서는 분풀이라도 하듯 상대투수를 난타해 대량득점으로 1승을 챙겼다.

이어 벌어진 4차전에서는 애틀랜타가 전날의 복수에 나서는 듯 다저스를 두둘겨 3승을 챙겼다. 마지막 벼랑끝에 몰린 다저스는 5차전과 6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마지막 7차전에서 LA다저스는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4-3으로 꺽고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이날의 경기는 역전승이어서 그 의미는 더 크다. 1회 시작부터 다저스는 애틀랜타에 점수를 내주자 로버츠 감독은 선발투수 더스틴 메이를 1이닝만에 내리고 토니 곤솔린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2회에도 토니 곤솔린이 홈런을 내주었고 팀은 애틀랜타에 0-2로 끌려갔다.

(사진=다저스 로버츠 감독. 연합)
(사진=다저스 로버츠 감독. 연합)

분위기가 애틀랜타로 넘어가고 있었으나 3회말에 반전이 일어났다. 2사 후 볼넷-2루타로 맞은 2사 2,3루의 기회에서 포수 윌 스미스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애틀랜타와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4회초 곧바로 다저스는 애틀랜타에 추가점을 허용했다. 2-3으로 뒤지고 있던 다저스는 4회부터 3명의 불펜 투수(트레이넨, 그라테롤, 우리아스)들을 총 가동시키며 단 한점도 내주어서는 안된다는 각오로 6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투수진에서 단 한점도 실점하지 않자 다저스는 6회말, 엔리게 에르난데스의 동점 솔로홈런에 이어 7회말 코디 벨린저가 역전 솔로홈런을 날려 4-3으로 역전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사진=LA 다저스의 유리아스,  연합뉴스)
(사진=LA 다저스의 유리아스, 연합뉴스)

이번 월드시리즈는 2017년 휴스턴에,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밀렸던 다저스가 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빅리그 대표 스몰마켓 팀인 탬파베이 역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템파베이는 1998년 창단해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앞서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강팀을 제압하고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밟으며 어느팀보다 우승에 목말라 있다.

한편 월드시리즈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7차전까지 갈 경우) 열린다. 휴식일 없이 계속 열렸던 이번 포스트시즌 일정과는 다르게 월드시리즈만큼은 기존의 2-3-2일정을 따라간다. 즉 1,2차전을 치른 후 하루 휴식 후 3,4,5차전을 연달아 치르고 또 다시 하루 휴식 후 6,7차전이 열린다. 일단 모든 경기는 한국시각 오전 9시 8분 열릴 예정이다.

월드시리즈 1차전은 오는 21일 오전 9시 8분 텍사스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며 두팀다 명승부가 예상된다.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에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에서 각각 정규리그 최고 승률을 올린 팀들로 1번 시드 간 격돌이다.

◆ 2020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LA 다저스-탬파베이 레이스 일정

● 1차전 21일(수) 오전 9시 8분
●2차전 22일(목) 오전 9시 8분
●3차전 24일(토) 오전 9시 8분
●4차전 25일(일) 오전 9시 8분
●5차전 26일(월) 오전 9시 8분
●6차전 28일(수) 오전 9시 8분
●7차전 29일(목) 오전 9시 9분

▶장소: 텍사스 글로브라이프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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