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인영화제 21일 개막...人ㅏ이공간(In Between)을 주제로 펼쳐져

2020 서울노인영화제 홍보대사 배우 정희태, 정다은 (사진=서울시)
2020 서울노인영화제 홍보대사 배우 정희태, 정다은 (사진=서울시)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노년의 삶을 이해하고 세대를 아울러 소통하는 노인영화축제가 올해로 13회째를 맞아 관객들과 함께한다. 서울시·서울노인복지센터가 오늘(21일)부터 25일까지 5일 간 ‘人ㅏ이공간(In Between)’ 이라는 주제로 2020 서울노인영화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노인에게 제2의 인생으로써 감독 데뷔의 기회를 제공은 물론 세대통합과 노인 인식 개선, 노년기 새로운 도전에 기여하고 있는 노인영화축제가 오늘  21일(수) 오후 5시 서울극장 2관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성대한 막이 오른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개최되는 2020 서울노인영화제는 ‘人ㅏ이공간(In Between)’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에게 찾아온 새 일상 속에서 사회적 거리가 주는 한계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서적 거리’를 이어주는 ‘연대’의 장 이자 ‘사이 공간(In Between)’이 된다는 점이 강조된다.  

개막식은 서울극장, CGV피카디리1958, TBS TV와 유튜브 채널 등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되며 TBS TV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내 경쟁부문의 본선 진출작이 상영된다.

개막식에서는 작품 공모로 선정된 본선 진출작 36편에 대한 시상식에 이어 개막작으로 엘리아 술레이만 감독(팔레스타인)의 ‘여기가 천국’(It Must Be Heaven)이 상영된다. ‘여기가 천국’은 2019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과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했다.

(사진=2020 서울노인영화제)
(사진=2020 서울노인영화제)

60세의 술레이만 감독이 직접 출연한  ‘여기가 천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간의 경계와 사회적 거리를 실감하는 요즘 한 편의 고요한 시와 같은 영상들 속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때론 감동적인 이웃들을 만나게 된다. 즉, 이 영화는 ‘우리의 삶이 동시대라는 한 공간에 연결되어 있음’을 관객들과 함께 나누게 된다.

또한 서울노인영화제에서는 국내․해외 출품 공모를 통해 접수 된 작품 중 본선에 진출한 25개국 55편의 작품을 포함해 총 8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국내 경쟁부문 본선 진출작 36편, 해외 경쟁부문 본선 진출작 19편을 비롯해 도슨트 초이스, 국내 특별 장편, SISFF 시선, Know-ing 섹션: 물결너머로부터, 특별섹션: 영상자서전 프로젝트 ‘인생교환’ 등이다.

이 가운데 청년감독의 카메라를 통해 어르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아낸 ‘영상자서전 프로젝트: 인생교환’은 광복 75주년을 맞아 일제 강제동원피해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상자서전 프로젝트: 인생교환’은 청년과 노인이 함께 영상자서전을 만들며 어르신의 기억과 삶을 영상으로 기록, 청년과 노인 세대의 상호 소통과 교류를 통해 삶의 의미를 성찰해 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올해는 광복 75주년을 맞아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그의 가족 이야기가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영상 제작은 일제강제동원 피해 유족 어르신 7명이 모집되었으며, 기획안 공모를 통해 선발된 청년감독 7명이 어르신들과 함께 영상자서전을 완성했다. 이 영상은 2020 서울노인영화제를 통해 최초 공개된다.

SISFF 국내․해외 경쟁부문 수상자에게는 미술계 작가 8명의 작품이 트로피로 수여될 예정이다. 서양화 양경렬 작가와 이정아 작가, 동양화 최혜인 작가 등 8명의 작가들이  2020 서울노인영화제 수상자들을 위해 트로피를 제작을 함께했다. 완성된 트로피는 올해 2020 서울노인영화제 수상자들에게 작품보증서와 함께 수여된다.

또한 포스터 제작에 박형진 작가, 예고 영상에 청년감독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해리 감독이 함께했다. 박형진 작가는 “코로나 블루 비대면 시대 속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중간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2020 서울노인영화제를 ‘꽤 커다랗고 부드러운 덩어리’라는 상징적인 형상으로 하트 모양의 따뜻한 연노랑색 부드러운 덩어리를 사이에 두고 있는 이 모습은 너와 나 우리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표현하고자 하였다.”고 포스터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2020 서울노인영화제 홍보대사로는 영화로 삶을 이야기 하는 배우 정희태 씨, 정다은 씨가 위촉되었다. 배우 정희태는 “홍보대사로서 노인에 대한 인식 전환에 힘을 보태고 싶고, 영화를 통한 세대 간의 공감, 교류의 장을 함께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 정다은은“청년세대를 대표하여 모든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영화축제 서울노인영화제를 응원한다”고 노인홍보대사로서 깊은 관심을 전했다.

서울노인영화제 관계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입장 시 발열체크, 문진표․명단 작성, 좌석 간 거리두기 등의 방역조치 등이 시행된다”며“ 입장 인원을 50인 이하로 제한하고 온라인과 전화를 통한 사전예매로 노인영화제에 참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13회 째를 맞는 서울노인영화제는 영화를 매개로 노인과 청년이 한 자리에 모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대”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에게 힘든 시기이지만 영화를 즐기며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잠시나마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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