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산행..한진重 `희망버스' 집회 참석


장대비 뚫고 온 '희망버스' 1만명 '정리해고 철회' 가두행진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비를 뚫고 전국에서 출발한 '희망버스' 참가자 1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7천여명)은 9일 오후 부산역에서 문화제를 가진 뒤 한진중공업으로 가두행진을 벌이며 정리해고 철회를 외쳤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주최로 전국에서 출발한 '희망버스' 185대(경찰 추산 139대)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한 이들은 오후 7시께부터`희망과 연대의 콘서트'에 참가해 부산민예총의 사물놀이와 '노래를 찾는 사람들', 비보이 공연 등을 즐겼다.
 
 
 또 지난 1일 평택 쌍용차 정문에서 '소금꽃 천리길' 도보 행진을 시작한 쌍용차 해고자 10여명도 9일만에 도착해 보고회를 가졌다.
 
콘서트 시작 때 4천여명이던 참가자들은 부산전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1만명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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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최측은 오후 9시35분께 문화제를 마친 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장기 고공농성 중인 한진중공업 내 85호 크레인 쪽으로 행진하기 위해 부산역 광장을 출발했다.
 
 
하지만 경찰이 야간 불법행진이라며 막아서는 바람에 10여분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하지만 부상자와 연행자는 없었다. 

이후 경찰이 길을 터주면서 참가자들은 부산역에서 영도다리 쪽 편도 4개차로를 점거한 채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장대비를 맞으며 도로행진을 하면서 '정리해고 철회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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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영도다리를 건너 봉래로터리를 지나서 한진중공업 쪽으로 행진할 예정이지만 경찰은 한진중공업 접근을 원천 봉쇄한다는 계획이어서 또 한차례 충돌이 예상된다.
 
 지난달 12일 1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기습적으로 회사 담장을 넘는 '월담 작전'으로 공장내로 들어가 밤샘 집회를 열었기 때문에 경찰은 이번에는 아예 접근을 불허한다는 계획.
 
 
사측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주최 측이 한진중공업 내 85호 크레인에 최대한 접근한다는 계획이고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노상에서 철야를 하고 이튿날까지 집회를 이어가기로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편 이날 부산역 문화제에는 이정희 민노당 대표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정동영·천정배·문학진 민주당 의원, 심상정 전 의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문성근 씨 등이 참석했다. 

이날 강원도 삼척에서 온 이광우(48·삼척 핵발전소 유치반대위원장)씨는 "한진 자본이 일방적 정리해고를 하는 것을 반대하기 위해 6시간반이나 걸려 왔다"면서 "자발적인 시민의 움직임인 만큼 경찰이 평화적인 행사를 저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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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박은숙(44) 씨는 "타 지역에서 손님들이 오는데 외면하는게 죄책감이 들 것 같았고,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싶어서 7세·10세 두 딸을 데리고 나왔다"면서 "평화적인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한편 부산경찰은 93개 중대를 행사장 주변에 배치하고 불법 집회와 행진을 막는 한편 불법 행위자에 대해서는 전원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야권 인사들이 9일 정리해고 사태로 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부산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부산행에 나섰다.

정리해고ㆍ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2차 희망버스 추진단이 이날 부산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민주당내 비주류연합체인 `민주희망 2012' 소속 인사 40여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를 출발, 1박2일간 희망버스 행사에 합류헸다.
 
이 모임 상임고문인 정동영 조배숙 최고위원, 공동대표인 천정배 김영진 문학진 의원 등이 참여했다.

민주희망 2012 관계자는 "이번 행사 참여가 국민의 삶 속으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생과 관련한 현장 방문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부산에 도착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도 이날 해운대 일대에서 열리는 `이동당사' 행사에 참석한 뒤 집회 현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도 집회 참석차 부산을 찾았다.

희망버스 추진단은 이날 오후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타고 도착한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역에서 집회를 갖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야간 촛불집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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