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줄이기, 아이스팩 재사용.. 시-구 지역특화 일자리 발굴
포스트코로나 현장수요 반영

후암로컬사업 (사진=서울시)
후암로컬사업 (사진=서울시)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서울시가 내년엔 자치구와 함께 주민이 필요로 하는 지역별 특화 공공일자리를 400개 창출한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위해 20개 자치구와 함께 30개 사업 분야 발굴을 마쳤고 시비 35억 원, 구비 25억 등 총 60억 원을 투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시와 구가 상호 협력으로 진행하는 이번 일자리사업은 전 과정을 시와 자치구, 지역 기반 민간단체가 공동 진행하는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차별화된다. 지역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창의적 일자리와 사업모델을 발굴‧운영해 현장감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서울시는 매년 자치구 공모를 통해 사업을 선정하고, 선정된 사업에는 최장 2년 간 인건비, 운영비, 인프라 구축 등에 필요한 사업예산이 지원된다. 3년 간 총 300억 원 투입된다.

특히, 내년에는 코로나 이후 우리사회 전반에 일상화된 비대면 산업과, 일회용품 줄이기 같은 기후‧환경 분야 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현장의 실질적인 수요가 적극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25개 전 자치구를 대상으로 내년도 사업 선정을 위한 공모를 실시하고, 사업목적 적합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최종 30개 사업을 선정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현재 사업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있다. 이에 앞서 시-구 상협 일자리사업을 통해 최근 3년 간 총 3,415개의 양질의 공공일자리를 창출하며 지속가능한 지역기반 일자리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북구는 돌봄시설 등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재사용 용기로 대체하는 사업을 진행하며, 동작구는 신선식품 배달시 나오는 아이스팩을 수거 후 세척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제공하는 신중년 일자리사업에 나선다. 관악구와 동대문구는 소상공인 제품을 비대면‧온라인으로 홍보‧판매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 밖에도, 용산구의 마을밥상·마을공방 운영을 통한 지역 기반 일자리창출 플랫폼을 구축하는 ‘주민-마을 이음 프로젝트 후암로컬과 양천구의 어린이집 조리사 연차시 대체인력을 지원하는 ‘어린이집 대체조리사 지원 사업’, 강동구의  동물행동 전문가를 양성하는 ‘아름다운 동물행복 반려문화 공공서비스’등도 주목된다.

노원구에서는 자치구가 공유주방을 조성하고 청년과 경력단절 여성들의 취‧창업을 돕는 ‘나도 쉐프다’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서울시는 사업기간 종료 후에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문 컨설팅을 통한 ‘사업화’도 이어가고 있다. 사업화 지원은 각 사업별로 배치된 전담 전문가가 사업 진행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시장분석, 마케팅 전략, 적정 수익‧비용구조, 판로확보 등을 컨설팅해주는 방식이다.

청소전문인력을 선발해 지역 내 어린이집에 파견하는 서대문구의 ‘키즈클린플러스사업’은 2년 간의 사업 종료 후 지속가능한 자치구 공공서비스 사업으로 발전한 케이스다. 보육교사 근무환경 개선과 청결한 보육환경 1석2조 효과가 입증되면서 광진구, 양천구 등 5개 자치구로도 확산됐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시와 자치구의 공동의 목표로 시작된 상향적‧협력적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각 자치구마다 주민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을 일자리로 연결시킨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일자리로 발전할 수 있다”며 “특히 내년 일자리는 일회용품 줄이기, 아이스팩 수거‧재사용, 소상공인 비대면 판매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사업들이 포함된 만큼, 주민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성과를 동시에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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