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승리 선언 시나리오
바이든 후보가 먼저 입장 발표
개표 오래 걸릴 듯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힐러리 후보와 붙었을 때보다 뭔가 더 초조하다. 코로나 대응 실패와 우편 투표 급증 등 여러 변수가 있고 여론조사 결과로는 한 번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앞서본 적이 없다. 힐러리 때보다 여론조사상의 격차(6~8%)는 더 컸다. 

그래서 일찌감치 트럼프 캠프는 조기 승리 선언을 예고했다. 스윙 스테이트 즉 전통 경합주 6곳(애리조나주/위스콘신주/미시간주/펜실베니아주/노스캐롤라이나주/플로리다주)과 신흥 경합주 4곳(조지아주/아이오와주/오하이오주/네바다주)에서 전반적으로 승기를 잡으면 대선 승리를 선언해버린다는 시나리오다. 끝까지 개표를 해봤는데 만약 바이든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오면 소송전으로 시비를 걸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대놓고 예고한 내용이다. 통상 객관적으로 패색이 짙은 후보가 승복 선언을 하는 미국의 전통을 깨버리는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에 맞서서 먼저 입장 발표를 했다. (캡처사진=CNN)

공식 대선 날짜 11월3일은 지나갔다. 현장 투표는 끝이 났다. 우리 시간으로 4일 16시 미국 동부는 새벽 2시인데 개표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우리 시간으로 이날 14시반 긴급하게 입장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선언 시나리오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마련된 공간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늦게까지 개표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늦어지는 것 같다”며 “지금 현재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그렇지 않은가?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다. 자신이 있다. 이길 것 같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승리를 낙관한다고 밝혔다. (캡처사진=CNN 라이브 송출하는 SBS)

바이든 후보가 좋은 예감을 가진 근거는 우편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는 점이다. 

바이든 후보는 “전례없는 수준으로 굉장히 많은 시민들이 우편 투표를 해줬기 때문”이라며 “전부 개표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한다. 모든 한 표 한 표가 다 소중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낙관적이다. 애리조나는 이기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네소타도 마찬가지다. 조지아도 지켜봐야겠지만 아직까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위스콘신과 미시건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펜실베니아도 우편 투표가 워낙 많이 왔기 때문에 다 개표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른 주들도 그렇다”며 “물론 결과는 내일 오전(한국 기준 5일 자정 이후)이나 돼야 알 수 있거나 어쩌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지금으로선 나 자신이나 트럼프 대통령 둘 중 누가 이겼는지 아직 말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아주 낙관적”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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