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에게 물었다. 독감이 언제면 지구상에서 사라지겠냐고...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바이러스가 감기라는 사실...알고 있나요?

 

윤장섭 기자
윤장섭 기자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독감주사를 맞지말자는 거부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감기는 그 자체도 무서운 병이지만 감기에서 파생되는 천식이나 폐렴 등은 자칫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는 원인이기도 해 그동안 동절기만 되면 감기를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누구나 독감주사를 맞아왔다. 그런데 올해는 독감주사를 맞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5일 기준으로 무려 94명의 국민들이 독감백신을 맞고 숨을 거뒀다.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감기는 누구나 걸렸다가 낳는 흔한 질병이지만 또한 무서운 병이다. 확실하게 치료하는 약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인류가 우주를 정복하는 첨단 과학시대에 들어섰지만 인류는 아직 감기조차 정복하지 못하고 있다.

감기가 걸리면 최소한 1주일 이상은 이런저런 증상으로 고생을 해야한다. 어떤이는 으실으실 춥다고 하고 어떤이는 기침이, 어떤이는 콧물과 목이 붓는 증상으로 고생을 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감기라는 놈은 참 다양한 얼굴로 인간사회에서 찰거머리처럼 떨어질줄을 모른다.

누가 우스갯소리로 감기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1주일 만에 낫고, 가만히 있어도 7일 만에 낫는다고 했다. 이 무슨 엉뚱한 소리인가. 그러나 그말의 뜻을 조금만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아직 감기라는 놈을 뚜렷하게 치료하는 약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많은 사람들이 숨지는 사례가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질병관리본부가 곤경에 처했다. 질본이 독감주사를 서둘러 맞지 않으면 코로나19와 더불어 매우 심각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고 이에 겁을 잔뜩 먹은 노약자들은 앞다투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팔을 걷어붙였다. 그런데 아뿔사...

독감을 예방한다는 약물이 오히려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 환자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독극물이 되었으니 맑은 하늘에 날벼락도 따로없다.

사실 감기증상으로 목숨을 잃는 사례는 매년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연례 행사라고 해도 과언(過言)이 아니다. 특히 동절기인 12월과 3월 사이에는 밤과 낮의 기온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호흡기 질환자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계절이다. 의학계에 보고된 자료에 의하면 지금까지 감기바이러스는 알려진 종만 약 200여 종이다.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한번 걸렸다가 나은 감기 바이러스는 두번다시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우리몸이 금방 항체를 형성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감기라는 놈은 다음에 돌연변이 바이러스로 다시 침투해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혀 항체를 형성하기 전에 생명을 앗아간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매년 유행하는 독감은 우리나라 인구의 10분의1에 해당하는 500만명이 걸리고 4,000명이 독감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가 발생한지 10개월이 흐른 지금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사망한 사람이 476명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바이러스가 감기라는 사실에 더욱 놀랄 수 밖에 없다.

세계의 역사를 살펴보면 전쟁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보다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질병이 천연두였고 독감은 천연두 다음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잃게한 질병이다. 이제 천연두는 지구촌에서 사라졌으나 독감 만큼은 에방접종을 해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강도가 더 쎄지기까지 하면서 인류를 괴롭힌다.

심지어 독감은 사람들만 괴롭히는 게 아니라 계절이 바뀔때마다 조류와 포유류를 가리지 않고 감염시켜 생명을 앚아가기도 한다. 세월이 하수상 하다보니 독감이란 놈이 그만큼 맷집이 쎄졌다는 이야기다.

세월이 흐르면서 의료 과학이 발달하고 사람들의 저항력도 늘어났지만 상대적으로 독감 바이러스 또한 더 변형된 바이러스가 생겨나고 있어 아무리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독감은 천연두 처럼 완벽하게 사라지지 않는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함께 동거동락하며 살아가야할 질병이 되어버렸다.

지구촌의 역사에서 인류는 전쟁과 함께 찾아 온 전염병으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 위에 새 문명을 일구어 왔다. 그래서 인류는 지나온 전염병의 역사에서 문명의 발전 법칙을 하나하나 배워가는지도 모르겠다.

1차 세계대전을 마감 지은 스페인독감, 중세 유럽의 역사를 마감시킨 흑사병, 아메리카 원주민을 멸망시킨 시두로 등이 일정한 때에 멈추었던 것과 달리 독감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트롯계의 황제라고 불리우는 나훈아씨가 얼마전에 공영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국민들을 위해 위로공연을 펼친바 있다. 트롯 황제답게 시청률이 어머어마했다. 그리고 국민들은 나훈아씨의 주옥같은 히트곡을 들으며 잠시 행복에 빠지기도 했다.

이날 나훈아씨는 신곡을 들고 나왔는데 바로 '테스형'이다. 이 곡은 전 국민들에게 지금까지 회자(膾炙)가 되고있다. 아니 앞으로도 계속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세상이 많이 힘들어서 테스형에게 세상이 왜 이렇게 힘드냐고 물었더니 자신도 모른다고 했단다. 그래서 기자도 혹시나 해서 테스형에게 질문을 해보려고 한다. 테스형! 독감이 언제면 지구상에서 사라질까? 라고...

테스형이 어떤 대답을 할지가 사뭇 궁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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