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당락 살피느라
펜실베니아 승리로 274명 확보
해리스 최초 흑인 여성 부통령
트럼프 나홀로 불복?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한국 시간으로 일요일(8일) 새벽 1시반 즈음 드디어 결론이 났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 됐다. 미국 동부 기준 7일 오전 11시반이다. 사실 국내에서는 4일부터 미국 대선의 결과가 온국민의 이목을 끌었는데 초반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외로 선전하는 분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리 샴페인을 터트렸지만 5일 오후부터 바이든 당선인이 여러 주들에서 앞서가는 결과가 속속 나오기 시작했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2021년 1월21일까지)가 남아 있다. 일찌감치 트럼프 대통령은 낙선을 예감했는지 소송전을 구상하고 있었고 실제 여러 주들에 소송을 걸어놨다. 그는 현직 대통령의 권능으로 뭐든 할 기세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도 초유의 일이긴 한데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 4곳이 개표 완료까지 너무나 긴 시간이 걸렸다. ‘바이든 당선 유력’ 상태가 이틀 넘게 이어지다가 마침내 결론이 났다. AP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들이 바이든의 당선 소식을 속보로 타전했다.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에 과반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253명을 확보한 상태에서 펜실베이니아에 배정된 20명을 획득하며 274명을 얻게 됐다. 나머지 3개 주들의 결과와 무관하게 당선 고지에 오른 것이다. 

러닝메이트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흑인 여성 최초로 미국 부통령 자리에 오르게 됐다. 해리스 당선인은 작년 초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 선언을 했다가 같은 해 연말 결국 포기했다. 해리스 당선인은 1964년생으로 캘리포니아 검찰총장을 역임했고 2016년 연방 상원의원(캘리포니아)에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942년생으로 20대에 변호사가 된 뒤로 바로 최연소 연방 상원의원(델라웨어)이 됐다. 7선 상원의원으로 지내는 동안 외교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두 번이나 나섰다가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의 부통령으로 8년간 재임하며 백악관 경험을 쌓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캠프 내부 여론과는 달리 나홀로 불복 전선에 뛰어들 것 같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를 인용한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고위급 인사들은 “어떤 중대한 선거 사기가 없다면 선거는 끝났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일부만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많은 사람이 그냥 앉아서 책상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캠프 내부 분위기도 승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아무리 엉뚱한 트럼프 대통령을 돕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도 최소한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판단 능력을 갖고 있다. 트럼프 캠프 소속 변호사들은 버지니아 사무실에 관련 논의를 마쳤다. 소송전을 걸긴 걸었지만 스스로도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도 권한을 이용해서 바이든 정부로의 인수인계를 방해하지 못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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