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창분Red Leaves, acrylic & oil on canvas, 45.5x45.5cm, 2020
사진=이창분Red Leaves, acrylic & oil on canvas, 45.5x45.5cm, 2020

깰 때다. 깨어나라. 이젠, 깰 때다.
일어나라! 빨리 일어나라
빛을 찾지 않아도 태양은 커튼을 비집고
네 얼굴 옆에 와 있다.
때가 되면 자신보다 먼저 와 있는 빛,
이건 광복의 은혜다
어둠 속에서 그렇게 찾아 헤매던 그 빛이
온 세상을 비춘다
일하라, 지금 바로 일하라,
하고 싶던 일, 하고자 했던 일
빛이 가까이 있을 때 일하라, 
서둘러라 그 빛 곧 사라진다
빛 속에서 이뤄낸 일로
때론 그 길고 긴 어둠에서 견디리라
어둠 뚫고 빛이 비쳐오면
해방된 마음으로 빛을 찬양하리
짙은 어둠은 빛으로 해방되고,
빛은 어둠으로 쉼을 얻는다
빛을 찾는 이여,
빛으로 가든지 그 빛으로 다시 오라
어둠을 기다리는 이여,
그 어둠에서 쉼을 누려라. 아니면 깨라
빛이 싫은 자도 있나니 지쳐있는 이들에겐
지금이 쉴 때이다        

고삼석 (시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고삼석 (시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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