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11월 중 FDA 긴급승인 신청... 전문가 기대 뛰어넘는 효능 확인
3상 시험 중간결과서, 실험 보고서나 학술지 논문 아닌 화이자 보도자료 통해 공개
백신 효능 얼마나 유지될지는 미지수...뉴욕타임스(NYT) 백신의 안전성, 효험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지적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미국 대형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 대형 제약사인 화이자가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3상 시험 중간 결과를 언급했다.(사진=YTN방송 캡처)
미국의 대형 제약사인 화이자가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3상 시험 중간 결과를 언급했다.(사진=YTN방송 캡처)

미국의 대형 제약사인 화이자가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3상 시험 중간 결과를 언급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4만4천 명을 대상으로 3상 실험을 진행하면서 절반에게는 개발 중인 백신을 투여했고, 다른 절반에게는 가짜 약, 플라시보를 투여했다.이후 전체 실험 대상자 4만 4천명 가운데 94명이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화이자측이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을 분석한 결과 90% 이상이 가짜 약인 플라시보를 접종받은 사람이었다는 것, 반대로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 가운데에서는 확진자가 10%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번 코로나19 백신 3상 시험결과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고, 독감 백신보다 훨씬 높은 결과를 보였다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아동 대상 홍역 백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내용은 실험 보고서나 학술지 논문이 아닌 화이자의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됐다고 뉴욕타임지는 보도했다.

▲ 3상 시험 중간결과서 전문가 기대 뛰어넘는 효능 확인…화이자, 11월 중 FDA 긴급승인 신청

화이자가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3상 시험 중간 결과에서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발표하자 CNBC방송은 그동안 과학자들은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코로나19 백신을 기대해왔다고 전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50∼60% 정도만 효과적인 백신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 기대 뛰어넘는 효능 확인…화이자, 11월 중 FDA 긴급승인 신청(사진=연합)
전문가 기대 뛰어넘는 효능 확인…화이자, 11월 중 FDA 긴급승인 신청(사진=연합)

화이자의 이번 코로나19 백신 3상 시험 중간 결과는 데이터 감시위원회라는 독립적 외부 전문가가 내놓은 임시 분석이지만, 94명 가운데 정확히 몇 명이 백신을 접종받았는지, 노년층이나 중증 환자는 얼마였는지 미지수다.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백신 효과가 얼마나 갈지, 노인과 어린아이에게 효과가 있을지 더 데이터를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부작용 부분도 언급됐다. 그러나 개발사 측은 지금까지 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독일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인 우르 샤힌은 이 약물이 아직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우리가 4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지만 단 한 건일지라도 어떤 과민반응이 있는 건 아닌지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연구를 통해 입증한 건 이 백신이 양립할 수 있고 부작용은 아주 적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화이자는 이달 셋째 주에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미 FDA는 긴급사용 승인 조건으로 3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그리고 50% 이상 예방 효과, 최소 두 달은 지켜볼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 몇 주 안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관한 추가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화이자가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3상 시험 중간 결과에서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 비록 중간 결과이기는 하지만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것은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이어서 고무적인 일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감염 위험을 40∼60% 낮춰준다며 이번 실험에서 보여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수치가 정확하다면 홍역 백신(93% 효과)만큼 예방 효과가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코로나19의 감염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계속해서 줄지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3상 시험 중간 결과가 고평가되었다며, 3상 결과가 아니라 3상 초기 중간 결과라서 아직은 3상이 완료되고 FDA 승인받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한편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감염률 신기록이 세워지고 병원 수용능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경제 재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 세계가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우리가 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세계에 이 글로벌 보건 위기를 끝내는 데 도움을 줄 돌파구를 제공하는 데 한 걸음 더 가깝게 접근했다"며 몇 주 안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관한 추가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앨버트 불라 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00년간 가장 중대한 의학적 발전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자평했다.

화이자는 백신 안전에 관한 데이터를 점검한 뒤 11월 셋째주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지난 7월 27일 시작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3상 시험은 총 164명의 확진자가 나올 때까지 진행될 방침이며 현재까지 심각한 안전 우려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화이자는 밝혔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백신의 장기간 안전성과 효험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화이자 백신의 중간 결과에 너무 들떠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며 특히 백신의 효능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의 지적과 달리 미 정부와 과학계는 내년 상반기 중 화이자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이자는 이번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나타난 시점은 두 번째 백신을 투여한지 7일 후로, 첫 번째 투여일로부터는 28일 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은 2회 투여해야 면역력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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