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문중인 바흐 IOC 위원장...“관중있는 올림픽 확신”하는 이유
일본이 올림픽을 꼭 개최하려는 이유...천문학적 비용 때문
도쿄올림픽 '백신 접종' 의무화 추진에 조코비치 개인 의견을 전제로 '백신 의무화'에 반대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7월 23일에 치러졌어야 할 도쿄올림픽이 2021년 7월 23일로 정확히 1년 연기된 가운데 스가 日총리와 바흐 IOC 위원장이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도쿄올림픽이 2021년 7월 23일로 정확히 1년 연기된 가운데 스가 日총리와 바흐 IOC 위원장이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사진=YTN 캡처)
도쿄올림픽이 2021년 7월 23일로 정확히 1년 연기된 가운데 스가 日총리와 바흐 IOC 위원장이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사진=YTN 캡처)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코로나19의 감염 방지와 방역을 위한 대책으로 올림픽 참가자와 관람객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5일 일본을 방문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 위원회(IOC) 위원장은 하루뒤인 16일 오전 일본 총리 관저를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내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유관중으로 개최하는 데 입을 모았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와 NHK 등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과 스가 총리는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를 두고 30분간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두고 아베 전 총리와 자주 소통을 했던 바흐 IOC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이 난 뒤 아베가 아닌 새로운 일본 총리인 스가 총리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가 총리는 회담 뒤 기자들에게 “바흐 위원장과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위해 긴밀히 연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두사람이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도 올림픽을 개최하려고 하는 것은 바흐 IOC 위원장의 경우 내년이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림픽을 무사히 치른 뒤 재 집권을 하겠다는 포속이 깔려있다.

일본 역시 올림픽을 강행해야만 하는 이유는 올림픽 개최를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림픽이 취소되면 GDP가 1.5% 하락하게 되고 2조원 이상 손해를 보게된다. 결국 돈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일본 역시 올림픽을 강행해야만 하는 이유는 올림픽 개최를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중앙뉴스 DB)
일본 역시 올림픽을 강행해야만 하는 이유는 올림픽 개최를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중앙뉴스 DB)

일본은 올림픽을 위해 1조3500엔(약 15조283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유치를 위한 로비를 비롯해 제반시설 확보 등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정부와 민간이 합동해 천문학적인 돈을 끌어모은 만큼 일본정부나 민간 기업들은 어느 정도의 수익은 보장 받고 싶어 한다. 그런데 올림픽이 취소되면 일본이 책정한 2400억엔(약 2조7169억원)의 기대수익도 허공으로 사라지게 된다. 일본이 무리해서라도 올림픽을 치르려는 가장 결정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또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일본이 원전사고가 일어났지만 방사선으로 부터 안전한 나라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려는 목적도 다분히 깔려있다. 또 올림픽을 개최함으로서 자국민들에게 후쿠시마의 안전함을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방사선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도 다분하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에 일부러 올림픽 스타디움을 지었다. 조형물도 후쿠시마 폐기물을 이용해 지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에 일부러 올림픽 스타디움을 지었다.(사진=YTN방송 캡처)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에 일부러 올림픽 스타디움을 지었다.(사진=YTN방송 캡처)

이런 이유들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도, IOC도 도쿄올림픽은 꼭 개최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가 일본 총리는 모두 발언을 통해 “인류가 바이러스와 싸워 이겼다는 증표로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대회 개최를 실현하겠다는 결의”를 확인했다고 했고, 바흐 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이후 인류의 연대와 결속력을 표현한 상징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일본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개최지의 총리와 IOC위원장의 확신에 찬 올림픽 개최 발언은 세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도쿄올림픽 참가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자, 올림픽 개최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올림픽(2021년, 7월 23일)까지는 249일이 남았다.

도쿄올림픽 정말 안전할까?…백신이 희망인데, 글쎄!

지난주 일본내에서는 하루 평균 138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3차 대유행’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IOC와 일본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세계 곳곳에서 잇따르자 자신감을 얻은 분위기다. 실제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16일 스가 日총리와 총리 관저에서 30분동안 회담을 갖고 “백신이 개발되면 올림픽 참가자와 방문객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IOC위원장의 발언에 세계 각국은 부정적인 시각을 들어냈다. 올림픽 참가자에 대한 백신 접종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

세계 각국의 우려에도 바흐 IOC 위원장은 일본에 입국하는 올림픽 관람객과 선수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공개하며 오히려 한 발 더 나갔다. IOC가 선수들에 대한 백신 접종 비용을 부담하겠다는 것, 그리고 일본에 입국하는 올림픽 참가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의무 규정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백신 접종 의무화)무관중 개최 가능성을 지우고 해외 유입 관중을 늘릴 수 있다고 했다.

이와같은 바흐 IOC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올림픽 연기로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일본의 입장에서는 가장 원하는 부분을 IOC 위원장이 힘을 실어준 만큼, 올림픽 개최에 희망을 기대하게 됐다. 그러나 선수들에 대한 백신 의무화는 향후 민감한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많다.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이 선수의 몸 상태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또한 경기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우리 대표팀이 출국 직전 맞은 황열병 백신이 부작용을 일으키면서 간판선수들이 체력 관리에 실패한 사례도 있다. 이런점 때문에 지난 8월, 테니스 대회 출전을 앞둔 조코비치가 개인 의견을 전제로 '백신 의무화'에 반대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참가 외국인 선수들의 이동이나 행동수칙을 정하고 입국 후 14일 대기조치를 면제하는 방향을 논의 중이다. 감염이 심각하지 않은 나라에서 오는 관광객의 경우는 입국 후 건강관리 등을 조건으로 대기 면제를 검토하고 있다. 관객 수를 몇 명으로 제한할지는 내년 봄까지 판단할 예정이다.

일본을 방문한 바흐 위원장은 18일까지 머무르며 경기장과 선수촌 등 시설을 시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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