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송도 ‘K-바이오’ 뜬다…한국,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생산기지로 ‘주목’
[포커스] 송도 ‘K-바이오’ 뜬다…한국,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생산기지로 ‘주목’
  • 김상미 기자
  • 승인 2020.11.18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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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4공장·셀트리온 3공장 각각 건립 착수
삼성바이오, GSK·릴리 코로나19 ‘치료제’ 생산
SK바이오사이언스·GC녹십자 등 코로나19 ‘백신’ 생산
인천 송도11공구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 송도11공구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사진=인천시 제공)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한국 인천 송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세계 최대의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이 주요 의약품의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로나19 유행 속 고품질의 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는 능력과 시설을 갖췄다고 인정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른바 ‘K-바이오’가 글로벌 무대에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송도에 2.5조원 투자 단행…‘K-바이오’ 위상 다져

특히 송도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와 셀트리온이 2.5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조원, 셀트리온은 5천억원을 각각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경쟁력을 갖춰 이른바 ‘K-바이오’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정부의 바이오헬스 산업 사업화 촉진 정책 발표에 화답해 각각 4공장과 3공장 건립에 착수한다고 18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천ℓ의 4공장을 설립한다. 이날 착공한 4공장 건설에만 1조7천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향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까지 확보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4공장이 가동되면 송도에서만 총 62만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3만ℓ)을 시작으로 2공장 15만4천ℓ, 3공장 18만ℓ 등 생산 규모를 크게 불려왔다.

3공장을 준공할 2017년 당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기록을 세우면서 경쟁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인 스위스의 론자(26만ℓ)나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24만ℓ)을 뛰어넘은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착공식. 2020.11.18.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착공식. 2020.11.18.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송도는 다수의 바이오 기업과 연구기관 자리해…송도세브란스병원도 

셀트리온 역시 3공장에 이어 4공장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에서만 45만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기존 1공장(10만ℓ), 2공장(9만ℓ)에 더해 3공장(6만ℓ), 4공장(20만ℓ)을 설립한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해외 공장을 포함해 총 60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송도는 명실상부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지와 바이오클러스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다수의 바이오 기업이 자리를 잡은 이후 연세대 등 다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들어섰다. 뛰어난 물류 환경, 해외와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입지라는 점도 송도의 경쟁력을 강화한 요인 중 하나다.

연세대의료원에서도 이곳에 송도세브란스병원을 설립, 바이오 분야 연구기능을 갖춘 연구중심병원으로 육성할 예정이어서 바이오 클러스터로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향후 송도세브란스병원은 해외 대학이나 연구소, 제약사, 바이오 기업과 연계하는 한편 활발한 임상 연구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조감도. 2020.11.18.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조감도. 2020.11.18. (사진=셀트리온)

@ 삼성바이오로직스, 다국적제약사와 ‘코로나 치료제’ 위탁생산 계약

18일 연합뉴스 등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서만 두 곳의 다국적제약사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위탁생산(CMO) 계약을 했다.

지난 4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이어 5월에 일라이릴리와 계약을 성사, 최근 초기 물량을 전달했다. 특히 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고객사로부터의 기술이전 기간을 대폭 단축해 신속하게 생산할 수 있었다.

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환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추출해 만든 의약품으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그동안 쌓아온 백신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잇달아 따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8월에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연이어 맺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시험에 필요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향후 상업용 생산에도 대비하고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의 연간 생산량을 기존 1억5천만 도스(dose·1회 접종분)에서 3배 이상인 약 5억 도스까지 확대했다.

GC녹십자 역시 다국적제약사에서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로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합의했다. 아직 어떤 제조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얼마큼 생산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CEPI와 합의한 만큼 본계약이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CEPI는 이미 GC녹십자에 2021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코로나19 백신 CMO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 기간 GC녹십자를 통해 5억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현재 GC녹십자가 한 해 생산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은 완제품을 기준으로 4억 도스다.

이밖에 세계 최초로 승인된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역시 국내 바이오 기업 지엘라파에서 일부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규모 설비와 높은 기술력으로 해외와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생산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평한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안정적으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방역 수준을 갖춘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역량을 갖춘 건 물론 ‘K-바이오’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인지도가 높아진 덕분”이라며 “아시아 시장의 전진기지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인천 송도를 방문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K-바이오 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인천 송도를 방문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K-바이오 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 ‘K-바이오’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 강조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날 인천 송도를 방문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K-바이오 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등과 만나 K-바이오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국내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투자계획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이날 행사는 ‘인천 바이오산업 추진 전략’에 대한 박남춘 인천시장의 발표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박 시장은 △인천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기반 조성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창업 생태계 조성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지원체계 구축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직간접적으로 바이오산업 관련 일자리 17만여 개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K-바이오산업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 계획을 밝혔다.

청와대 측은 “두 회사(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의 생산시설 투자가 완료되면 우리나라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은 지금보다 50% 이상이 늘어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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