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1.1억 데이터 분석..올해 키워드 '무빙'
‘건강’ 소비 트렌드 전방위 확산
2030 가치소비 중심에 '미닝 아웃'확산

합정동 소재의 올리브영 (사진=신현지 기자)
합정동 소재의 올리브영 매장(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헬스앤뷰티 시장이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건강에 대한 가치가 카테고리를 불문하고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건강과 환경문제에 발 빠르게 대응한 업계가 비교적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클린뷰티’로 시장의 판을 키워 온 CJ올리브영이 크게 선방했다.

23일 올리브영의 '2020 올리브영 어워즈'  1년간의 고객 구매 데이터 1억1000만건을 기반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환경 문제와 스트레스 등 외부 요인으로부터 피부를 건강하게 지키는 '클린뷰티'의 흐름을 타고 올해 헬스 앤드 뷰티(H&B) 화장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0월 누적 기준) 증가했다.

앞서 올리브영은 지난 7월 '클린뷰티' 캠페인에 이어 자체 기준을 만들어, 12개 브랜드의 160여 개 제품을 1차 클린뷰티 제품으로 선정했다. 올리브영 클린뷰티로 뽑힌 브랜드는 라운드어라운드, 라운드랩,  비플레인,  아비브,  토리든,  로벡틴,  더랩바이블랑두,  리얼라엘,  메이크프렘,  휘게,  닥터브로너스, 아로마티카 등이다.

이들 브랜드는 올리브영 명동·강남 플래그십, 여의도IFC점 주요 매장에 ‘클린뷰티존’을 장식하는 한편 공식 온라인몰에서 선정 마크를 통해 ‘올리브영 클린뷰티’ 상품을 고객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CJ올리브영)
(사진=CJ올리브영)

이와 같은 ‘클린뷰티’ 시장 확대 노력에 12개 브랜드의 기초화장품 매출은 캠페인 첫 월(7월) 대비 다음 달(8월) 매출이 100%가량 급증했다. 또한 올리브영이 자체 선정한 클린뷰티’  브랜드 ‘라운드랩’이 ‘2020 올리브영 어워즈'에서 올 첫 진입과 동시에 ‘토너’ 부문 1위를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 아웃'이 확산되면서 화장품 시장에서는 유해 의심 성분을 배제한 ‘클린뷰티’가 크게 관심을 끄는 특징을 보였다. 나아가 최근에는 친환경,동물 보호 등을 고려하며 지구 환경과 공존하는 라이프스타일로 자리매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처럼 클린뷰티로 크게 주목 받고 있는 올리브영이 23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0 올리브영 어워즈’의 '헬스&뷰티 트렌드 커넥트'에서 올해의 결산 키워드를 M.O.V.I.N.G으로 꼽았다. 해당 키워드는 △ 마스크(Mask)가 바꾼 화장품 시장△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모든(Omni) 채널 △ 자신의 신념에 따라 구매하는 가치소비(Value Consumption) △ 건강(Inner Beauty)의 중요성 증대 △ 유해한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No-harm) △ 세대·성별 간 차이 소멸(Gap-less) 현상을 의미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올해의 키워드를 세부적으로 보면, 먼저 코로나19로 촉발된 '셀프 메디케이션' 트렌드에 힘입어 건강식품군의 수요가 급증했다. CJ올리브영 건강식품 매출은 지난해 대비 34% 증가했다. 특히 그간 홍삼과 비타민, 유산균이 주류를 이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이너뷰티'와 눈·간 건강 등 국소 부위 집중 관리로도 확대되는 특징을 보였다.

올리브영 ‘오늘드림’ 일 평균 주문 건수 (자료=올리브영)
올리브영 ‘오늘드림’ 일 평균 주문 건수 (자료=올리브영)

또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시장인 '바이러스 프루프(virus-proof)'시장이 열려 손소독제, 구강용품 등 위생상품 매출이 급증했다. 그중에서도 (10월 기준) CJ올리브영 구강청결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높아진 관심도에 이번 어워즈에 ‘덴탈케어’ 부문이 새롭게 마련, ‘테라브레스 오랄린스 마일드민트’가 이 부문의 첫 1위로 등극했다.

청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클렌징,바디워시, 핸드워시,샴푸 등 세정류도 판매가 급증, 어워즈의 ‘클렌징’ 부문에서는 강력하고 꼼꼼한 세안을 돕는 오일류가 이례적으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가 되면서 올해 기초화장품 시장에서는 ‘진정 케어’도 크게 주목을 끌었다. 특히 마스크에 피부 트러블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면서, 판테놀, 티트리, 시카, 어성초 등 피부 진정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30%( 10월기준) 증가했다.

색조화장품 분야에서는 ‘지속력’이 뛰어난 제품들이 돋보였다. 이에 어워즈의 ‘립 메이크업’ 부문은 립 틴트, ‘베이스 메이크업’ 부문은 수정 화장이 용이한 쿠션이 순위를 차지했다. 마스크로 강렬한 눈 화장이 주목받으면서 예년과 달리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 부문 1, 2위 모두 강한 발색과 지속력을 내세운 마스카라가 선정됐다.

가벼운 제형의 토너와 로션이 성장한 한편, 마스크에 화장이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메이크업 픽서'도 이례적으로 인기였다. 올리브영은 이러한 트렌드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감한 피부 관리의 원조 격인 더모코스메틱의 경우 최근 한국 브랜드를 중심으로 ‘K더마’ 열풍이 불고 있어 색조화장품은‘마스크 프루프 메이크업’을 키워드로 한 틈새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언택트 배송에도 올리브영은 폭발적인 수요를 달성했다.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이 올해 일평균 주문 건수가 전년비 15배(10월 기준) 늘었다. 지난 9월 ‘올영세일’ 기간에는 빠른 배송의 니즈와 폭넓은 세일 혜택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누렸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다닐 정도의 가까운 상권)’의 근거리 수요를 공략하는 한편, 빠른 배송을 위한  온라인 채널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먹는 화장품으로 알려진 ‘이너뷰티’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다. 콜라겐, 히알루론산 상품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비비랩 저분자 콜라겐’이 전통 강자를 제치고 어워즈 ‘건강식품’부문 3위에 올랐다. CJ올리브영은 3년 내 건강식품 매출을 2배 이상 키우는 것을 목표로, 공신력 있는 건강식품 구매 채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세대나 성별의 벽이 허물어지는 현상도 돋보였다. ‘예방’과 ‘미래 투자’의 개념으로 탄력 케어나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접하는 2030 세대가 늘어난 한편, 중장년층 위주의 탈모 시장에서도 20대 여성이 큰손으로 부상했다. 이번 어워즈에선 ‘안티에이징’ 부문이 추가됐으며, 두피도 얼굴처럼 가꾸려는 수요가 늘면서 ‘샴푸’ 부문 수상 상품은 모두 두피 케어 샴푸가 선정됐다.

또한 남녀 구분을 허무는 ‘젠더리스'를 콘셉트로 다양하면서도 세분화하는 취향을 공략한 상품들이 크게 관심을 끌었다. 성별과 상관없이 사용하는 더모코스메틱, 클렌저, 마스크팩 등을 찾는 남성 고객이 증가했고 어워즈의 ‘맨즈케어’ 부문에서는 컬러 립밤이 처음 2위에 올랐다.

CJ올리브영은 이와 같은 올해의 트렌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뷰티채널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한편 ‘더 나은 습관, 더 나은일상’을 제안하는 헬스 카테고리 육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K뷰티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국내 대표 뷰티 페스티벌” 이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강점을 결합한 ‘옴니채널 리테일러’이자,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옴니채널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국내 중소 브랜드를 지원하며 K뷰티 산업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올리브영은 올해의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25개 부문의 100개 제품을 '2020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 상품으로 선정하고, 내달 30일까지 전국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에서 '2020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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