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늘푸른연극제'..연습실 공개
개막작 기획공연 ‘장마’
총 네 편의 공연...12월 4일

늘푸른연극제 '장마' 연습실 (사진=늘푸른연극제 사무국)
제5회 늘푸른연극제 개막작 '장마' 연습실 모습 (사진=늘푸른연극제 사무국)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원로 연극인들의 뜨거운 열정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  제5회 ‘늘푸른연극제, 다시, 봄’이 네 편의 연습실 사진을 공개하며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24일 ‘늘푸른연극제’가 공개한 연습실 사진은 연극에 참여하는 각 배우들이 뜨거운 열정을 숨기지 않은 채 연습에 매진하는 모습을 담았다. 특히 개막작 기획공연 ‘장마’에 출연하는 ‘봉례’ 역의 이주실은 전쟁이 만들어낸 상처를 꺼내놓고 극복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열연을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국군 소위로 전장에 나간 아들이 무사히 귀환하도록 고대하는 간절한 어머니의 애달픈 감정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출연 배우들의 진지하지만 자연스러운 열연이 담겨 탄생한 부드러운 매장의 연습실 사진에서는 작품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어 한껏 기대감을 전했다.

늘푸른연극제 '부드러운 매장' 연습실 장면 (사진=늘푸른연극제 사무국)
제5회 늘푸른연극제 '부드러운 매장' 연습실 장면 (사진=늘푸른연극제 사무국)

여러 시즌 공연되며 평단과 관객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심판의 연습실 현장에서는 원로배우 유승철, 이승호, 반석진, 김창봉의 흡입력 강한 메소드 열연이 이어져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이 압도되었다는 후문이다. 

당시 관계자들은 장면마다 숨을 죽이며 지켜보며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력에 감탄했다. 또 오이디푸스 왕의 연습실 사진은 추후 공계될 예정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찬 고독하고도 진지한 작품 분위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올해로 5회를 맞은 ‘늘푸른연극제’는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다. 원로 연극인들의 무대를, 연극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하여 얼어붙은 연극계에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관객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각오다. 
늘푸른연극제’의 개막작 '장마'는 대한민국 대표 소설가 윤흥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국전쟁이 만들어낸 고통과 슬픔을 증언하고, 전쟁의 폭력성과 고발에 그치지 않고 상처 입은 사람들의 영혼을 껴안고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늘푸른연극제 '심판' (사진=늘푸른연극제 사무국)
제 5회 늘푸른연극제 '심판' (사진=늘푸른연극제 사무국)

연극 ‘나루터’는 새마을 운동으로 대변되는 1970년대의 사회상을 표현한 작품으로, 쓸모와 편리로 치환되는 현대 사회에서 여유와 사유를 통해 가치 있는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부드러운 매장’은 과거를 묻어두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부모님 세대와 썩은 것은 없애고 새롭게 나아가려는 자녀 세대의 갈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역사적 모순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심판'은 현실 세계와 소외된 인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마지막으로 '오이디푸스 왕'은 그리스 3대 비극 시인 소포클레스의 작품으로 인간 존재의 한계성, 불확실성으로 인해 빚어지는 비극을 들여다 본다.

한편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공공그라운드 001스테이지에서 제5회 늘푸른연극제-'다시, 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주실, 정일성, 문치상, 오태영, 이한승, 제5회 늘푸른연극제 전무송 운영위원장, 늘푸른연극제 주관사 이강선 대표 등이 참석했다.

스튜디오 반 이강선 대표는 "'늘푸른연극제'가 연말의 마무리를 하면서 앞으로 오는 봄을 맞이했으면 한다"며 "'늘푸른연극제'는 원로 연극인과 후배들이 같이 작품을 만들고, 작품들을 통해서 관객들과 만나고 새로운 기회의 장이 더욱 활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4일 ‘늘푸른연극제’에서는 개막작 기획공연 ‘장마’를 시작으로 극단 창작극회의 ‘나루터’, 오태영 극작의 ‘부드러운 매장’, 극단 실험극장의 ‘심판’, 정일성 연출의 ‘오이디푸스 왕’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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