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달러화 지수 연초 대비 4% 넘게 떨어져...3월에 비해 10.5% 내린 상태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달러화 가치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추가 하락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고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또 WSJ는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화 지수가 지난 25일 0.14% 떨어진 92.088을 기록했다며 이는 .2018년 이후 최저치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달러화 가치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추가 하락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고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사진=중앙뉴스 DB)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달러화 가치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추가 하락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고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사진=중앙뉴스 DB)

현재 ICE 달러화 지수는 연초 대비 4% 넘게 떨어졌고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정점이던 3월에 비해서 10.5%나 내린 상태다.

달러화 가치는 코로나19 초기에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급등했으나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대규모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달러화 공급을 늘리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수의 금융 전문가들은 달러화 가치가 당분간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달러로 된 모든 자산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다.

달러화 가치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근본적인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달러화 공급이 크게 늘고 미국 정부의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2000년대 초반처럼 대규모 '쌍둥이' 적자를 보이는 데다 최근에는 백신 개발의 진척으로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씨티그룹은 달러화 가치가 내년에 추가로 2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향후 1년간 6%, ING는 10%의 추가 하락을 각각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자산 전략가 크리스티안 뮬러 글리스먼은 WSJ인터뷰에서 "달러화는 상당히 과대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SJ는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성공하고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덜 적대적인 무역정책을 취하면 세계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투자자들이 달러화 자산이 아닌 저평가된 자산을 사려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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