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코로나19와 수해, 경제제재 조치로 3중고...김정은, 분노 표출
北, 국내 코로나 백신 제약회사 해킹 시도...차단 잘해 피해 없어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지난달 말 평양의 거물 환전상이 처형된 사실을 국가정보원(원장 박지원)이 27일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이날 오전에 열린 국정원 현안보고에서 국가정보원으로 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물가 상승과 산업가동률 저하 등 경제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거물 환전상을 처형하는 등 "비합리적 대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

좀더 구제적으로 표현하면 현재 북한은 코로나19와 수해, 경제제재 조치로 3중고를 겪고있다는 것에 김정은 위원장이 과잉 분노를 표출하면서 상식적이지 않은 조치를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 말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처형했으며, 지난 8월에는 신의주 세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물자반입금지령을 어긴 핵심 간부도 처형했다는 것, 더 상식적이지 않는 것은 북한당국이 바닷물이 코로나로 오염되는 것을 우려해, 어로와 소금생산까지 중단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북한은 이달 초 혜산과 나산, 남포 등 외화물품 반입이 확인된 해상을 봉쇄 조치했고 최근엔 평양과 자강도 까지 봉쇄하는 등 통제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국정원이 설명했다.

북한당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격고있는 이유중 하나는 교역규모가 전년동기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1∼10월까지 교역규모는 5억3천만 달러다.

교역규모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반입되던 물자가 중단되면서 설탕과 조미료 등 식료품값이 4배로 치솟은 것도 영향이 컸다는 것, 특히 1만6천500원 선이었던 조미료는 7만5천900원으로 크게 올랐고, 올 초에 1㎏에 6천원대였던 설탕은 2만7천800원으로 뛰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원자재 설비 도입 중단의 여파는 산업가동률의 수준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게 만들었다는 것이 국정원의 보고다. 하태경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합리적인 지시가 많아지는 이유는 "외부물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러다 보니 감정과잉이나 분노 표출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부 물자를 받지 못하거나 받지않는 이유는 김 위원장이 코로나에 대한 편집증이 심하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중국 정부가 북한에 주기로 한 쌀 11만톤이 대련항에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으로 반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국내 제약회사의 백신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북한당국이 해킹 시도를 했지만 우리 측이 잘 차단하면서 국내 제약회사의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도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한편 평양의대의 총살 처형이나 평양의대 간부의 입시비리, 기숙사 신청 주민 강제모금, 매관매직 등과 관련해서는 현재 해당 간부가 직위해제되거나 조상중인 것으로 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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