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국 수출 세계 5위 달성 가능성과 과제’ 분석 발표
“최근 수출증가율 연평균 1.68% 유지시 7년후 일본 앞질러”

한국이 현재 수출 증가율(연평균 한국1.68%, 일본–0.96%)을 유지할 경우 7년 후 일본을 앞질러 세계 5위 수출국이 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한국이 현재 수출 증가율(연평균 한국1.68%, 일본–0.96%)을 유지할 경우 7년 후 일본을 앞질러 세계 5위 수출국이 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한국이 현재 수출 증가율(연평균 한국1.68%, 일본–0.96%)을 유지할 경우 7년 후 일본을 앞질러 세계 5위 수출국이 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오는 5일 무역의 날을 앞두고 1977년 수출 100억 달러 달성 이후 세계 수출시장에서의 한국의 위상 변화와, 2010년 이후 세계 수출순위 6~7위를 유지 중인 한국의 세계 5위 수출국 진입 가능성과 과제를 분석․발표했다.

(자료=전경련 제공)
(자료=전경련 제공)

전경련에 따르면, 1977년 수출 1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20위 수출국으로 진입한 한국은 이후 42년간 수출이 연평균 9.96% 늘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수출 5천418억 달러,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2.9%를 기록하며 세계 7위 수출국으로 뛰어올랐다.

특히 수출 5천억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인 2018년엔 미국과 독일, 중국,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7번째로 수출 6천억달러 고지를 밟았다.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수출 감소세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세계 교역 규모가 작년 동기 대비 12.9% 감소(IMF 기준 수출 -13.5%·수입 -12.4%)한 가운데 우리나라 수출도 11.3% 줄었다. 

하지만 세계 20대 수출국이 평균 14.2% 감소한 것을 고려할 때 선방한 수치다. 독일, 일본과 비교해도 각각 4.2%포인트, 2.7%포인트 적게 감소했다.

9월 수출은 플러스(7.6%)를 기록했고, 3분기 전체로는 작년 동기보다 8.6% 줄어 감소세도 완화됐다.

한국의 최대 수출지역인 아시아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았고, 온라인 상담회 등 민관의 선제 대응이 주효했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자료=전경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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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이런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한국이 세계 수출국 5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5위 수출국인 일본과 한국의 수출액 차이는 1천637억 달러로, 세계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0.7%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 수출이 2010년대 성장세(연평균 1.68%)를 유지할 경우 수출경쟁력 약화가 뚜렷한 일본을 추월해 7년 후 세계 5위 수출국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본은 핵심 수출 품목인 고부가 부품·소재의 대(對)중국 수출감소 추세가 뚜렷했고, 세계 수출시장 비중이 17%나 되는 디지털 관련 재화의 수출경쟁력도 약화해 2011~2019년 수출이 연평균 0.96% 감소했다.

한국은 반도체, 석유제품, 자동차, 선박류 등 15대 주력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감소한 가운데 차세대 반도체·바이오헬스·전기자동차 등 14개 신성장 품목 비중은 지난해 22.6%까지 늘었다.

(자료=전경련 제공)
(자료=전경련 제공)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 실장은 “다자 글로벌 무역질서를 중시하는 미국의 바이든 신행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프레임워크 복귀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경제위기 타개와 함께 세계 5위 수출국으로의 진입시기 단축을 위해서는 당국의 공세적 통상정책 전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TPP 가입여건을 조성하고 2018년 3월 이후 약 2.5년간 진행 중인 한·중 FTA 투자·서비스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에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김 실장은 “미국의 신행정부가 TPP에 복귀했으나 한국은 참여하지 못할 경우, 한국의 경상수지는 약 18억 달러 감소한다”며 “반면, 한국과 미국이 모두 TPP에 복귀할 경우는 한국의 경상수지는 약 266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TPP 복귀 동향을 예의주시 하면서, 이에 따른 한국의 참여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주력품목 수출 비중이 줄어드는 가운데 신성장품목 수출은 꾸준한 증가추세임을 감안하며 “코로나 상황에서 오히려 세계시장에서 먹힐 수 있는 신규 유망품목의 꾸준한 발굴 및 지원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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