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양책 연내 타결 기대감 속 달러 약세 이어져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연이은 원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2년 반 만에 장중 1,090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거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오전에 전날 종가보다 7.10원 내린 달러당 1,089.90원으로 떨어졌다.원/달러 환율은 한때 1,089.2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연이은 원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2년 반 만에 장중 1,090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사진=YTN 방송 캡처)
연이은 원화 강세에 원/달러 환율이 2년 반 만에 장중 1,090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사진=YTN 방송 캡처)

이는 2018년 6월 15일 장중 저가 1,087.30원을 기록한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원 80전이 내려 1,100원 선이 무너지면서 1달러에 1,097원으로 마감해 2년 6개월 만에 1,100원선 밑으로 내려온 것,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재정 부양책이 연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영국 정부의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 사용 최초 승인으로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진 것과 세계적 위험선호 분위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속적인 원화 강세와 반도체 업황 개선도 환율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정부가 미중 무역분쟁을 부추기거나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커지지 않는 한 달러 약세 흐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요 통화와 비교해 빠른 원화 절상 속도로 인한 부담과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 강화, 달러 저가매수 수요 등은 환율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화 값 상승은 수출을 통한 원화 환산 수익을 떨어뜨리고 다른 나라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어 중소업체 등의 수출차질도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우리나라의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가 가파른 만큼 시장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90.6선까지 하락해 2년 반 만의 최저치를 사흘 연속 경신하는 등 외환시장의 위험선호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700선을 돌파하고 2,730대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700선을 돌파하고 2,730대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사진=방송 캡처)
이날 코스피는 장중 2,700선을 돌파하고 2,730대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사진=YTN방송 캡처)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사흘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장중에 처음으로 7만 원대를 돌파했고 SK하이닉스는 11만1천500원으로 마감하며 종가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환율 하락을 주도해 온 역외 매도세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도 1% 가까이 오르면서 900선대로 올라섰다.

코스닥도 1% 가까이 오르면서 900선대로 올라섰다.
코스닥도 1% 가까이 오르면서 900선대로 올라섰다.(사진=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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