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이양 앞두고 대북 협력 논의...'고별 메시지' 나올까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오늘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미국 대선에서 패한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고위직 인사의 방한이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오늘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한다.(사진=YTN 방송 캡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오늘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한다.(사진=YTN 방송 캡처)

바이든 민주당 당선자에게 정권이양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비핵화 협상을 주도해 왔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이날 우리나라를 찾는다. 스티븐 비건의 방한은 그동안 북미 협상에서 있었던 현안 문제들을 돌아보고 정권 교체에 따른 한반도의 안정적 상황관리에 대한 논의가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그간의 노고에 감사하는 한편 바이든 정부에서도 한미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원활한 업무인계를 당부하는 데 논의의 방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방한 기간 우리 외교·안보라인 인사들을 두루 만나는 한편, 10일 '미국과 한반도의 미래'라는 주제로 공개 강연도 예정돼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늦게 전용기로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9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최종건 1차관과 회담한 뒤 오후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날 예정이다. 또,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청와대 인사 등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여는 격려 만찬에도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번 비건 부장관의 방한에는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도 함께 방한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는 비핵화 협상이 긴박하게 진행될 때마다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실무협상을 벌였고, 지난해 12월도 방한해 북한당국에게 공개 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마지막 방한에서는 북한에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가 다음 달 20일 끝난다. 우리 정부는 비건 부장관에게 지금까지의 대북 협상 경험을 잘 정리해 차기 바이든 행정부 팀과 공유해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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