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노선 370번... 강동차고지~충정로역 운행
수소버스 1대당 연간 성인 76명 마시는 양 정화
25년까지 수소버스 1천대, 충전소 11개 구축

15일부터 수소버스가 도심을 달린다(사진=서울시)
15일부터 친환경 수소버스가 도심 속을 달린다(사진=서울시)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미세먼지 정화 능력이 있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 불리는 친환경 ‘수소버스’가 내일부터 서울도심을 달리게 된다. 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시내버스 정규노선 370번에 수소버스를 도입해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2일(화)에 나머지 3대가 추가 투입된다.

수소버스는 달릴 때 공기 중 미세먼지가 포함된 산소가 버스 내부로 들어가 수소와 결합해 오염물질이 99.9% 제거된 깨끗한 물만 배출한다. 반면 질소산화물 같은 오염물질과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는 배출하지 않아 가장 완벽한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CNG(천연가스) 버스도 주행 시 미세먼지는 발생하지 않지만, 1㎞당 이산화탄소 968.55g, 질소산화물 0.797g이 발생한다. 이에 정부는 서울형 그린뉴딜의 핵심 세부사업 중 하나로 수소버스 도입에 박차를 가했다.

15일부터 운행되는 수소버스 노선은 상일동에서 출발해 강동역, 군자역, 신설동역, 종로를 경유하며, 녹색교통지역을 운행하는 등 서울시 주요 거점을 경유하는 370번 정규노선이다. 서울시가 충전 인프라 상황을 고려해 정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370번 버스가 주·박차하는 강동공영차고지엔 수소충전소가 없지만 인근 차고지와 편도 2.4㎞ 거리에 H강동수소충전소가 있어 수소충전이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특히 1회 충전으로 하루 종일 운행이 가능해 시민들이 수소버스의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참고로 2019년 기준 일평균 27,000명이 이용하고 있다.

370번지 노선도(사진=서울시)
시내버스 370번지 노선도(사진=서울시)

H강동수소충전소는 이번 수소버스 도입에 따라 일반 수소차량 이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충전용량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오전 6~9시 버스전용충전시간으로 지정해 충전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수소버스는 1회 최대 30kg이 충전되며, 이는 약 450km를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370번 버스는 1일 240~250km를 운행하며, 1대당 연간 운행거리인 8만6천㎞를 수소버스로 운행하는 경우 총 41만8,218kg의 공기가 정화된다. 이는 성인(몸무게 65kg) 약 76명이 1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시는  수소버스 시범운행 당시 일반버스에 비해 급출발·정거, 진동 등이 적어 승객·운전자 모두 높은 만족감에 수소버스 요청이 많았고 2018년 시범 운행한 405번 이용시민 역시 차내 편안함, 안락함 등으로 수소버스의 지속적인 운행 요청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울시는  수소버스 도입으로 친환경 교통체계를 선도하는 동시에 시내버스 이동 편의성ㆍ운행 안전성을 높여 대중교통의 서비스 품질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25년까지 수소버스를 1천대 수준으로 늘리고, 수소충전소도 11개소를 구축해 그린뉴딜의 핵심인 그린 모빌리티 활성화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는 앞서 CNG버스와 전기버스에 이어 그린뉴딜의 핵심 중 하나인 수소버스를 본격 도입해 친환경 대중교통 체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며 “'25년까지 수소차와 수소충전 인프라를 확대해 많은 시민들이 수소차의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기후변화에 대응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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