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피부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사진=한국소비자원)
(사진=한국소비자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겨울철 전기장판 사용이 늘면서 ‘저온화상’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전기장판 화상 관련 위해정보를 분석한 결과, 총 902건이 접수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운데 베스티안재단 화상전문병원을 통해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상환자 사례를 추가 확인한 결과, 최근 3년간 총 640건으로 매년 200건 이상 접수됐다. 화상 발생 시기는 전기장판을 주로 사용하는 ‘겨울(12~2월)’이 48.5%(400건)로 가장 많았다.

또 발생 시간의 확인이 가능한 137건 중에서는 ‘오전 6~9시’ 잠에서 깬 직후에 증상을 발견하는 사례가 35.0%(48건)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전체의 69.3%(625건)로 ‘남성’ 30.7%(277건)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는데 이 같은 사례에 베스티안은 “여성의 피부가 일반적으로 남성에 비해 두께가 얇아 화상에 취약하고, 미용 상의 이유로 작은 상처에도 기민하게 반응하여 적극적인  병원 진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로는 ‘20대’ 24.7%(216건), ‘30대’ 19.5%(170건), ‘만 60세 이상’ 17.1%(149건) 순으로 나타나  젊은 연령층 전기장판 사용 중 상처 등이 발견되었을 경우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저온화상의 양상 및 예후를 확인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화상 병원의 설명이 따랐다.

또한 위해정도의 확인이 가능한 620건 중 2~3주의 치료기간이 소요되는 ‘2도 화상’을 입은 사례가 63.1%(391건)로 가장 많았다. 손상 부위 확인이 가능한 735건 가운데 둔부, 다리 및 발에 화상을 입은 경우가 68.4%(503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전기장판 위에서 한 자세로 누워 잠을 잘 경우 신체가 지속적으로 눌리면서 혈액 순환 장애가 발생하고 복사열이 쌓여 저온화상이 발생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체 후면부에 화상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고 외관상 상처의 크기가 작고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증상 발생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자가 치료를 하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의 전기장판 사용 시 얇은 이불을 덧깔거나 긴소매의 잠옷과 양말을 착용해 피부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하고, 특히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약물 섭취, 음주 등으로 피부 감각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지나치게 고온으로 설정하지 말것과, 반드시 시간 예약 기능을 사용할 것,  같은 자세로 장시간 사용하지 말 것, 겨울철에는 몸에 작은 부위라도 상처, 변색 등이 발견될 경우 지체 없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것 등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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