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한파에도 제약·바이오 산업 일자리 창출 활발

2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기술수출 규모가 10조1천488억원으로 지난해 8조5천22억원보다 19% 늘었다. (사진=한미약품)
2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기술수출 규모가 10조1천488억원으로 지난해 8조5천22억원보다 19% 늘었다. (사진=한미약품)

[중앙뉴스=김상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지속해서 성장하며 수출·생산 실적 모두 빛났다. 신약후보 물질 등 기술수출 규모가 20% 가까이 불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의약품 수출액 역시 사상 최대치에 이를 전망이다.

2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9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총 14건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기술수출 규모는 10조1천488억원으로 지난해 8조5천22억원보다 19% 늘었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JW홀딩스 등 전통적인 제약사부터 레고켐바이오, 올릭스 등 바이오벤처에 이르기까지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신약 개발과 생산시설 확충 등에 투자해 온 열매를 맺고 있다고 평한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10%를 넘긴 건 제약·바이오 업종이 유일하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평균 13.8%다.

또한 신약후보 물질 기술수출뿐만 아니라 의약품 수출액도 사상 최고 수준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누적 의약품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인 58억9천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액(36억9천600만달러)은 이미 지난 8월에 넘어섰다. 올해 총 70억달러 이상의 수출 성과가 나올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의약품 생산도 활발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9조6천억원 대비 5.1% 증가한 10조9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의약품 생산 규모는 지난 2015년 약 17조원에서 연평균 7.1%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제조업 성장률(2.4%) 3배에 달하는 속도로 급성장하는 추세다.

한편, 고용 한파에도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연구개발(R&D) 분야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 고용동향 조사에서 올해 11월 취업자 수가 2천724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27.3% 감소한 것과 달리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임직원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기준 녹십자의 직원 수는 2천1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64명) 늘었다.

같은 기간 종근당 3.0%(68명), 동국제약 8.1%(78명), 일양약품 12.5%(79명)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직원 수가 증가했다. 특히 연구개발 부문에서 유한양행은 작년 3분기보다 6.9%(18명), 동아에스티는 4.6%(11명), 종근당은 2.8%(15명), 보령제약은 10.6%(15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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